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발생한 주식 주문 실패·지연·취소가 146만 건을 넘어섰다. 이로 인한 사고금액만 약 114억 원에 달한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2026년 8월까지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에서 발생한 주식 주문 차질은 총 146만 4976건으로 집계됐다.
주문 실패가 135만 6926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주문 취소 6만 4193건과 주문 지연 4만 3857건이 뒤를 이었다.
전체 주문 차질의 85%는 키움증권 한 곳에 집중됐다. 무려 124만 4715건이다. 이어 △NH투자증권(15만 284건, 10.3%) △삼성증권(2만 5638건, 1.8%) △신한투자증권(1만 9245건, 1.3%) △한국투자증권(1만 7666건, 1.2%) 순이었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2025년 4월 3~4일 단 이틀간 124만 3154건의 주문 실패가 몰렸다. 최근 5년간 전 증권사 주문 실패 건수의 91.6%가 이틀 사이에 터진 셈이다.
전산장애 수치는 해마다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문 차질 건수는 2022년 4만여 건에서 2023년 1만 6951건, 2024년 6만 9415건으로 치솟았다. 2025년 한 해 동안만 124만 8488건으로 전년 대비 약 18배 불어났다.
올해도 8월까지 이미 8만 8918건의 주문 차질이 접수되는 등 전산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수십억 원대에 달하는 사고 금액 피해도 속출했다. 중복 기재를 제외하고 잠정 집계한 최근 5년간 전체 사고금액만 약 114억 원에 이른다.
사고 금액이 가장 막대한 곳은 약 37억 6836만 원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키움증권 약 34억 9925만 원, 신한투자증권 약 22억 6691만 원이 뒤를 이었다. 3개 증권사의 사고금액 합계만 약 95억 원으로, 전체 발생액의 83.6%가 이들 3사에 몰렸다.
초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는 주식 시장에서 전산장애는 곧바로 투자자 손실로 직결된다. 전산 오류에 따른 실제 피해 규명과 보상 조치가 적절했는지 전수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산장애 반복의 원인으로 ‘허술한 보상 체계’와 ‘구조적 인프라 투자 소홀’을 꼽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자가 장애 피해를 직접 입증하지 못하면 보상을 받지 못하는 구조”라며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도 막대한 서버 증설 비용을 들이기보다 사고 후 일부 보상으로 때우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의 정기적 시스템 점검과 전산장애 발생 시 증권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이 선결 과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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