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있는 ‘인문도시’를 표방하는 포천시가 천금 같은 드라마 촬영지를 통한 이미지 쇄신을 스스로 저버리면서 ‘보신주의’와 ‘탁상공론’에 갇혔다는 지역 사회의 평가다.
대형 K콘텐츠 촬영 계획이 시의 비협조로 한탄강 홍수터에서만 무려 두 번이나 연속 무산된 사태는 행정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당초 한국수자원공사 소유 홍수터 부지인 관인면 중리 일대는 2023년 대작 드라마 ‘폭싹속았수다’의 촬영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러나 당시 시와 수자공 간의 사전 협의 미흡으로 촬영지를 안동으로 변경해야 했다.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대작 사극 ‘혼’의 참여사인 D사 측이 이 부지를 촬영지로 다시 제안하며 기회가 찾아왔다.
제작사 측은 시의 재정 부담을 없애기 위해 부지 점용료 선납과 모든 법적 책임 명문화라는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다. 시가 수자공에 임시 사용 협조 공문 한 장만 발송해 주면 되는 사안이었다. 그러나 역시 무산됐다.
이와 관련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시 관계자는 “부지는 수자공 소유이니 민간이 직접 알아서 해야 한다. 시가 중간에서 공문 협조를 대행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최근 민간 지원으로 법적 공방이 일어난 ‘레이스 경기장’ 관련 소송 때문에 특혜 시비나 소송 리스크가 우려돼 대행 공문을 보낼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이는 책임지기 싫으니 움직이지 않겠다는 전형적인 복지부동 아닌가. 제작사가 리스크 방지책을 제안했음에도 시는 소송 트라우마에 갇혀 초호화 배우진과 흥행 감독이 포진한 흥행 보장 수표를 제 발로 걷어찬 것 아닌가. 마치 교통사고가 무서워 관용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궤변과 다름없지 않은가.
이에 대해 포천시 소흘읍 주민인 C 모(52) 씨는 “경기북부의 관광 메카로 도약할 황금 같은 기회를 두 번이나 연속으로 날렸다. 시의 소극적인 결정으로 지역 이미지 쇄신과 경제적 손해가 너무 크고 아쉽다”고 허탈해 했다.
더욱 큰 문제는 현 시장이 민선 8기 시절부터 외쳐온 ‘관광 홍보’의 빈곤이다. 겉으로는 한탄강 홍보를 외치면서 정작 그 한탄강을 글로벌 무대에 알릴 역대급 기회를 걷어찬 이 모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렇듯 14만 인구의 새로운 일자리와 관광 창출을 못하고 있는 것이 현 시 행정의 현주소다. 포천시는 관광 행정의 전면 쇄신과 함께 ‘소통과 신뢰의 포천’이라는 슬로건의 본질이 무엇인지 이제라도 깊이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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