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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이 계열사 지분 이동을 단행했다. 가장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진 롯데는 이번 이동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한다는 의도다. 일각에서는 후계구도를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제2롯데월드 사고 등 악재를 겪은 롯데가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지배구조 단순화작업을 진행하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사진은 제2롯데월드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롯데월드타워 전경. ⓒ스카이데일리
롯데 그룹이 계열사 지분정리에 나서자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22일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 계열사 5곳이 보유한 롯데건설 지분 4.0%를 호텔롯데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계열사가 보유한 롯데알미늄 지분과 롯데리아 지분도 각각 롯데케미칼과 롯데칠성음료에 넘겼다.
롯데는 계열사 지분 정리를 위해 총 2507억원을 들였다. 롯데가 이처럼 계열사 정리에 나서자 업계에서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의 후계구도를 가속화 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기업중 가장 복잡한 지배구조, 이번 조정으로 일부 해소
22일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건설 주식을 보유한 롯데역사·롯데닷컴·롯데푸드·롯데리아·한국후지필름이 지분 4.0%를 875억원을 받고 호텔롯데에 매각했다. 롯데칠성음료·롯데제과·롯데푸드 등 6개사가 보유한 롯데상사 주식 12.7%는 430억원에 롯데쇼핑으로 매각됐다.
대흥기획과 롯데리아는 롯데알미늄 보유 지분 5.1%를 328억원에 롯데케미칼로 넘겼고 롯데상사는 롯데리아 지분 0.9%를 72억원에 롯데칠성음료로 팔았다. 바이더웨이는 호텔롯데 지분 0.6%를 431억원을 받고 부산롯데호텔에 팔았고, 롯데카드는 롯데칠성음료 지분 1.5%를 371억원에 롯데제과로 넘겼다. 롯데가 계열사 간 지분 정리에 들어간 총 비용은 2507억원에 달한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이번 지분변동을 통해 롯데건설에 대한 롯데호텔의 지분은 35.2%에서 39.1%로 늘었다. 또 롯데알미늄에 대한 롯데케미칼의 지분은 8.13%에서 13.19%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롯데역사, 롯데닷컴, 롯데푸드, 한국후지필름, 롯데리아는 보유한 롯데건설 지분을 모두 매각해서 순환출자고리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식품 3사가 계열사 보유 지분을 늘리고 다른 계열사들은 매각하면서 지분을 정리했다”며 “당장 주가 상승에 영향은 못 미친다해도 지분을 늘린 것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지분 변화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매각사의 자금을 조달하고 매입사의 투자를 위해 지분변동을 단행했다”며 “아울러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통한 지분구조 단순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롯데의 이번 지분구조 개편은 오는 25일부터 시행되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정안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회사 간에 신규 순환출자 금지 관련 사항을 담고 있다. 해당 기업이 이 규정을 어길 경우 위반 행위로 취득한 금액의 10%가 과징금으로 부과된다.
또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롯데그룹은 국내 재벌 가운데 순환 출자 고리를 50여개 갖고 있는 등 출자 관계가 가장 복잡하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다. 이에 한 증권가 관계자는 “법 위반 여지를 롯데가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서둘러 작업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복잡하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으로 이어지는 출자 구조가 지배구조의 큰 핵심이다. 이를 중심으로 50여개의 계열사가 복잡한 순환출자로 얽혀 있고 2008년 이후 생성된 순환출자 고리수만 32개에 달한다.
한국롯데·일본롯데 분리 등 후계구도 정지작업 예상
이번 변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분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롯데가 “의도치 않게 다수의 순환출자구조가 형성됐다”고 스스로 밝혔기 때문에 당분간 지분구조 단순화 작업이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이경주 한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동으로 순환출자가 완벽하게 해소되지는 못했기 때문에 향후 지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순환출자 해소는 롯데그룹 기업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지분 이동을 보면 계열 분리 움직임도 감지되는데 유통 상사와 식품 산업군별 통합이 엿보인다”며 “여러 정황상 신격호 회장의 두 아들이 향후 분리된 계열을 각각 경영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변동이 후계구도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일각에서는 동생 신동빈 회장이 유통·석유화학·건설·금융 부문을, 형 신동주 부회장이 호텔·음식료·일본롯데를 맡는 방식으로 후계 구도를 만들기 위해 출자 관계를 정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 지난 22일 롯데그룹이 계열사간 지분 이동이 있었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 이동은 장남 신동주, 차남 신동빈(사진) 두 형제의 후계구도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동주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롯데제과 등 주요 계열사 주식을 사들였는데 이를 두고 후계 구도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체회사이고 핵심 회사인 롯데쇼핑의 지분 7.9%를 보유해 롯데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 측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 관계자는 “주식을 매입한 회사는 전부터 해당 기업 주식을 보유한 대주주다”며 “경영권이나 후계 구도와 연관된 일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후계구도 이외도 다양한 추측들이 제기됐다. 지주회사 전환, 신동빈 회장의 장악력 강화, 한국·일본 롯데간 완벽한 분리 등이 이번 지분 변동의 배경으로 예상됐다.
또 이미지 쇄신용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근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사고, 롯데홈쇼핑 비리 사건 등 여러 악재를 동시에 맞았다. 롯데가 출자구조 단순화를 통해 롯데가 바뀌고 있다는 이미지를 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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