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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 시장, 발행 넘어 ‘유통 인프라 경쟁’으로
코스콤·예탁원 등 자본시장 인프라 역할 부각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 결제·장외 유통 논의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5-11 16:22:54
▲ 사단법인 디지털융합산업협회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토큰증권(STO)의 발행·유통 활성화와 디지털자산 발전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스카이데일리
 
토큰증권(STO) 제도화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단순 발행에서 유통·결제·정산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 STO 시장이 실제 투자시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토큰화된 자산을 얼마나 많이 발행하느냐보다 투자자가 반복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시장 구조와 디지털 결제 체계를 먼저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단법인 디지털융합산업협회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토큰증권(STO)의 발행·유통 활성화와 디지털자산 발전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는 STO 시대의 디지털 금융 인프라, 토큰증권 유통 생태계, 원화 기반 디지털 결제 인프라,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김기흥 디지털융합산업협회장은 개회사에서 “토큰증권 제도화를 앞두고 자본시장 핵심 인프라 기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시장 경쟁의 축이 단순 발행에서 결제·유통·권리 관리 등 운영 인프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스콤과 한국예탁결제원 등 관계기관의 역할도 한층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현 코스콤 사장은 환영사에서 “토큰증권은 새로운 자본시장 혁신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코스콤은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와 스테이블코인 등 미래형 금융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STO 비즈니스 모델과 장외시장 발전 전략을 논의했다. 임병화 성균관대 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식, 채권, MMF, 국채펀드 등 정형 금융자산의 토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랙록의 BUIDL, 프랭클린템플턴의 BENJI, 온도파이낸스 사례를 언급하며 토큰화 펀드가 단순 투자상품을 넘어 온체인 결제와 담보, 유동성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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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교수는 “STO 시대 금융기관은 단순 상품 판매자가 아니라 발행 인프라 제공자, 수탁·신탁 구조 설계자, 온체인 결제 제공자, 유통시장 운영자, 컴플라이언스 게이트키퍼로 역할이 재정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STO 경쟁력은 토큰 발행 자체보다 신뢰 가능한 금융 인프라를 누가 설계하고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 최경석 페어스퀘어랩 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디지털융합산업협회
 
장외시장 활성화를 위해 구조 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경석 페어스퀘어랩 이사는 부동산 수익증권이나 투자계약증권 등 비정형 자산은 권리 구조와 정보 해석 방식이 자산마다 달라 상시 양방향 호가 형성과 반복 거래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외시장에서는 단순 발행 확대만으로 유동성이 형성되지 않는다”며 “충분한 참여자 확보와 거래 공백을 줄이는 체결 구조 설계가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박상훈 비토즈 상무는 STO 생태계의 연결고리로 스테이블코인과 프로그래머블 머니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수단으로 기능하는 것을 넘어 돈에 로직을 심어 스스로 실행되게 하는 플랫폼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 결제망의 한계를 넘어 스마트컨트랙트를 활용한 실시간 동시결제와 에이전트 간 자율결제 구조가 가능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STO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산 토큰화뿐 아니라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STO와 스테이블코인이 결합한 사업모델로 실시간·즉시 교환경제 모델을 제시했다. 실시간 또는 장중 배당 지급은 물론, 구독서비스도 주·월 단위 정액제가 아니라 실제 이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STO 발행·유통과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산업 전망을 놓고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는 △정중락 KDX 대표 △김완성 코스콤 디지털자산사업부 부서장 △김진택 한국예탁결제원 청산결제부 부장 △김지원 KB증권 크립토리서치팀 팀장 △김현만 토스인사이트 전략컨설팅 실장 △이종섭 서울대 교수 △유두연 한국증권금융 부서장 등이 참여했다.
 
이번 세미나는 디지털융합산업협회, 한국웹3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융합기술포럼이 공동 주최하고 국회 디지털경제연구회가 주관했다. 코스콤, 비토즈, 페어스퀘어랩, AI블록체인어스 등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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