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예방제인 레나카파비르의 복제약(제네릭)이 저소득·중소득 국가에 연간 40달러(약 5만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연 2회 투여하는 HIV 치료제 및 예방제인 레나카파비르의 저가 제네릭을 잠정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 주민이 저렴한 비용으로 HIV 예방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HIV는 흔히 에이즈라고 부르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의 원인이다. HIV는 인체의 면역세포를 파괴하여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바이러스다. 면역체계가 손상되고 각종 감염증과 합병증이 발병한 최종 단계의 상태를 에이즈라고 부른다. 에이즈는 면역 체계가 치명적으로 무너져 폐렴이나 결핵 같은 기회감염 및 악성종양으로 이어질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4100만 명이 HIV에 걸렸고 57만 명이 사망했다. 보건 전문가는 제네릭 승인과 연 2회 주사제의 보급이 전 세계 HIV 유행을 종식시키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인도 제약사 닥터 레디스 래버러토리스가 개발한 제네릭은 향후 120개 저소득·중소득 국가에 연간 40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신약 특허 기간임에도 FDA가 오리지널 승인 후 불과 16개월 만에 미국 외 국가 지원을 위한 제네릭을 잠정 승인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오리지널 의약품은 미국 내에서 연간 2만 8218달러(약 3781만 원)에 달하는 고가로 유통되고 있다. 레나카파비르는 적응증에 따라 치료제인 선렌카와 예방용인 예즈투고로 나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치료제 선렌카의 매출은 2023년 2239만 달러(약 300억 원)에서 2024년 5263만 달러(약 705억 원)로 급증했다. 2025년에는 9190만 달러(약 1231억 원)를 기록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6111만 달러(약 819억 원)를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예방용인 예즈투고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2025년 6월 예즈투고가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이후 전체 매출 중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예즈투고의 상반기 매출은 4억 2795억 달러(약 5734억 원)에 달한다. 매일 복용해야 했던 기존 경구용 예방약과 달리 연 2회 주사만 맞으면 되는 편의성이 실적 성장을 강력하게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국내 HIV 감염 내국인은 2025년 기준 누적 2만1106명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 감염자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감염자 중 남자는 1만9802명(94%), 여자가 1304명(6%)이다. 또한 최근 10년간 연평균 신규 감염 신고자는 1077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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