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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아빠 엄마 이야기…엄마의 싸움(교육)과 아버지의 노름①
엄마! 살아가는 길목에서 잠시 들어보세요
손톱이 다 뭉그러지고 발가락이 삐둘어져 걸음도 잘 걷지 못하던 당신
대통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03-26 23:03:46
 ▲ [사진=국민대통합위원회]
부모님의 삶을 어떻게 쓸까를 망설이는 마음으로 그분을 대신해 내가 감히 글을 써보려고 한다. 특히 엄마의 사랑과 희생을 글로써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마는 우선 엄마한테 내 작은 마음을 나눠볼까 해서 간단한 쪽지 편지라고나 할까...
 
엄마! 살아가는 길목에서 잠시 들어 보세요.
 
92년 동안 숨을 쉬고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을 잘 마치고 예수 인도 하셨네를 외치며 천국으로 가실 준비하고 계심을 나는 믿습니다. 엄마가 살아오신 삶이 수고와 슬픔뿐이지만 그래도 이 세상을 떠나신다는 것을 생각만 해도 나는 벌써 눈시울이 붉어오네요. 엄마와 아름다운 동행을 했던 것과 행복한 동거를 해오던 날들을 계수하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수도 없이 엄마를 불러보고 또 불러 봅니다. 당연히 대답 없을 줄 알면서도 나는 엄마가 너무 그리울 때가 있어요.
 
엄마를 큰언니한테 보내놓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글을 써서 지금 이 시간 이렇게 엄마 앞에 드립니다. 엄마! 그렇게 아플 때도 아무런 말 한마디 안 하고 먹을 것을 힘써 거절하면서 혼자 떠날 준비하는 것이 그렇게도 급하십니까요.
 
아프지 말고 좀 더 살아 주기를 얼마나 마음 졸이면서 기도했는데 그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고 아픈 몸으로 훌쩍 떠나가 버리셨네요. 엄마가 그렇게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던 우리 팔 남매를 보세요. 모두 살아 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시고 마음에 담으세요.
 
우리 팔 남매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한없이 쏟아진다 할지라도 우리 엄마 살아오신 삶을 되살려보면 눈물이 폭포수가 된다 해도 그 넓고 깊은 엄마의 마음을 알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 같아요. 엄마를 지켜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 딸은 눈물을 흘리며 엄마 앞에 용서를 구해 봅니다.
 
평생 농사일하느라 손톱이 다 닳아 뭉그러지고 발가락이 비뚤어져 걸음을 잘못 걸어도 엄마는 그 아픈 것을 혼자 그렇게 마음으로 참고 견뎌내신 거 아닙니까. 아프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왜 그러셨어요, 자식을 팔 남매나 두셨으면서 꼭 그렇게 혼자 참기만 하는 것이 엄마였었나요.
 
나는 엄마가 안 아픈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내가 정신을 차리고 엄마 아팠음을 생각하니 내 마음이 무너져 내리네요. 엄마 얼굴 보러 더 많이 올 걸 하는 생각에 지나간 날들이 너무 아쉬워 소리 없이 애가 타는 마음으로 가슴을 때립니다.
 
엄마한테는 늘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이 엇갈리어서 때로는 뼈아픈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습니다. 나는 엄마가 깊은 신음할 때에 위로해 드리지 못했으며 엄마가 힘들어할 때도 아무런 힘이 돼드리지 못했고 엄마가 도와 달라고 손을 폈을 때 내가 때로는 손을 움켜줬으며 엄마의 대우를 받고 싶어 했을 때도 나는 멸시한 적도 있었습니다. 엄마 나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시고 늘 그러했듯이 사랑으로 덮으시고 또 덮으세요. 그런데 엄마 많이 보고 싶어요.
 
엄마는 몸이 다 닳고 성한 곳 하나 없이 자식을 위해 몸을 던져 일하시던 그 육신이 어느 때인가부터 아파서 신음할 때에도 나는 거기에 없었습니다. 그 많은 날을 혼자 견디느라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우리 팔 남매를 키울 때 모두 배불리 먹이지 못해 마음 아파하든 그분이 바로 우리 엄마 위대한 그 이름 박란규입니다.
 
