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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현대아파트 사이에 작은 상가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건물은 40여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내 현대상가와 신사시장 위치도와 신사시장 건물 1층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현대상가와 신사시장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1·2차와 6·7차 사이를 가로지르는 논현로 190길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고 있다. 다양한 상점들이 약 200여m 구간에 좌우로 늘어선 형태다.
이 일대는 과거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명품 아파트’로 명성을 떨쳤던 만큼 고가의 명품들을 파는 거리로 유명했다. 그러나 주변에 1979년 9월 한양쇼핑센터 영동점(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 들어선데 이어, 1985년 12월에는 현대백화점(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고객의 수가 줄어들었다.
대부분 고객이 중장년에 접어든 현대아파트 주민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강남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부상한 것은 강남 개발의 물꼬를 텄던 강북 명문고등학교들의 강남 이전 정책과도 연관이 깊다. 이로 인해 강남은 교육 중심지로 변모했고 압구정 현대아파트에도 고급전문직, 대기업간부, 공무원 등 교육적 욕구가 강한 중상류계층들이 주로 입주했다.
▲ 논현로 190길 이차선도로에 수입명품옷가게, 보석전문점, 수선집 등이 빼곡하다. 서울 최고의 부촌 모습을 보여주듯 가격과 질 모두 주변 백화점에 뒤쳐지지 않는다.ⓒ스카이데일리
이들은 대부분 장기거주자들이다. 현재 현대상가와 신사시장의 고객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주민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인근의 백화점들과 압구정 로데오거리, 청담동 명품거리 등의 영향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곳의 고객들은 연령대가 높다는 특징을 지닌다.
따라서 모든 점포들이 30대 후반에서 60대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초·중·고교가 있지만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점포는 찾아보기 힘들다.
또 현대상가와 신사시장은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 압구정 현대아파트 주민들에게는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이 있다.
최근 현대상가에 오픈한 이불가게 ‘홈에포레’ 대표는 “주 고객은 현대아파트 주민으로 50~60대 연세가 있는 분들이 며느리로 보이는 30대 주부들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으로 고객 더욱 줄어
현대상가는 신사시장에 비해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수입명품 옷가게, 보석전문점, 옷 수선점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 구현대아파트 있는 신사시장 내부에는 다른 재래시장과 큰 차이가 없다. 야채, 생선, 반찬, 분식 등 40여년의 세월동안 주민들의 신뢰를 받으며 이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예전과 비교해 사라지고 채워지는 변화를 겪었지만 상인들의 친밀감만의 여느 곳에 뒤지지 않는다. 사진은 신사시장 밖에서 본 전경(위)과 신사시장 내부(아래)의 모습이다. ⓒ스카이데일리
현대상가 관리실 관계자는 “과거 주를 이뤘던 수입명품 옷가게는 많이 감소한 상황이다”며 “수입명품 옷가게와 귀금속점이 늘어서있던 이곳도 새로운 상점들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가에서 20년 넘게 수입명품 옷가게를 운영해온 한 상인은 “백화점에서 셔틀버스까지 운영하는데다 카드할인, 세일 등 이벤트 행사가 많아 단골손님마저 떨어져나가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주변 상인들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2008년부터 압구정 현대아파트, 한양아파트 등 인근 아파트 단지에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지난 2001년 헌법재판소가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 중단 결정을 내렸지만 2008년 서울시가 도심 교통난 해소를 이유로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을 부분적으로 허용한데 따른 것이다.
현대상가 맞은편의 재래상가인 신사시장 역시 다양성을 갖춘 백화점 내 대형슈퍼들에 밀려 수입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한 상인은 “경기도 나빠진데다 백화점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벌이가 예전만 못하다”고 푸념했다.
그러나 보석전문점과 옷 수선점 등 몇몇 업종은 여전히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신사시장에서 여전히 굳은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은 단연 보석이다. 백화점 세일이나 카드할인 등에 밀리지 않고 늘 이곳을 찾아오는 단골손님을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현대백화점이 들어서기 전부터 신사시장에서 장사를 했다는 보석전문점 ‘디아망’ 대표는 “백화점에 다녀온 손님들은 세금이나 백화점 수수료 때문에 비싸다는 말을 한다”며 “평창동, 성북동, 방배동에서도 꾸준히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꽤 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은 옷 수선점들도 단골들 개개인의 신체사이즈와 취향 등을 잘 알고 있어 주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시장 관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신사시장 건물 1층에는 총 44개의 점포가 있고 이중 임차 중인 점포는 43개, 빈 점포는 1개로 총 70여명의 상인이 종사하고 있다.
한편 현대상가 내 위치한 탑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대상가 10평 기준 임대료 5000만원에 월세 250~300만원이며 권리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지만 경우에 따라 1500~2000만원 정도가 오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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