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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6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팔았다. 성장주를 팔아치우고 금융주 등 인플레이션 방어주를 사들이는 매매 형태였다. 국내 채권은 작년 1월부터 꾸준히 사들이며 보유잔액 사상 최대 규모를 지속 경신했다.
14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2년 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을 2조580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1월(-1조6770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팔자행진’을 이어갔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19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9610억원을 팔아치웠다. 지역별로는 달러 강세 속에서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각각 1조4000억원, 7000억원씩 순매도했다. 반면 중동과 아시아 지역 외국인은 각각 3000억원, 2000억원 순매수했다. 국가별로는 영국과 케이맨제도에서 1조3000억원, 1조1000억원을 팔아치우고 일본과 아일랜드에서 5000억원, 4000억원을 사들였다.
순매도·순매수 업종도 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4255억원) △현대차(-4146억원) △카카오(-2002억원) △삼성SDI(-1917억원) △하이브(-1917억원) △LG생활건강(-1103억원) △SK이노베이션(-1072억원) 등 성장주 중심으로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SK하이닉스(9414억원) △하나금융지주(2655억원) △카카오뱅크(2381억원) △우리금융지주(2303억원) △신한지주(2252억원) △KB금융(2181억원) 등 반도체 및 금융 관련 종목은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는 72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의 28.0% 수준이다. 전월(722조4680억원)보다 2조5000억원 늘었다. 순매도를 했음에도 보유한 종목들의 평가액이 오르면서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유규모별로 미국(293조2000억원)이 외국인 전체의 40.4%에 달했다. 이어 유럽(222조3000억원) 30.7%, 아시아(101조3000억원) 14%, 중동 24조8000억원(3.4%) 순이었다. 지난달 28일 기준 외국인이 가장 보유한 종목은 삼성전자(31억1327만주)였다. 그 뒤는 △삼성전자우(6억1519만주) △SK하이닉스(3억6924만주) △신한지주(3억2141만주) △KB금융(2조9980만주) △우리금융지주(2억4741만주) △하나금융지주(2억1428만주) 등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국내 채권 6.4조 매수…유럽에서 사들여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채권 6조427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2조4770억원을 만기상환해 총 3조9500억원을 순투자했다. 채권보유 규모는 221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2000억원 늘었다. 상장잔액의 9.7% 수준이다. 작년 1월 순투자로 전환한 이후 14개월째 순투자를 유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지속 경신하고 있다.
지역별로 유럽(1조8000억원), 아시아(1조3000억원), 중동(6000억원), 미주(4000억원)에서 순투자했다. 보유규모는 아시아 102조원(외국인 전체 46.0%), 유럽 68조6000억원(30.9%), 미주 20조5000억원(9.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종류별로는 국채(3조8000억원)에서 순투자하고 통안채(2000억원)에서 순회수했다. 지난달 말 현재 국채 172조5000억원(77.7%), 특수채 49조원(22.1%)을 보유하고 있다.
잔존만기별로 보면 잔존만기 1~5년 미만(2조3000억원), 5년 이상(2조원) 채권에서 순투자했고 1년 미만(3000억원) 채권에서 순회수했다. 지난달 말 현재 잔존만기 1~5년 미만 채권은 99조4000억원(44.8%), 5년 이상은 65조3000억원(29.4%), 1년 미만은 57조2000억원(25.8%)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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