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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 리츠 시장 신뢰 흔드나
400억 단기사채 미상환…상장리츠 첫 회생 신청
회사채 시장 영향 제한적…리츠 투심 위축
ARS 절차 돌입…채권단 협의가 향방 좌우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4-29 14:52:52
 
▲ 제이알글로벌리츠가 400억원 규모 단기사채를 갚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이 시험대에 올랐다. 제이알글로벌리츠 홈페이지 캡처
 
제이알글로벌리츠가 400억원 규모 단기사채를 갚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이 시험대에 올랐다. 회사채 시장 전체로 충격이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국내 상장 리츠 가운데 첫 회생 신청 사례라는 점에서 개인투자자 손실과 리츠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장 큰 피해 우려는 개인투자자에 쏠린다. 지난해 말 기준 제이알글로벌리츠 소액주주는 약 2만8000명으로, 전체 주식의 70%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츠는 안정적 배당을 기대하는 은퇴자와 개인투자자가 선호해온 상품인 만큼, 거래정지와 배당 축소 우려는 투자자 자금 회수에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
 
ETF 시장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를 편입한 국내 상장 ETF는 9개이며, 편입 금액은 약 372억 원이다. 특히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와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등 리츠 관련 ETF의 편입 금액이 컸다. 해당 ETF들은 패시브 상품 특성상 거래정지가 풀리기 전까지는 편입 종목을 쉽게 정리하기 어렵다.
 
다만 크레딧 채권시장 전체로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윤원태 SK증권 자산전략부 부서장은 29일 본지에 “크레딧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기관투자자 비중이 높거나 일부 기관이 큰 손실을 보는 구조라면 파급이 커질 수 있지만, 이번 사안은 개인 투자자 손실 이슈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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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홈플러스나 태영건설 사태 때도 크레딧 채권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A급 이하 발행물은 여전히 수요가 있어 문제가 없는 발행사라면 조달 자체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츠 시장 자체에는 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부서장은 “이번 사태로 리츠 시장이 더 축소될 가능성은 있다”며 “유럽 부동산 문제라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 회생 신청 사례가 나온 만큼 향후 리츠 상장이나 조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신청 사유는 경영정상화와 계속기업 가치 보존이다. 앞서 회사는 “상환자금 부족”을 이유로 400억 원 규모 사채 원리금 미지급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회생 신청의 직접적 배경은 해외 부동산 가치 하락에 따른 유동성 경색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보유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담보인정비율이 대출약정 기준을 넘었고, 이에 따라 현금유보, 이른바 캐시트랩 사유가 발생했다. 회사는 감정평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절차가 진행되는 사이 만기가 돌아온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회사는 올해 초 보통주 신주 발행을 통해 1200억 원을 조달하려 했다. 이 자금으로 환헤지 계약 정산금 보충, 파이낸스타워 시설투자, 차입금 상환 등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유럽 현지 대주단과의 갈등, 감정평가 논란, 자본조달 차질이 겹치면서 유동성 관리에 중대한 제약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현재 회사는 회생절차 신청과 함께 ARS, 즉 자율구조조정지원 절차도 요청한 상태다. ARS가 받아들여지면 법원은 최장 3개월간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채권단 협의 과정을 지켜본다. 협의가 결렬되면 정식 회생절차로 넘어가고, 회생계획안 인가까지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
 
결국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의 핵심 변수는 해외 대주단과의 협상이다. 담보권을 쥔 해외 대주단이 어떤 방식으로 권리를 행사하느냐에 따라 국내 채권자와 주주 회수율이 달라질 수 있다. 회사가 ARS 절차를 통해 채권단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충격을 줄일 수 있지만, 협의가 실패해 정식 회생절차로 넘어갈 경우 투자자 자금 회수 불확실성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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