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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8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완전한 견해일치를 이뤘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29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회담에서 “북중 관계 발전은 중국의 확고한 전략적 방침”이라며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함께 촉진하자”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든 형태의 패권주의에 반대하며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놨다.
최선희 외무상은 “양국 최고 지도자의 역사적 회담이 북중 관계 심화의 동력”이라며 “북중 관계를 새롭고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북한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인류 운명 공동체’와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지지하며 “일방주의와 강권정치를 함께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려 주목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동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양국 외교장관이 북미대화 재개 및 지역 정세 대응 방안을 조율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 하 군축회담,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은 대미 압박과 영향력 과시 차원에서 북한과 공조를 부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 외무상은 이번 단독 방중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시진핑 주석을 방북 초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조선중앙통신 보도에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북중은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이후 정상급 교류를 이어가며 ‘사회주의 우방’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중이 전략적 공조를 대외에 과시한 자리이자, 향후 북미·중미 관계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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