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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View]-낡아가는 래미안
서울 재건축 수주 ‘0’ 오세철 첫 해 낙제점
문용균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22 00:02:40
▲ 문용균 건설·부동산팀장
연말이다. 기업을 이끄는 수장들이 한 해 농사를 잘 지었는지 평가 받는 시점이다. 임기만료가 임박한 최고경영자(CEO)뿐 아니라 지난해 선임된 이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올 한해 주요 건설사들은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실적개선을 이뤘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장들이 많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올해는 ‘주택 건설의 해’라고 칭한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실적치는 평균 90.2를 기록했다. 1월 78.3을 기록한 이후 80~90선을 횡보했고 4월엔 기준선(100)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평균 실적치는 70.1이었다. 1월부터 11월까지를 보면 68.9다. 올해와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곳 이상을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HBSI(Housing Business Survey Index)는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매월 이달의 실적과 내달의 전망을 동시에 조사해 활용한다.
 
서울을 보면 지난해엔 78.4에 그쳤지만 올핸 실적치가 11월까지 평균 101.1로 기준선을 웃돌았다. 양호한 수준을 넘어 호황이라고 부를만한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격적인 수주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건설과 GS건설, 포스코건설이 최근 수주실적을 추가하며 정비사업 수주 ‘4조 클럽’에 가입했다. 업계 2위 현대건설은 5조가 넘는 사상 최대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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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해외 건설 시장이 막힌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주택사업 비중을 높인 건설사가 많았다. 
 
개별적으로 올해 3분기 기준 5대 건설사 중 4곳이 전체 매출액 중 50% 이상을 주택사업으로 벌어들였다. 삼성물산만 주택사업 비중이 50%를 넘지 않았다.
 
올해 삼성물산은 최상위 건설사들이 경쟁하는 서울에서 재건축 사업을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부산 동래구 소재 명륜2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된 것이 이 분야에서 가장 큰 성과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 반포아파트 3주구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강자의 면모를 보였으나 올해 오세철 사장이 부임하고선 서울에서 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오세철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하반기 주요 사업장으로 불렸던 흑석9구역(공사비 약 4400억원)과 이촌동 한강맨션 사업(공사비 약 6224억원)에 도전하지 않고 발을 뺐다. 이달 20일 삼성물산 홀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해 유찰된 방배6구역(공사비 약 3696억원)보다 모두 규모가 큰 사업장이다.
 
클린 수주를 내세운다지만 자칫 경쟁을 피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어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진다. 업계 안팎에선 ‘해외통’인 오세철 사장이 서울 주택 시장에서 힘을 쓰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수주를 못한다는 것은 새 아파트가 지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이 낡아 간다는 의미다. 
 
이미 균열은 시작됐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최근 24개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빅데이터 평판분석을 내놨는데 ‘래미안’은 ‘더샵’에 뒤진 6위에 자리했다. 11월 기준으론 7위까지 떨어진 바 있다. 아무래도 온라인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선호도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이를 인지한듯 미래 고객을 위해 올해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려 안간힘을 썼다. 다만 결과는 좋지 못한 것 같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 1등을 유지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미래를 위해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위 내용처럼 우물쭈물하다가 먹잇감을 놓치자 공교롭게도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3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액 2조4070억원, 영업손실 1300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분기연속 실적악화를 경험하고 있는 상태다. 2분기 매출 2조6590억원, 영업이익 1130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4%, 23.6%씩 감소했다.
 
모두 오세철 사장 부임 이후 벌어진 일이다. 올해 건설사 CEO들의 스코어를 내본다면 그는 낙제점이다. 분발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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