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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33>]-이주상 도그피아 소장
“칭찬만큼 필요한 훈계, 사랑한다면 믿고 맡기세요”
인터넷·방송 소개 훈련법 한계, 악습 교정에 체벌 필요…훈련사 직업 각오 없인 힘들어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1-27 15:48:24
▲ 이주상 도그피아 소장은 애견들에게 일방적인 칭찬보다는 적절한 훈계와 체벌을 주는 것이 동물행동학적으로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야 애견의 악습관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애견 훈련은 결국 사람이 애견의 행동이 불편해서 그런 행동을 교정하러 오는 곳입니다. 때문에 일방적인 칭찬보다는 적절한 훈계와 체벌이 훈련에 꼭 필요하죠”
 
지난 25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도그피아 애견훈련소에서 이주상(44) 소장을 만났다. 그는 서울디지털전문대학, 호서전문학교 등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소장의 표정에서부터 애견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전해져 오는 듯 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대학도 축산학과로 진학했지요. 그러던 1991년부터 방학 기간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시 근처에서 동물 관련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고 하니 그 당시엔 애견훈련소밖에 없었습니다”
 
지금과 같이 애견훈련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 1997년의 일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20년 가깝게 이 일을 해온 전문가다.
 
“애견 문화가 먼저 시작된 서양의 경우, 처음에는 승마·골프 등과 함께 애견은 귀족들의 문화였습니다. 애견이 귀족의 일원인 것처럼 받아들여져 귀하게 여기는 것으로 애견 문화가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애견문화는 서양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애견 문화는 학대받는 불쌍한 개들을 구해서 기른다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애견을 바라보는 관점 역시 동정이 기본이라고 이 소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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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훈련, 뛰놀고 즐기는 일반적 상상과 크게 달라
 
“일반적으로 애견 훈련소 특히, 교외의 넓은 애견훈련소라고 하면 여러 마리의 개들이 뛰노는 장면을 연상하는데, 현실은 그런 일반적인 상상과는 꽤 거리가 있습니다. 사실 애견훈련소에 오는 애견들은 잘못된 습관을 고치러 오는 것이지 즐기거나 놀려고 오는 곳은 아닙니다”
 
실제로 훈련소에는 크고 넓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인의 상상대로 애견들이 뛰노는 목적으로 넓은 것은 아니다. 이 소장의 훈련소에서 일하는 4명의 훈련사들이 각각 충분히 애견을 훈련시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 이 소장은 애견훈련소에 오는 애견들은 잘못된 습관을 고치러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즐기거나 놀려고 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사진은 장애물 넘기를 하는 애견. ⓒ스카이데일리

“만일 마음껏 뛰놀게 풀어놨다가는 애견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안전사고가 일어나 애견이 다칠 위험성도 있습니다. 물론 최근 들어 훈련소 간의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놀이목적으로 수영장이나 운동장을 만드는 경우도 생겼지만, 그런 것들이 훈련소의 근본적인 목적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 소장은 훈련은 결국 사람이 애견의 행동이 불편해서 그 행동을 교정하러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견의 악습관은 놀이 정도로는 절대 교정할 수 없다고 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애견문화가 애견을 혼내고 체벌하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인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어떻게 보면 조금은 왜곡된 사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훈련사들이 애견들을 마구잡이로 때리거나 학대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기본적으로 훈련사들은 애견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실제로 훈련사들은 기본적으로 12시간이 넘는 고된 근무는 기본이며, 한 달에 하루를 제대로 쉬는 것도 힘들다고 한다.
 
“저희 훈련사들은 아침밥을 먹고 화장실에 가기 전에 애견들의 밥을 먼저 챙겨주고, 화장실을 청소해주어야 합니다. 애견들은 사람이 움직이는 기척을 알아채고 밥을 주는 줄 알기 때문이죠. 애견들은 훈련사들이 일일이 밥을 챙겨주고 배변을 챙겨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때문에 사육사가 애견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절대 해낼 수 없는 일들이죠”
 
“인터넷·방송의 애견 훈련법은 대부분 칭찬 위주”
 
훈련사와 견주가 갈등을 빚을 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훈련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견주 쪽에서 다소 무리한 부탁을 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견주는 애견을 자유롭게 방치했다가 악습관을 고쳐달라고 요청하는데, 말을 잘 안 듣는 애견들을 짧은 시간 내에 교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훈련소에서 아무리 훈련이 잘됐다고 해도 원래 집에 가서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으려면 적절한 체벌과 보상이 필요합니다. 견주 분들 중에서 보상만 해주고 체벌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분도 계십니다. 때문에 견주들부터 체벌에 대해 인식을 고치는 것이 필요할 겁니다”
 
▲ 기본적으로 훈련사들은 애견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실제로 훈련사들은 기본적으로 12시간이 넘는 고된 근무는 기본이다. 애견들은 훈련사들이 일일이 밥을 챙겨주고 배변을 챙겨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도그피아 애견훈련소에서 근무하는 훈련사들. ⓒ스카이데일리

훈련소에 오는 애견들은 주로 문제성 있는 행동을 보여서 오는 애견들이 많다. 상당수 견주들은 인터넷, 방송에서 하라는 데로 했는데도 애견이 말을 안들어서 훈련소를 방문한다.
 
“사실 인터넷이나 방송에서 나오는 내용은 칭찬에 한정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칭찬하는 방법만 가르쳐주고 혼내는 방법은 가르쳐주지 않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칭찬만큼 체벌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애견을 말로 설득시킬 순 없기 때문이죠”
 
혼내고 체벌하는 데에도 어떻게 애견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교정을 받을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왜냐면 개는 잘못 혼내면 지레 겁먹고 회피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행동학의 공부가 필요한 것입니다. 특히 개는 무리동물이기 때문에 인간을 무리의 리더라고 여깁니다. 때문에 우두머리로 여겨지는 인간은 개들에게 힘이 세고 강하게 보여야할뿐더러 사랑을 주면서 체벌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동물에게는 이성이 없다. 하지만 인간은 이성이 있기 때문에 애견도 그럴 거라고 착각·오해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때문에 인간은 특히 견주는 동물의 본능을 이해하고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애견 분양·구입할 때는 책임감을 반드시 가져야
 
“몇몇 견주 분들이 애견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도 생명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책임감을 못 갖는 분이 계신다는 거죠. 특히 강아지를 화초처럼 여기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 이 소장은 개는 생명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필요하다며, 유기견이 많아지는 것도 이런 책임감 부족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초는 물만 줘도 살지만 애견은 환경과 함께 애정이 동반된 책임감이 필수라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

화초는 인간의 일방적인 사랑이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존재다. 화초를 기르는데 운동이나 감정적인 교류가 꼭 필요하지 않지만 애견을 기르는 데는 쌍방향적인 소통과 공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유기견이 많아지는 것도 이런 책임감 부족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애견이 문제적 행동을 하는 경우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해보다가 안 될 때 우리 훈련소까지 데리고 오는 분들은 정말로 애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내버리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애견산업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애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훈련사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훈련사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이 있고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상을 알면 대표적인 3D 직종이라고 언급했다.
 
“모든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훈련사가 되고 싶어하지만, 훈련사는 현실적으로 그렇게 녹록한 직업이 아닙니다. 예쁜 강아지를 보는 것을 좋지만 예쁜 강아지를 위해 일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정말로 애견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칠 자신이 있는 분만 이 일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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