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헤드라인 뉴스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스팟이슈]-금융권 비대면 강화 후속대책

“시대적흐름·약자배려 두 마리 토끼 해법은 금융당국 관심”

비대면 영업 강화에 노인·장애인·농어민 금융소외 심각

비대면은 시대적 흐름, 속도조절 조치만으론 한계 명확

“금융소외계층 위한 정부의 교육프로그램 마련 시급”

윤승준기자(sjy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0-16 14:42:56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금융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바일과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스카이데일리DB]
 
“모바일 뱅킹 같은 것 몰라요. 그런 건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지. 은행에 직접 방문하는 게 마음 편해요.”
 
소비자들의 생활패턴 변화와 코로나 사태 등으로 금융권이 지점을 폐쇄하고 디지털 영업을 강화하면서 노인·장애인·농어민 등 금융취약계층의 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예금·대출 등 간단한 업무를 모바일뱅킹에서 이용하지 못해 여전히 은행에 들려 장시간 동안 창구 서비스를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금융당국까지 나서 금융권에 지점 폐쇄에 속도조절을 해달라고 당부했지만 효과는 미비한 상황이다. 은행 입장에선 저금리기조 장기화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한 반면 인건비, 관리비 등이 올라 이익 창출을 위한 불필요한 비용 감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금융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은행권 비대면 영업 투자 강화 행보에 오프라인 점포·ATM 급감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은행들이 디지털 금융 전환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반면 오프라인 점포는 꾸준히 줄이고 있다. 국내 시중·지방·특수은행 등을 포함한 전체 영업점포 수는 2016년 6월 7135개에서 올해 6월 6584개로 551개 줄었다. 코로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대면 접촉이 줄어든 올해 3~6월 사이에는 46개 점포가 감소했다. 국내에 설치된 자동화기기(ATM) 숫자도 2014년 4만5070대를 정점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은행들이 오프라인 점포와 자동화기기 등을 줄이는 이유는 비대면 금융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임대료 등을 감수하면서 점포를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발표한 ‘신한 미래설계보고서 2020’을 살펴보면 30~50대 중 48%가 비대면 방식으로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펀드 등 투자상품 비대면 가입도 42.7%나 됐다. 그들은 업무 처리 절차가 간결하고 신속하다는 이유로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아울러 최근 몇 년 전부터 이어진 저금리기조 장기화로 순이자마진(NIM)까지 줄어들면서 비용감축 필요성이 커진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6월 국내 시중·지방·특수은행 순이자마진은 1.57%로 2년 전보다 0.27% 감소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금액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노인·장애인 등 금융소외 심각… 70대 모바일뱅킹 이용률 8.9%
 
금융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지만 노인, 장애인 등 이른바 금융취약계층들은 변화의 물결에서 소외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70대 이상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 이용비율은 8.9%에 불과했다. 전체 연령의 평균 이용비율이 57.1%인 것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현금인출 수단으로 금융기관 창구를 이용한다는 비율은 53.8%로 전체 평균(25.3%)보다 28.5%p 높았다.
 
고령층의 인터넷전문은행 이용률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케이뱅크 내 70대 이상 고객은 0.4%에 불과했다. 60대 이상으로 범위를 넓혀도 평균 3%였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고객 1293만명 중 70세 이상은 4만7449명이었고 케이뱅크 역시 157만명 전체 고객 중 70세 이상은 6712명에 불과했다.
 
한 저축은행 지점 앞에서 만난 한 60대 노인은 오프라인 점포 감축으로 인한 불편함을 토로했다. 그는 예금·대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매번 20~30분 간 버스를 타며 저축은행 지점을 방문한다. A씨는 “인터넷, 휴대폰으로 금융 거래하는 건 너무 어렵다”며 “멀더라도 직접 은행에 가서 일을 보는 게 마음에 놓인다”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 문맹’으로 전락한 고령층은 현재 금융권의 비대면 강화로 상대적으로 금전적 피해도 입고 있다. 영업점보다 인터넷에서 가입할 때 금리 혜택이 좋기 때문이다. 고령층의 부족한 디지털 역량이 실제 금융 영역에서 차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 상위권에 포진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비대면정기예금’(2.16%), 스마트저축은행의 ‘e-로운 정기예금’(2.15%), 동원제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비대면’(2.10%), 세람저축은행의 ‘회전식 정기예금’(2.10%), 남양저축은행의 ‘비대면-정기예금’(2.00%) 등은 모두 인터넷·모바일 전용 상품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현재 금융당국은 디지털 금융 전환은 시대를 거를 수 없는 상황임을 인정하면서도 금융소외자들을 위한 지점폐쇄 속도조절을 유도하고 있다. 금융위는 8월 발표한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방안’에서 오프라인 점포를 폐쇄할 때 외부 전문가가 점포 폐쇄 평가에 참여·검토하도록 해 사전절차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마디로 금융사 마음대로 폐쇄할 수 없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점폐쇄 속도조절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만큼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조치가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고령층도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교육 등이 해결책으로 거론된다.
 
최장훈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로 고령 금융소비자의 ‘디지털 소외’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령층을 위한 전담조직 설치와 교육 및 금융회사에 대한 지침 등 고령층을 위한 금융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고령자 보호를 위한 정부조직이 존재하고 고령자를 위한 다양한 금융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고령층을 위한 금융보호실을 설치해 교육 설계 및 자문에 대한 지침, 그리고 자문인 자격증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또 다른 해결방안으로 공동점포 운영 및 은행 대리점 제도가 제시됐다. 디지털 취약계층 밀집지역과 금융서비스 과소 제공 지역에서 점포 폐쇄를 할 경우 프로 스포츠 팀에서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인 드래프트 제도를 차용해 각 은행들이 점포를 폐쇄할 지역을 순차적으로 정하자는 의견이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 이후 벨기에, 일본 및 독일 등에서 중형은행뿐만 아니라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지점의 공동운영이 적극 모색되는 상황이다”며 “ATM의 공동운영과 더불어 은행 간 공동점포 운영은 고객의 편의성 증대와 비용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점폐쇄를 막는 조치를 취하면서 한편으로는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이용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고령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고령자 전용 모바일 금융 앱’ 출시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큰 글씨, 쉬운 인터페이스, 고령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 위주 구성, 음성인식 등 기본적인 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고령 고객 대상으로 홍보·제공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 좋아요
    0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의 집&빌딩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사는 동네의 명사들
구본일
연세대학교 경영대 경영학과
유승민
최양하
한샘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전통 민요·재즈가 결합된 사운드의 풍성함을 느껴보세요”
국악의 저변확대를 꿈꾸는 전통 창작 그룹… ‘...

미세먼지 (2020-10-27 19:0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