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지윤 급성 패혈증 사망…하재숙·변성현 감독 등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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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드라마 ‘로망스’ 데뷔…인기 사극 ‘일지매’, ‘선덕여왕’ 출연, 영화 ‘불한당:나쁜놈들의 세상’ 출연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19 19:46:56

▲ 배우 문지윤은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상철선배로 출연했다. [사진=영화 치즈인더트랩]

배우 문지윤이 급성 패혈증으로 향년 36세로 사망했다.

소속사 가족이엔티측은 19일 “문지윤이 지난 18일 오후 8시56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최근 인후염 증세가 심해져 병원에 입원한 문지윤은 급성 패혈증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한채 세상을 떠났다.

가족이엔티 관계자는 “유족이 우한코로나 감염 우려로 조문객 안전을 걱정했다”며 “고인에 대한 애도를 부탁드리며 조화는 정중히 거절한다”고 밝혔다.

빈소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0일이다.

문지윤은 1984년생으로 2002년 MBC 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했다. 이후 ‘쾌걸춘향’,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얼마나 좋길래’, ‘일지매’, ‘선덕여왕’, ‘메이퀸’, ‘치즈인더트랩’ 등의 인기 작품에 출연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상철 선배역을 연기하며 김고은(홍설 역)과 박해진(유정 역)과 갈등을 빚으며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했고 영화화 된 ‘치즈인더트랩’에도 출연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종영한 MBC ‘황금정원’에서 사비나(오지은 분) 남편 이성욱역을 연기했다.

또한 그는 영화 ‘돌려차기’, ‘생날선생’, ‘나의 PS파트너’,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에 출연하며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은 아니지만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빛나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였다.

그와 함께했던 많은 동료 연기자들과 영화인들이 그를 추모했다.

배우 하재숙은 자신의 SNS에서 ‘우리 지윤이..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안하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의 데뷔작인 ‘로망스’를 함께한 배우 김재원은 ‘우리 지윤이 많이 기도해주세요’ 라는 글과 함께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애도했다. 둘은 드라마 ‘로망스’에서 형제로 함께 연기한 적이 있었다.

그가 출연한 영화 “나의 PS파트너”,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2편을 함께 작업했던 변성현 감독도 그를 애도했다. 변성현 감독은 자신의 SNS에서 ‘무뚝뚝하게 던져지는 일만 하는 니가 참 안쓰러웠고 또 그게 좋았다. 적어도 본인한테 안 부끄러운 사람이었거든’이라며 ‘문지윤이 참 약한 사람인 걸 알았고 쓴소리도 했고 실망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약한 모습을 드러낼 줄 아는 용감한 사람이기도 했구나. 나중에 시간 맞춰서 보자고 얘기한 거 지금 생각하니 너무 후회스럽고 미안해’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변성현 감독은 ‘문지윤은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 남는 명배우는 아닐 수도 있어. 하지만 널 아는 모든 이들에게 문지윤은 좋은 사람이었다고 확신한다. 정직함, 정의로움, 따뜻함,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보다 훨씬 가치있는 것’이라고 그를 애도했다.

그가 대중에게 인상을 남겼던 ‘치즈인더트랩’에서 함께 출연한 박해진은 그의 사망 소식에 마음 아파했다. 그는 “문지윤은 조용하고 자기할 일을 확실히 했던 배우로 그렇게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자기 삶을 다 살고 간거라 믿고 그런 만큼 좋은 곳에서 영면하길 기원하겠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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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