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9일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배우자이자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인 정 모 씨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번 조치는 윤석열 정권 초기 불거진 ‘국가교육위원장 매관매직’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강제수사다. 정 씨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과 김 여사 측을 잇는 문고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그룹 본사 내 정 씨 집무실과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사무실, 정 씨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정 씨가 평소 귀중품과 문서를 보관해 온 대형 금고도 함께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의 신분은 참고인으로 알려졌지만 특검이 강제수사에 나선 건 그가 의혹의 배경에 중요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검은 8월 말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의 요양원과 국가교육위원회를 압수수색하며 이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건넨 금거북이와 편지를 확보한 바 있다. 이 전 위원장이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교육위원회 수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 그리고 정 씨가 양측을 이어준 인물인지가 수사 핵심이다.
이 전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한 경력도 있다.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어 임명 당시 교육계에 논란이 컸다.
한편 정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정진기언론문화재단은 매일경제신문 창업주 정진기의 유지에 따라 1981년 설립된 비영리재단이다. 정의사회 구현과 한국 경제 발전을 목표로 방송·영상, 교육·학술·문화 사업을 지원하며 매년 ‘정진기언론문화상’을 시상해왔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재단이 국정농단 수사의 무대에 오르면서 언론·문화계를 뒷받침해온 전통 있는 기관의 이름이 ‘검은 커넥션’의 중심에 서게 됐다.
특검은 정 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하며 김 여사와 이 전 위원장 간의 관계를 둘러싼 매관매직 청탁 의혹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