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23일 일부 채권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이날 성명에서 선전증시에서 거래된 2025년 9월 만기 채권 이자를 23일 제때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이자 규모는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이다. 그러나 헝다는 내년 3월 만기 채권의 이자 8350만달러(약 993억원)와 29일 지급일이 도래하는 2024년 3월 만기 채권 이자 4750만달러(약 562억원) 역외 채권 이자 지급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헝다그룹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해오다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다. 부채만 3000억달러(약 350조원)에 달한다. 앞서 헝다 그룹은 이달 주택 판매량이 큰 폭으로 하락해 회사의 현금 흐름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 그룹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0% 가까이 폭락했고, 채권 거래는 지난 몇 주간 중국 증권 거래소에 의해 반복적으로 중단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헝다 그룹이 이자 지급일을 맞출 수 있는지 여부가 부채 상환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20일 최소 2곳의 은행에 대출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역시 중국 정부가 당분간 헝다그룹에 어떠한 직접 지원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헝다그룹이 일부 이자를 지급한다해도 공사대금과 금융권이나 채권발행으로 빌린 돈을 못 갚고, 채무불이행 상태에 처할 거란 관측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다만 일부 이자를 갚겠다는 발표로 시장의 공포는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유럽 주요 증시는 1%대 상승세를 보였고, 중추절 연휴를 마치고 어제 개장한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우리 정부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헝다 사태가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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