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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에서 야권 지지자들이 총선 부정을 주장하며 새 총선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짐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일(이하 현지시간) 총선 결과 무효화를 선언했다.
인구 650만명의 중앙아시아 소국 키르기스스탄은 4일 총선을 치른 후 다음날인 5일과 6일 야권에서 수도 비슈케크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총선 부정을 주장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이틀에 걸쳐 이어졌다. 시위 도중 1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을 축출하고 새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4일 치러진 총선의 잠정 개표 결과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권여당과 친정부 정당들이 90%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당국이 총선 예비 결과를 발표한 직후 수도 비슈케크 등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투표 매수 및 기타 위반 사례들이 광범위하게 보고된 가운데 수천 명의 야권 시위대가 비슈케크와 지방 도시들에 모여 총선 취소와 재선거 실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물대포, 최루탄, 섬광 수류탄 등으로 군중 해산에 나섰다.
키르기스스탄 보건부는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59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소요 사태가 더 확산됐고 시위대는 국회와 대통령 관저가 위치한 정부청사 단지에 진입하고 비슈케크 시청도 장악했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키르기스스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로 몰려가 올해 초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11년2개월을 선고받은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치안 관계자들은 시위대와 협상 후 아탐바예프를 석방했다.
몇몇 야당 의원들은 제엔베코프 현 대통령을 축출하고 새 정부 구성 및 새 헌법 채택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누르잔 샤일다베코바 선거관리위원장은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내의 긴장을 막기 위해 투표 결과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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