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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노량진 일대 재정비촉진지구 8개 전 구역을 2027년까지 일제히 착공시키는 대규모 속도전에 돌입했다. 신속통합기획 2.0, 용적률 상향,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등 행정 전 분야를 총동원해 ‘한강벨트 19만8000호 공급’의 신호탄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2031년이면 노량진에는 1만 가구 규모의 새로운 주거지가 들어서게 된다.
19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량진6구역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간담회에서 그는 “6·8구역 착공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반가웠다”며 “나머지 구역도 사업성 문제와 행정 절차를 최대한 빨리 해결해 착공을 하루라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노량진 재정비촉진지구는 2003년 2차 뉴타운 지정 후 뉴타운 출구전략(2012년)이라는 큰 난관에도 단 한 곳의 구역해제 없이 살아남은 드문 사례다. 주민들의 ‘10년 인내전’에 서울시가 속도전으로 화답하는 모양새다.
구역별 현황…6·8구역 착공, 2구역 곧 착공, 나머지 절차 진행 중
현재 사업 단계는 다음과 같다. △6·8구역·착공 △2구역·내달 착공 예정 △4·5·7구역·이주 및 해체 중 △1·3구역·관리처분계획(신청) 단계 등 8개 구역이 2027년 동시 착공을 목표로 줄지어 공정에 올라탄 형국이다.
시는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사업 초기부터 갈등이 생기기 쉬운 만큼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구역별로 투입해 시공사·조합 간 분쟁을 사전 차단할 계획이다. 실제로 6·8구역의 공사비 갈등도 코디네이터 중재로 조기 해소됐다.
서울시는 노량진의 사업성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재정비촉진사업 규제혁신’을 적용 중이다. 핵심은 △기준용적률 10% 추가 상향 △법적상한용적률(최고 허용치) 1.2배 확대이다.
여기에 절차 단축의 상징인 신속통합기획 2.0을 적용하면, 과거 평균 11년 걸리던 정비사업 기간을 6.5년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이미 4구역은 도시재정비위원회의 경관변경 심의 간소화를 적용받아 한 달 이상 사업 기간을 단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량진 재정비촉진지구는 시가 추진하는 ‘한강벨트 19만8000호 공급’의 신호탄”이라며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빠르게 공급이 이뤄지면 시장 안정 효과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10·15 부동산대책 이후 나타난 규제·공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정비사업 규제 완화 및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 법제도 개선 등을 공식 건의하며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신속통합기획은 재개발·재건축의 복잡한 행정 절차를 ‘초기 단계부터 한 번에 묶어 설계하는 방식’이다.
과거처럼 계획 수립→공공 심의→정비계획 결정이 따로따로 진행되던 것을, 처음부터 통합해 설계함으로써 시간·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시정비사업의 가장 느리고 험한 관문을 단숨에 넘기는 ‘패스트트랙’에 비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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