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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바이낸스 해킹 북한 소행”
60억 달러 탈취, 역대 최고 규모
이은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11-01 11:48:01
▲ FBI가 바이낸스 해킹 사건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연합뉴스
 
미 연방수사국(FBI)이 약 60억 달러(8조 148억 원)를 탈취한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했다.
 
FBI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해킹의 주범으로 공식 발표했다. 해킹 공격은 지난달 29일 목요일 저녁 8시경 시작되어 20분 만에 벌어졌고 탈취 규모는 약 60억 달러로 가상자산 해킹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
 
FBI는 해커가 탈취한 자산을 전 세계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으로 신속하게 환전하며 추적을 피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FBI는 도난당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했던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솔라나 등의 지갑 주소를 공개하며 북한 해킹 그룹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낸스의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커는 개발·운영((DevOps)을 담당하는 엔지니어의 노트북을 침입 경로로 삼아 내부에 무단 접근했다. 무단 출금 요청이 대거 제출되었으나 지갑의 핵심 보안인 개인 키(Private Key) 유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사건 직후 바이낸스는 고객 자산이 안전하다고 강조하며 전격적인 수습에 나섰다. 리차드 텡 바이낸스 공동 대표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블록체인 상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 여유 자금으로 도난 금액의 90%를 복구했고 나머지 10%의 손실 역시 회사 보유금으로 전액 보상하여 사용자들의 금전적 피해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안전 조치를 위해 출금 동결 연장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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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여파로 가상자산 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해킹 소식이 전해진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4.3% 이상 떨어졌고 이더리움도 5.7% 넘게 폭락했다. 전문가는 북한 정권이 고립된 경제 상황 속에서 군사와 핵무기 프로그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 역량을 고도화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 해킹 조직의 금융 및 가상자산 공격은 수년에 걸쳐 치밀하게 진화해 왔다. 2014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던 영화 ‘더 인터뷰’ 개봉 당시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은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를 해킹해 임원진 급여 정보 등 수 테라바이트의 내부 자료를 유출했다. 영화는 북한 최고지도자를 암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하면서 북한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수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빼돌리고 해킹을 주요 외화벌이 창구로 적극 활용했다. 2022년 블록체인 게임 ‘엑시 인피니티’에서 6억 2000만 달러(8282억 원)를 탈취했고 2025년 2월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빗을 해킹해 15억 달러(2조 37억 원)를 빼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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