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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 박광현 한국지방세협회 회장

“생소하지만 중요한 지방세와 24년 함께한 베테랑이죠”

철저히 파고들어 축적한 지식을 실무포럼·교육 통해 나누고파

김재훈기자(hjkim@skyedialy.com)

기사입력 2020-08-17 13: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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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현 한국지방세협회 회장은 32년의 회계사 생활 중 24년간 비인기 분야인 지방세를 연구하며 국내의 손꼽히는 지방세 전문가로 자리잡았다.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방세 규모가 국세와 비교해 금액적으로도 크지 않고 체계적이지 않기 때문에 예전엔 그리 주목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최근 경제 규모가 커지고 부동산 가액 상승과 더불어 취득세 규모가 커짐에 따라 회계사, 세무사, 변호사들이 지방세에 관심을 갖게 됐죠.”
 
지방세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분야이다. 일반 사람들의 관심이 적을뿐 아니라 이를 다루는 전문가도 많지 않다. 박광현(57) 한국지방세협회 회장도 32년의 회계사 생활 중 24년간 지방세에 관해 연구하고 종사하고 있지만, 처음 지방세를 다룰 때는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며 현재 국내 지방세 전문가 중 손에 꼽히는 인물이 됐다. 자신의 분야에서 포기하지 않고 즐거움을 찾아내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박 회장을 8월 어느 날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할 때 삼일총서라는 세법 관련 매뉴얼을 만들었는데 원고 관련 교정작업을 하면서 지방세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 뒤 1997년에 한국공인회계사회 지방세 연구위원에 위촉됐고 2001년부터 조세통람사에서 지방세 관련 인터넷 상담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공부하게 됐죠.”
 
“상담 답변을 위해선 지방세에 관해 공부했어야 했어요. 원래 저만의 상담 원칙이 1시간 이내에 답변하는 것이 원칙인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나 자신이 이해하고 납득이 될 때까지 파고 들면서 연구하고 공부했어요. 이 과정을 20년 넘게 하다 보니 이젠 익숙해 져서 지금은 만족스럽게 일하고 있어요,”
 
박 회장은 지방세를 처음 공부할 때 완벽함의 기준을 나 자신이 지방세에 관해 완전히 이해하는 것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국세에 관련된 일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지방세를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방세를 공부할 때 개념에 대해 완벽히 이해할 때까지 연구하고 고민했어요, 그러다보니 지방세와 국세의 차이점을 알게 됐죠. 나 나름의 방법대로 국세의 개념을 지방세에 맞춰보며 공부했어요. 국세는 처음부터 공부해왔기 때문에 지금도 지방세 상담에 큰 도움이 돼요.”
 
▲ 박 회장은 32년의 회계사 인생을 버틸 수 있었던 건 포기 하지 않는 마음과 힘든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찾으려는 노력을 꼽았다. ⓒ스카이데일리
  
“32년간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공부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찾은 즐거움이죠”
 
박 회장은 생소했던 지방세 분야에 뛰어들면서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가운데서 지칠 법도 한데 꾸준히 길을 닦아온 것은 나름의 소신이 힘이 됐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 길에서 이탈하지 않고 오랫동안 일할 수 있던 원동력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에 빗대어 설명했다.
 
“제 삶의 모토가 ‘받은 만큼 베풀자’예요. 적게나마 수입을 받으면서 얻게 된 지식을 나 혼자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 나누다 보니 일이 재미있어졌어요.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이 즐거워지다 보니 지방세에 관해 상담이 들어오는 게 감사하고 고마워 졌죠.”
 
“처음엔 익숙치 않은 분야이다 보니 당연히 힘들었죠. 하지만 지식을 쌓고 상담하면서 나 나름의 논리를 펴서 주장하는 부분도 있고 내 주장이 납세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또 과세 관청의 시정이라는 결과로 연결되니 점차 일이 즐거웠어요. 즐기는 자 앞에 이길 자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요.”
 
