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女 추근 無”…‘동탄 미시룩’ 댓글 논란 법적 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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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허위사실 유포, 법적 조치 취하겠다” 입장문
“동탄맘 조롱 밈 지적한 것…댓글 삭제도 없어” 해명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10-10 10:08:50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동탄룩’, ‘동탄 미시룩’ 관련 게시물에 단 댓글을 두고 일부 네티즌이 “여성에게 추근댄 것”이라고 주장하자 강하게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을 지역구로 둔 이 대표는 “도시 이미지를 왜곡하고 여성들을 희화화하는 밈을 바로잡은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치 제가 여성에게 추근댄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무리들이 있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자신이 댓글을 단 인스타그램 게시물도 함께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몸에 밀착되는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동탄 미시룩’, ‘동탄 신도심룩’ 등 설명과 함께 등장했다. 이 대표는 이 글에 “동탄에 이런 복장 하시는 분 없다”, “동탄에서 안 보이는 유형”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이 대표가 “불순한 의도로 여성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다가 삭제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장면을 캡처해 온라인에 확산시켰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삭제한 적도 없고 불순한 의도도 없다”며 “지역구 의원으로서 왜곡된 밈을 바로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동탄 주민들은 ‘동탄룩’ 같은 말로 도시 이미지가 왜곡되는 걸 싫어한다”며 “그런 밈이 보이면 ‘동탄에 그런 사람 없다’고 정정하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멀쩡히 아이 키우며 살아가는 동탄맘들을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는 밈이 있다면 지적하는 것이 지역구 국회의원의 도리”라며 “어줍잖게 공작할 생각 말라.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 누리꾼이 여성의 SNS 게시물(왼쪽)에 "동탄에 이런 복장하시는 분 없다"고 댓글(오른쪽)을 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해 댓글을 삭제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커뮤니티

‘동탄 미시룩’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유행한 패션을 지칭하는 인터넷 밈(meme)으로, 젊은 기혼 여성의 세련된 복장과 자기관리를 상징한다는 의미로 사용돼왔다. 동시에 여성의 신체를 노골적으로 부각시키거나 특정 지역 여성상을 희화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2020년대 초반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동탄’이라는 지역명과 함께 퍼지면서, 여성 대상화의 상징처럼 소비되기도 했다.

최근 이 대표가 논란의 댓글을 단 인스타그램 게시물도 이 같은 ‘밈’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그는 “동탄 신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저와 비슷하게 그런 댓글을 달곤 한다”며 “실제 동탄 주민들이 ‘그런 복장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해명 차원을 넘어 “지역과 여성에 대한 조롱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연히 아무 문제가 없는 댓글이기에 삭제하지 않았다”며 “요즘 이런 왜곡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 유형에 대해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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