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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국민의힘 가덕도신공항 내홍
與 공항정치에 숟가락 얹은 野 자기정치에 보수민심 요동
민주당, ‘성범죄선거→신공항선거’ 프레임 전환 시도
국민의힘 부산 지역구 의원 ‘가덕신공항 특별법’ 동조
지지자들 “국가·국민 외면한 자기정치” 격양된 반응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2-03 13:25:56
▲ 오거돈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으로 열리는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신공항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데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이에 찬성하면서 당 내부에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11월 19일 국회에서 가덕신공항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 [사진=최원우 기자] ⓒ스카이데일리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설립 추진을 두고 국민의힘이 내홍에 휩싸였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의원 전원이 당 지도부와의 상의 없이 관련 특별법 제정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지층과 국민 여론을 무시한 채 자기 정치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 의원들이 전임 시장의 성추행 논란으로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전략에 힘을 실어 주는 것과 다름없는 처사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가덕신공항 추진으로 국민의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 민심이 분열돼 민주당이 차기 대선에서도 어부지리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공항정치에 숟가락 얹는 국민의힘 의원들 두고 “지지층 대신 자기정치” 원성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부인하고 있지만 정부의 가덕신공항 추진은 선거용의 그림자가 짙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12월 동남권신공항 검토를 지시한 이후 박근혜정부는 2016년 6월 김해공항 확장을 결정했다. 문재인정부는 김해신공항에 손을 놓다시피하다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돌연 가덕신공항 카드를 꺼내들었다.
 
앞서 민주당 중진들은 ‘가덕신공항이 선거용’이라는 견해에 힘을 싣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5선의 송영길 의원은 5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CGV에서 열린 ‘부산 총선 민심은 가덕도신공항이었다’ 강연회에서 가덕신공항 설립을 촉구했다. 당시 그는 “국무총리실이 가덕신공항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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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부 무능에 대여투쟁 방점을 찍어왔지만 부산 지역 의원들 개별행동에 크게 당황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국정 관련 질의서. ⓒ스카이데일리
 
그로부터 약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는 김해신공항의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발표를 내놨다.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입을 모아 가덕신공항 설립을 주장했다. 정부·여당의 가덕도신공항 건립 추진 움직임에 여론은 크게 들썩였다. 이미 세계적 기업의 검증을 통해 결정된 내용을 바꾼 것은 선거를 의식한 표심몰이 행보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상당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등장했다. 정부·여당의 표심몰이 행보에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힘을 보탠 것이다. 국민의힘 하태경(부산 해운대갑)‧박수영(부산 남구갑)‧안병길(부산 서구동구) 의원 등은 가덕신공항 특별법안을 당 지도부와의 상의 없이 지난달 20일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법안에는 국민의힘 소속 부산 의원 15명 전원의 이름이 담겼다.
 
부산 지역구 의원들의 행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내년 보궐선거는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다”며 “여기에서 무너지면 당은 사실상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특별법 제출 당일 “지도부와 논의 없이 (법안을) 낸 것을 강하게 질책했다”며 “정권과 민주당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던진 이슈에 우리가 말려들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덕신공항 지지는 국가·국민 외면한 철저한 자기정치…제2의 공천파동 사태 우려”
 
현재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선 소속 국회의원 15명의 개별행동이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야당의 잘못된 정책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모습에 실망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당 내부에서도 부산 유권자들이 단순히 가덕신공항 특별법 선제 발의나 여당과의 협치만을 긍정평가하면서 국민의힘 후보를 찍을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 부산 지역 의원들은 주도권을 정부여당으로부터 가져옴으로써 내년 부산시장 선거를 유리한 판도로 이끌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시당 회의실에서 개최한 가덕신공항 관련 간담회에 걸린 접근교통 계획 자료.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여전히 15명 의원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공항 주도권을 정부여당으로부터 가져옴으로써 부산시장 선거에서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방지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을)의 경우 지난달 27일 부산시당 회의실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접근교통망과 배후도시개발 간담회’에서 접근성 제고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가덕도신공항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대해 향후 부산시장 선거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과거 친박·비박으로 나뉘어 계파 갈등을 일으키다 20대 총선 패배를 야기한 공천파동 사태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사태의 경우 지지층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야당의 표심몰이 전략에 동조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욱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에 국민의힘 안팎에선 민주당이 공항정치로 부산 민심 확보, PK·TK 분열을 동시에 획책하는 이상 국민의힘이 앞장서서 전국적 신공항 로드맵을 제시해 이를 분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PK 840만은 가덕신공항으로 가고, 호남 500만은 무안신공항으로 가고, TK와 충청 일부 800만은 대구신공항으로 가고, 서울‧수도권‧충청‧강원 2800만은 인천공항으로 가는 4대 관문 공항정책을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주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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