딸 다섯 중에 둘을 남의 집에 식모로 보내서라도 배불리 먹이기를 소원했던 우리 엄마, 그 딸을 보낼 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습니까. 말 못했을 그 사연을 내가 자식을 키워보니 그 아픈 마음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엄마 그리고 또 하나 있어요. 엄마의 아들 중의 하나는 부잣집에 갔다가 그 집에 개가 쌀 누룽지 먹는 것을 보고 달려와서 ‘엄마 나는 저 집에 개가 되었으면 참 좋겠어. 라고 하는 말을 들었을 때 엄마 마음이 어땠을까 아마도 그때 엄마 속이 곪아 터졌을 것 같은데 그때 그 아들에게 먹을 것을 주지 못했던 내 엄마의 아픈 마음이 생각나서 지금 내 가슴에 애가 타는 눈물이 마음속에 깊이 고여 있습니다.
 
엄마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자식들이 힘들어할까 봐 끝내 그 아픔을 혼자 참고 견디면서 죽음이라는 길을 가기로 작심하셨나요. 그러나 죽음의 복은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셨다는 걸 내가 알고 있습니다. 개꼴 꼴짝에서 고생만 하다가 아파하던 우리 엄마 건강하게 더 사시면서 자식들한테 실컷 효도 받아도 될 것을…….
 
자녀들이 너무 힘들어할 즈음에 엄마는 천국으로 가시겠다는 것과 그동안 잘 살아오셨음을 나는 축하드립니다. 엄마! 천국 가시면 영원토록 더 좋은 곡조로 찬송할 수 있어요. 그곳에는 이런 멸시를 받지 않아도 되고 또한 걱정할 일이 없어요. 그 모든 수고가 있었기에 우리 팔 남매는 이 생명 다하는 날까지 엄마를 기억하며 시마다 때마다 박수를 보내 드릴게요. 엄마는 홀로 우뚝 선 소나무처럼 늘 우리가 쉴 수 있도록 그늘이 돼 주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너무 고맙습니다.
 
또한, 어둡고 위험한 일이 있었을 때는 엄마가 피 터지게 막아 주었기에 우리 팔 남매는 이렇게 밝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멋진 우리 엄마, 엄마는 결단코 혼자가 아닙니다. 엄마를 지극히 사랑하시되 엄마 자신보다 더 엄마를 사랑하시는 엄마 하나님이 계시며 그리고 엄마를 등에 업고라도 천국까지 인도하기를 원하시는 예수님이 계신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엄마 절대로 예수님을 놓치거나 잊어버리시면 안 돼요. 온몸이 깨어지고 아파서 견디기가 힘드셨을 우리 엄마, 이젠 그렇게 아플 일이 없는 천국에 가셔서 자유롭고 평안한 안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이 있어요. 그것이 바로 우리 엄마가 영원히 누려야 할 당연한 천국의 복이라 생각합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 있는 우리 엄마..
 
엄마의 죽음이 아름다운 천국의 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실한 발걸음을 힘있게 내디디면서 주님과 함께 살아오신 날들을 이야기하고 마음껏 기뻐하시기를 두 무릎 꿇고 머리 조아려 기도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 존경합니다. 그리고 가장 닮고 싶은 분이 엄마였습니다.
 
지금은 엄마가 아파 스스로 일어날 수 없고 누워만 계시지만 일생 엄마가 보여준 희망의 싹을 틔우는 것이야말로 살아있는 우리들의 책임이라 생각하고 엄마가 살아오신 삶을 교훈 삼아 잘 살아갈게요.
 
엄마도 죽고 나도 죽어 이다음에 천국에서 다시 만나 주님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하는 그 날까지 평안을 빌어봅니다. 엄마 계신 곳에 좋은 일이 있거든 꿈에라도 소식 전해 주세요. 한밤중에도 괜찮고 언제든지 아무 때나 엄마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우리 엄마 안녕입니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셋째 딸이 드렸어요.

[서울시 동대문구 황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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