박 회장은 한국지방세협회가 자신이 신념인 ‘받은 만큼 베풀자’를 실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다. 실무세미나를 개최해 많은 사람과 전문가들의 교류를 추진해 지식을 나누고 베풀기를 바라고 있다.
 
“저희 협회가 사실은 2007년도에 설립됐지만 현재는 안타깝게도 유명무실한 상태예요. 설립 초기만 해도 공무원들이 협회를 통해 정보와 자료를 얻어갔는데 지금은 학회와 연구원이 생기면서 협회의 역할이 많이 줄었죠.”
 
“그래서 제가 취임 당시 기획했던 게 실무세미나에요. 앞서 말한 저의 모토대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방세에 관한 지식을 두 달에 한번 실무세미나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공유하자는 취지였죠. 지금은 많은 분들이 지방세에 관심이 가지고 있어서 참여도도 높아졌어요.”
 
박 회장의 이러한 모토는 때론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지적을 받는다. 굳이 이렇게까지 모두 알려줄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박 회장은 그런 지적에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세미나를 개최할 때도 그렇고 상담 시 많은 자료를 제공하면 주위에서 ‘꼭 그렇게까지 알려줄 필요가 있나?’, ‘지적 좀 적당히 해달라’는 소리도 많이 들어요. 그래도 저는 지식을 나누자는 생각이 더 커요. 이래야 주변에 많은 사람을 알게 되고 동업도 많이 하게 돼요. 지적을 많이 한다는 말도 듣지만 저는 지적을 많이해야 세상이 바뀌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포기하는 경계만 지나면 일이 즐거워져요”
 
수많은 청년이 현재 자기 일에 적성에 맞지 않아 힘들고 지쳐서 일찍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박 회장은 이런 청년들에게 너무 쉽게 포기하지 말고 조금만 더 버텨 본다면 하는 일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실 저는 회계사가 꿈이 아니었어요. 원래는 공학박사가 꿈이었죠. 저희 형님이 법대를 추천해서 문과를 선택했는데 법 쪽은 저와 맞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제가 숫자를 좋아해서 경영학과에 진학해 회계학을 공부했어요.”
 
▲ 박 회장은 지방세가 조금 더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분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쌓아온 지식과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겠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막상 대학에서 회계학 강의를 들었는데 중간고사에서 F 학점을 받을 정도로 어려웠어요. 방학 때 회계학 원리를 공부하는데 처음엔 정말 어렵더군요. 하지만 한 두발 다가서다 보니 조금씩 알게 되고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겼어요. 누구나 어떤 분야든 포기하고 싶을 때 조금만 참고 고비를 넘기면 재미있고 할만하단 생각이 들 거에요.”
 
박 회장은 회계사가 꿈인 청년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회계사에 관한 생각이 실제와는 아주 다를 수도 있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시간이 지나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제가 처음 회계사가 된다고 결심했을 때는 대우도 좋고 사람들의 인식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상 실무 일을 시작해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매우 달랐어요. 대우도 생각했던 것만큼 많지도 않았죠. 특히 잡다한 일을 많이 했는데 그 당시에는 ‘회계사가 이런 것까지 왜 하지’라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돌이켜 보면 쓸모없는 경험이란 없더군요. 제가 개업을 하고 보니 그때 했던 일들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특히 절차에 대해 상담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됐죠. 대우받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큰코 다쳐요. 그걸 각오하고 일해야 전문가가 되고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죠. 단순한 생각은 하지 말고 내가 여기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세요.”
 
박 회장은 향후 계획과 희망을 묻는 질문에 협회와 학회 활동으로 일반 사람들이 지방세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세무 전문가들도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돕고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고 의무라고 밝혔다.
 
“협회를 통해 지방세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래요. 또 세무 전문가들이 세금 문제에 관련된 부분에 좀 더 체계적으로 납세자와 관청에 설명함으로서 온전히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학회에서도 지방세도 국세만큼의 교육체계와 관리체계를 만들어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인 것 같아요. 실무포럼에 지식을 나누고 싶은 많은 사람이 참여해 지방세 관련자간 교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도 제 의무이고요.”
 
[김재훈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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