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이은 규제 완화와 봄 성수기를 맞아 분양시장이 연초 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급격히 치솟는 분양가로 실수요자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m²당 1699만 원으로, 지난해 평균 1521만 원 대비 11.7%, 2017년 1161만 원 대비 46.3% 올랐다.
특히 신혼부부 등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 수요가 많은 전국 전용 60m² 이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m²당 2349만 원을 기록하면서 2000만 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1938만 원 대비 21.2%, 2017년 1198만 원 대비 96.1%나 급등한 것이다.
10년(2014년~2023년) 기준으로 보면 아파트 분양가는 연평균 약 8.1%씩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16.0%, 2023년(4월 기준) 11.7% 뛰어 최근 2년간의 오름세가 가팔랐다.
아파트 분양가는 최근 자재비·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과 함께, 연초 규제지역 해제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4곳으로 대폭 축소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 주요 분양물량으로 꼽히는 ‘인덕원 퍼스비엘’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광명자이더샵포레나’ 등의 전용 84m² 기준 분양가는 대부분 평균 10억~12억 원 사이에 형성됐다.
전셋집에서 거주하다 자가 주택 보유를 위해 청약을 알아보고 있다는 신혼부부 김모 씨(32)는 “현실적으로 소형 평형 아파트를 고려하고 있음에도 분양가가 너무 높아 엄두가 나질 않는다”면서 “신혼부부에 대한 대출 혜택과 함께 부동산 관련 대출 금리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지만, 이 정도 분양가 수준이라면 금리가 문제가 아니라 ‘원금을 언제쯤 상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분양가에도 선별 분양 및 청약,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 등에 따라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이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에선 향후 분양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청약의 지역 편차, 실수요자 부담 가중 등 부작용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3월부터 m²당 194만3000원으로 상승해 시간차를 두고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5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9.1p 상승한 100.0으로 나타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곳곳에서 사업주체와 시공사 간에 공사비 갈등이 이어지는 것도 기존의 분양가로는 사업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물가 상승률과 금융 비용을 고려했을 때 아파트 가격 상승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물량 자체가 과거 대비 적은 데다 향후 분양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면서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는 ‘가격’을 고려하지 않는 청약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실수요자의 분양가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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