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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배곧신도시 공사현장 민원

“호반건설 너무해”…청와대에 전해진 ‘배곧의 통곡’

소음·먼지, 공사자재 인도 점령…호반건설 “다른 공사장도 문제 많아”

이한빛기자(hb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8-24 15: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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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배곧신도시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상업지구 공사현장 근처 주민들이 소음과 먼지를 비롯해 건설자재와 자동차의 도로점용으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오피스텔과 상가 입주민들은 새벽부터 들리는 공사장 소리와 인도의 절반 이상을 점거한 자재에 대해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불편사항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주민들의 원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문제를 야기한 당사자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시흥 배곧신도시 상업지구 공사현장을 찾아 주변 입주민들의 반응과 시공사 및 시흥시청의 입장 등을 직접 들어봤다.

▲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내에는 현재까지도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 상가와 맞물려있는 상업지구는 다수의 공사현장이 밀집해 있어 인근 주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배곧신도시 내 한 공사 현장 ⓒ스카이데일리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연일 뒤숭숭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일대 지역 주민들이 건설사들의 배려 없는 공사로 각종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오피스텔, 상가 등과 인접한 상업지구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은 새벽부터 진행되는 공사로 인한 소음 피해가 막심하다고 입을 모았다. 무방비로 방치된 공사자재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주민들은 상업지구 공사가 내년까지 이어지는 만큼 시공사와 시흥시 측에 문제로 거론되는 부분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는 시공사와 앞으로 문제를 고쳐나가겠다며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선 지자체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소음·먼지는 기본, 인도 곳곳에 공사자재 가득…신도시 입주민들 뿔났다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배곧신도시는 지난 1980년대 한국화약이 총포화약성능시험장을 만들기 위해 간척 개발을 하던 지역이다. 당시 군자매립지로 불리던 이곳은 시흥시가 땅을 매입한 이후 2009년부터 신도시로 개발을 시작했고 2012년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배움곳’의 준말인 ‘배곧’은 1914년 주시경 선생이 세운 ‘배곧학당’에서 유래했다. 이름에 맞춰 시흥시는 배곧신도시에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와 서울대학교 병원을 유치하는 등 교육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도시에는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과 각종 교육시설, 대형마트 등이 완공된 상태다. 상업지구와 서울시 시흥캠퍼스 부지 등은 아직 건설이 진행 중이다.
 
배곧신도시 내 상업지구 내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인 곳을 포함해 나머지 건물들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헤리움 어반크로스, 유호 엔시티, 로얄 팰리스 등의 오피스텔과 일부 상가시설이 입주민들로 채워지고 있다.
 
▲ 상업지구 공사현장 주변 인도에는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건설자재들이 쌓여있었다. 안전 통로가 확보되지 않아 자재 옆을 지나다녀야 했다. 시공사 측은 점용 절차를 밟았으며 점용된 자재들은 당일 적재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진은 공사 자재가 인도에 쌓여 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최근 일찌감치 상업 지구에 입주자들과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크게 후회하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인근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 피해 때문이다. 주민들 이른 새벽부터 공사현장 발생하는 소음으로 잠을 설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호반 베르디움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혜정(가명) 씨는 “신도시다 보니 소음이나 먼지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하려해도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며 “이른 시간에는 공사를 자제하고 먼지가 많으면 살수차를 동원해줘야 하는데 그런 조치가 없어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로얄 팰리스 오피스텔에 사는 주민 정한용(가명) 씨는 “얼마 전에는 민주노총에서 시위를 목적으로 새벽마다 스피커를 틀어대 잠을 설쳤다”며 “누군가 경찰을 불렀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고 불평했다.
 
주민들은 인도와 도로의 절반가량을 불법 점거한 공사 자재들로 인해 통행에도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공사현장 옆을 지나는 사람들은 도로에 위태롭게 쌓여있는 공사자재 옆을 지나다니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곳을 오가는 시민 중에는 학생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배곶중학교에 다니는 정지민(가명) 양은 “공사현장 주변은 항상 소음이랑 먼지가 많이 난다”며 “바닥에 떨어진 것도 많고 물웅덩이도 있어 지나다닐 때 마다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공사현장 근처에 위치한 학원에 다닌다는 초등학생 양은지(가명) 양은 “학원에서 조심하라고 공사장에서 떨어진 곳까지 태워준다”며 “그냥 걸어가라고 했으면 무서웠을 것 같다”고 밝혔다.
 
청와대까지 전해진 배곧신도시 주민들의 원성…호반건설 “문제될 것 없다” 당당
 
문제가 지속되자 주민들은 시흥시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문제 제기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이어졌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배곧신도시 건설현장들의 도로와 인도 사유화’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돼 있다.
 
▲ 주차시설이 부족한 공사현장 근처 도로에는 공사 관계자들과 입주자 등의 차량이 도로주변에 세워져 있었다. 4차선 도로임에도 절반 이상이 막혀있어 개방된 2개 차선으로 승용차와 공사차량들이 지나다녀야 했다. 사진은 배곧신도시 공사현장 옆 도로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해당 게시물을 작성한 채광묵 씨는 “공사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입주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어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했음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내년 7월에 완공되는 상황에서 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청와대와 신도시 총연합회 카페에 글을 올려 관심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채 씨가 올린 청원 글에는 22일까지 193명이 공감을 표시한 상태다.
 
주민들의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배곧신도시 총연합회는 현재 불편사항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류호경 총연합회 회장은 “이곳저곳에서 공사가 계속되는 만큼 입주민들 중에는 이해하고 넘어가는 분들도 있지만 불편이 큰 것이 사실이다”며 “새로 입주하는 분들의 민원이 늘어나는 만큼 총연합회 차원에서 불편 사항을 시공사나 사업단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얼마 전 주변 시공사들이 8월 말까지 도로에 점거된 건설자재를 정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며 “약속한 시기까지 기다린 뒤에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주민을 대표해 강하게 제재를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데도 공사를 진행하는 건설사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업지구 공사현장 중 주거지 인근 지역에서 신충 공사를 진행 중인 호반건설 관계자는 “아직 개통하지 않은 임시도로라서 배곧신도시 사업단에 크레인 도로 점용 절차를 밟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며 “주변에 다른 공사현장도 많은 만큼 우리 공사장의 자재만 나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시흥시는 조만간 도로를 점거한 건설 자재에 대한 단속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시흥시 균형발전사업단 신만기 주무관은 “크레인 점용은 시공사가 등록한 부분이지만 도로를 점거한 자재들은 무단 적재인 만큼 담당부서와 상의해 위반사항에 대해 단속하고 불법사항을 적발하면 법규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처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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