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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이 전통시장 33만8000원, 대형마트 40만4000원으로 예상되며 전년 대비 약 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는 품목별 가격 변동폭이 컸지만, 배추 강세를 무·소금 등의 하락분이 일부 상쇄하면서 전체 비용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16일 분석했다.
올해 김장 물가는 전반적으로 작황이 양호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안정 흐름을 보였지만, 핵심 재료인 배추 가격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비용을 끌어올렸다.
배추는 가을장마 장기화와 병해 발생으로 출하 지연이 이어지고 상품성이 떨어지면서 지난해보다 20% 높아졌다. 반면 무와 대파는 작황 호조로 각각 33%, 16% 하락했고, 천일염 역시 지난해에 이어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팀장은 “상품성 좋은 김장용 배추 물량이 최근까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며 “다만 본격 출하가 시작되면 김장비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김장용 배추 품질이 오르는 시점도 늦어지고 있어 평년보다 2주가량 늦춰 김장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도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배추 3만6500톤, 무 1만1000톤 등 계약재배 물량을 집중 공급하고, 비축 물량도 시기별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방출할 계획이다. 또한 농·수산물 할인 지원에 총 500억 원을 투입해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기상청 3개월 전망에 따르면 11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12~1월은 평년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지역별 김장 적정 시기는 △중부지방 11월 하순~12월 초 △남부지방 12월 초~중순 △해안·남해안은 12월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품목별 시황도 대체로 안정적이다. 무는 출하 물량이 풍부해 가격이 완화됐고, 고춧가루는 생산량 증가와 비축 물량 방출로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쪽파는 잦은 강우로 생육이 부진해 약보합세를 형성 중이며, 멸치액젓도 어획량 감소 여파로 예년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타 속재료는 큰 변동이 없으며, 미나리는 1kg당 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천 원 하락했고, 굴 가격도 지역별로 1kg당 약 2만 원 수준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올해 김장비용은 품목 간 희비가 엇갈렸지만, 공급 증가와 정부 대책이 맞물리며 전년 수준에서 큰 폭의 변화 없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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