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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인력의 해외 유출을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재차 나왔다.
박근용 싱가포르국립대학 교수와 서동현·오삼일·한진수 한국은행 연구원은 4일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규모, 임금, 이동성 분석’을 발표하며, 국내에서 AI 기술을 보유한 전문인력이 빠르게 늘지만 상당수가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경력 플랫폼 링크드인 자료로 약 110만 명의 근로자와 이들의 직무 정보를 분석한 결과, 국내 AI 인력은 지난 10여 년간 크게 증가해 2024년 기준 약 5만7000명으로 추정됐다. 석박사 학위 보유자가 58%, 공학 계열 전공이 64%였다.
AI 인력의 이직률과 해외 유출 비중은 특히 높았다. AI 기술 보유자는 해외 취업 확률이 약 27%p 더 높았고, 2024년 기준 전체 AI 인력의 약 16%(1만1000명)가 해외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국내 AI 인력은 꾸준히 순유출되고 있으며 학사부터 석박사까지 고학력이 대부분이었다.
연구진은 유출 흐름의 배경으로 낮은 임금 프리미엄을 지적했다. 2024년 국내 AI 기술 보유자의 임금 프리미엄은 6% 수준으로 국내 노동시장에서 AI 역량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음에도 미국(약 25%)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편 국내 기업들의 AI 인력 공급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구진의 설문조사에서 대기업 69.0%, 중견기업 68.7%, 중소기업 56.2%가 향후 AI 인력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임금을 제시할 의향도 밝혔다. 중소기업은 현재 13.8% 수준인 임금 프리미엄을 18.2%까지 올릴 수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으로는 채용 과정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대기업은 ‘숙련 인재 부족’(27.4%)을 가장 큰 애로로 꼽았고, ‘높은 급여 기대’(25.3%)가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 간 경쟁, AI 역량 검증의 어려움, 해외 기업과의 경쟁도 인력 확보 부담 요인이었다.
연구진은 정부와 기업이 AI 인재 정책을 양적 확대에만 두지 말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보상 체계와 연구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력 개발 경로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우수 인력이 국내에 지속적으로 유입·정착할 여건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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