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의 보험계약 유지율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성적표는 엇갈렸다. 가입 후 3년이 지난 계약의 유지율은 생명보험에서 크게 높아진 반면 손해보험에서는 하락했다. 보험 판매조직과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장기 계약관리 성과에서는 업권별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보험GA협회)가 15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대형 법인보험대리점 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형 GA의 37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61.5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3%p 상승했다.
37회차 유지율은 보험계약 체결 후 약 3년이 지난 시점에 계약이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보험 판매의 장기적인 품질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생명보험의 37회차 유지율은 지난해 상반기 50.98%에서 올해 상반기 62.71%로 11.73%p 상승했다. 반면 손해보험은 60.72%에서 60.25%로 0.47%p 하락했다. 지난해 손해보험이 앞섰지만 올해는 생명보험이 역전했다.
다만 업권별 차이가 곧바로 손해보험의 판매품질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상품 구조와 보험료 납입 방식이 다른 만큼 구체적인 원인은 상품별 계약 구성과 해지 사유 등을 확인해야 한다.
3년 유지율 생보·손보 엇갈려
계약 초기와 중기 유지율에서는 양 업권 모두 개선 흐름을 보였다.
대형 GA의 13회차 유지율은 87.81%에서 88.15%로 0.34%p 상승했다. 25회차 유지율도 72.16%에서 75.85%로 3.69%p 높아졌다. 특히 손해보험은 13회차 유지율이 86.94%에서 87.85%로, 25회차는 69.67%에서 73.41%로 개선됐다. 그러나 37회차에서는 오히려 하락해 장기 계약관리 성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보험계약 체결 이후의 유지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판매수수료 제도를 개편하고 있다. 계약 초기에 수수료를 집중 지급하는 관행이 과도한 모집 경쟁을 유발하고 장기 관리 유인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하고 내년부터 판매수수료 분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2027~2028년에는 4년 분급을 적용하고 2029년부터 7년 분급으로 확대한다. 설계사가 신규 계약뿐 아니라 기존 계약의 유지관리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다만 올해 상반기 유지율은 제도 시행 이전 계약의 성과가 반영된 수치다. 불완전판매율도 개선됐다. 대형 GA의 불완전판매율은 지난해 상반기 0.027%에서 올해 0.023%로 낮아졌다. 생명보험은 0.050%에서 0.046%로, 손해보험은 0.013%에서 0.010%로 각각 하락했다.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판매정보도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7월부터 대형 GA가 유사 보험상품을 비교·설명할 때 판매수수료 등급과 순위를 안내하도록 의무를 강화했다. 같은 시기 GA 소속 설계사에게도 초년도 모집수수료를 월납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1200%룰’을 적용했다.
한편 대형 GA의 외형 성장세는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대형 GA는 73개사로 전년 동기보다 1개사 늘었고, 소속 보험설계사는 28만1580명으로 13.0% 증가했다.
수입수수료는 10조4518억 원으로 16.4% 늘었지만 신계약 건수는 896만2000건으로 7.7% 감소했다. 계약 건수가 줄어든 가운데 수수료 수입과 신계약 금액은 증가했다.
보험GA협회는 대형 GA가 외형 성장과 함께 영업건전성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수수료 분급제 시행으로 장기 유지관리 중심의 영업체계가 정착하면 계약유지 품질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협회는 소비자보호인증설계사 교육·인증체계를 강화하고 계약 유지관리와 보험금 청구지원 등 설계사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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