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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일컬어 ‘산업의 쌀’로 표현하곤 한다. 공장 건...'))
▲ 김신 편집이사
철 생산이 주력사업인 포스코그룹은 설립 이례 줄곧 ‘국민기업’으로 불려왔다. 과거 정부 소유의 공기업일 당시부터 민영화 이후인 지금까지 단 한번도 ‘국민기업’이란 말이 멀어진 적이 없었다.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산업, 이를 지탱하는 필수품인 철을 생산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포스코는 국민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져 나올 때 마다 ‘포스코’ 이름 석 자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에는 국민들을 공분하게 만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도 연루돼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포스코가 연루된 각종 사건·사고의 중심에는 늘 권오준 회장이 있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권 회장이 연루됐던 각종 의혹들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통해 하나 둘 사실 쪽으로 기울고 있다. 사실상 ‘최순실과 권오준의 게이트’라는 강도 높은 비판이 불거져 나오는 배경이다.
얼마 전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진 사실 또한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권 회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청와대가 채용을 요구한 ‘낙하산 인사’와 관련된 동향을 보고했다. 안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가 각종 이권을 챙길 수 있도록 적극 도운 인물이다.
안 전 수석은 2015년 5월께 권 회장에게 한 중소 광고사 부사장이던 A씨를 포스코에서 채용해달라고 요구했다. 권 회장은 A씨와 직접 만나 전무급 자리를 제공하기로 하고 인사 진행 경과를 안 전 수석에게 수시로 알렸다. A씨는 한 때 ‘정윤회 라인’으로 알려진 바 있으며,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에도 지원한 이력을 지녔다.
공교롭게도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기 불과 몇 시간 전 권 회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포스코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권 회장을 최고경영자(CEO) 단독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권 회장이 추가로 3년 동안 포스코 수장을 더 역임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국민기업 포스코를 3년이나 더 책임지게 될 권 회장은 각종 의혹으로 언제 특검에 불려나갈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현재 특검은 민영화 이후 민간 기업으로 탈바꿈 한 포스코의 수장 권 회장이 안 전 수석에게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을 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할 경우에는 권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약 특검 조사를 통해 권 회장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국민기업 포스코는 선장 없는 배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의 쌀’인 철을 생산하는 포스코의 경영 공백은 국가 경제에 직격탄을 입힐 수 있다.
포스코의 이사회의 이번 결정에 반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포스코가 최순실 게이트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연결고리’가 끊어져야 한다. 연결고리는 바로 권오준 회장이다. 권 회장이 수장으로 남아있는 한 포스코는 ‘물가에 내 놓은 아이 신세’를 면치 못하는 국민들의 근심거리가 된다.
이번 권 회장의 연임 결정이 반드시 재고돼야 하는 이유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직까지 후보일 뿐 권 회장의 연임이 100%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포스코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현명한 판단을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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