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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대출 줄이는 은행권…연체율 상승에 ‘선별 취급’ 강화
1분기 연체율 모두 상승…농협 0.55%로 가장 높아
4대 은행 중소기업 연체액 3조원…전년 대비 9% 증가
중동 갈등에 석유화학 업종 부담…중기 연체 위험 커져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4-28 13:28:50
▲ 은행권이 연체율 상승 등의 이유로 중금리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은행권이 중금리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경기 둔화와 실질소득 감소로 중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의 상환 부담이 커지자, 은행들이 연 7% 이상 금리 구간의 신용대출을 선별적으로 취급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2월 기준 연 7% 이상 금리 구간 신용대출 비중은 평균 6.8%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최근 모든 은행에서 중금리 대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의 엄격한 심사 기조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줄이는 배경에는 연체율 상승이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5대 은행의 연체율은 모두 전 분기보다 올랐다. KB국민은행은 0.35%로 전 분기보다 0.07%p 상승했고, 신한은행은 0.32%로 0.04%p 올랐다. 하나은행은 0.39%로 0.07%p, 우리은행은 0.38%로 0.04%p 상승했다. NH농협은행은 0.55%로 0.06%p 오르며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가계 부문에서는 실질소득 감소와 생활비 부담 증가가 연체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러 금융기관에서 빚을 낸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위험이 커지는 모습이다.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던 주택담보대출에서도 연체 증가 흐름이 나타나면서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부문에서도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은 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다. 고금리와 내수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부담까지 겹치면서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상환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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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갈등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며 “특히 나프타, 에틸렌, 자일렌 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석유화학 업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당분간 대출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중저신용자 대출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취약 차주의 금융 접근성은 더 낮아지고, 은행권의 대출 양극화도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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