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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30일 발표한 ‘최근 소비재 수출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 구조가 지난 10년간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화장품, 식품, 중고차 등 새로운 품목들이 급부상하며 과거 TV·디젤차·의류부속품 등 전통적인 효자품목은 밀려났다.
특히 전기차는 2014년 1억4000만 달러에서 2024년 101억 달러로 약 70배 증가했고, 화장품은 6억 달러에서 32억 달러로 5배 이상 확대되며 K-뷰티의 위상을 입증했다. 식품과 중고차 역시 각각 3배, 5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상위 10대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불렸던 디젤차(2위→11위), TV(7위→77위), 기타 비내구소비재(8위→13위), 의류부속품(9위→20위) 등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10년간 한국 소비재 수출의 지형은 미국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미국은 387억 달러 규모로 전체 수출의 39.1%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보다 무려 12.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중국과 일본의 비중은 각각 1.6%포인트, 0.7%포인트 줄었다.
주목할 점은 카자흐스탄(0.6%→1.7%), 키르기스스탄(0.1%→1.5%) 등 중앙아시아 신흥국들의 성장이다. 캐나다와 네덜란드도 수출 비중이 확대되며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했다. 북미 지역은 자동차와 가전 중심의 내구소비재가 강세를 보였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화장품·식품 등 직접 소비재의 수요가 두드러졌다 .
소비재 수출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6% 성장하며 전체 수출 증가율(1.8%)을 상회했다.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해 ‘수출 안정축’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 부과 본격화와 글로벌 소비 둔화 가능성은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소비재는 상대적으로 경기사이클에 덜 휘둘리고, K-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진출 기반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성장성이 높거나 성장 잠재성이 높은 전략 품목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면 안정적인 수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소비재 수출은 미국 외 지역에서의 선전으로 비교적 견조했지만, 하반기에는 미국의 관세부과 본격화와 소비 둔화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의 중앙아·동남아 등 유망 신흥시장에 대한 진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소비트렌드 기반 전략 품목을 선정해 K-브랜드와 K-pop, 케데헌과 같은 콘텐츠를 연곟하는 등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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