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와 외식 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냉면·막국수·비빔면 등 가정용 여름면 시장을 둘러싼 식품업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3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 지역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2615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4.1% 오른 수치다.
서울 냉면 가격은 지난해 12월 1만2000원을 넘어선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유명 냉면 전문점에서는 한 그릇 가격이 1만8000원까지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냉면값 상승은 원재료보다 부자재와 운영비 부담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메밀 가격은 일부 하락했지만, 육수에 쓰이는 한우 양지와 각종 식재료, 인건비, 임대료, 가스비 등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외식 냉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냉장·냉동면, 비빔면, 막국수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단순히 외식 대체재를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면발, 육수, 소스, 지역 특색 등을 차별화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평양냉면’ 출시를 준비하며 냉장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냉동 냉면 형태로 선보였던 제품을 냉장면으로 재출시하는 방식이다. 기존 ‘CJ 동치미 물냉면’ 등 냉장 제품과 함께 여름철 냉면 라인업을 강화해 HMR 냉면 시장 내 입지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풀무원도 냉장 냉면 시장의 주요 사업자로 꼽힌다. 기존 물냉면·비빔냉면 등 냉장면 제품군을 기반으로 여름철 가정간편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HMR 냉면 시장이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품질 향상에 힘입어 성장하는 만큼, 선두권 업체 간 매대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면사랑은 ‘취향형 냉면 소비’를 앞세웠다. 평양냉면, 함흥냉면, 칡냉면 등 냉면 면과 동치미 육수, 프리미엄 만능 비빔장을 조합해 소비자가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메밀과 물만 사용한 ‘100%메밀면’도 선보이며 건강한 여름면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오뚜기는 ‘칡냉면’과 ‘쫄냉면’을 출시했다. 칡냉면은 칡면발의 고소하고 탄탄한 식감을, 쫄냉면은 쫄면 사리의 쫄깃함을 강조한 제품이다. 부산 밀면 콘셉트를 적용한 ‘진밀면’도 출시 54일 만에 500만 개 판매를 기록하며 여름면 라인업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SPC삼립의 미식면 브랜드 하이면은 ‘홍비빔 막국수’와 ‘들기름 막국수’를 내놨다. 홍비빔 막국수는 안동식혜를 활용해 칼칼한 맛을 살렸고, 들기름 막국수는 강원 홍천 지역의 전통 들기름 제조 방식에서 착안해 고소한 풍미를 강조했다. 지역 특산물과 메밀면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비빔면 시장 경쟁도 거세다. 팔도는 신제품 ‘팔도비빔면 더 블루’를 출시하며 1위 수성에 나섰다. 기존 얇은 소면 대신 중면을 적용해 쫄깃한 식감을 강화했다. 농심은 ‘배홍동막국수’로 출시 약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500만 개를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이 밖에 삼양식품은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하림 더미식은 ‘메밀비빔면’을 앞세워 여름면 경쟁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로 외식 냉면과 가정용 여름면의 가격 격차가 커질수록 관련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냉면과 막국수는 여름철 대표 외식 메뉴지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가정용 냉장·냉동면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최근에는 저렴한 대체재를 넘어 전문점 수준의 맛과 식감, 지역 특색을 앞세운 제품 경쟁이 강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