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 등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상장업체인 한일사료는 김영란법으로 인해 뜻밖의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수입산 축산물 유통업체인 케이미트를 자회사로 보유한 게 그 배경이다. 사진은 한일사료 서울사무소 및 케이미트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김영란법)’ 시행(9월 28일)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당초 우려됐던 부작용으로 인한 뜻밖의 수혜 기업이 있어 관련업계와 증권가의 시선을 끌고 있다.
2일 유통업계 및 증권가 등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상장업체인 한일사료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은 수입산 축산물 유통업체인 케이미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배경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사료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한우농가들과 상반되는 사업을 전개해 예상 밖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축산업계 및 유통가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고가의 한우선물 세트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상대적으로 이를 대체할 품목으로 수입산 쇠고기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를 취급하는 케이미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증권가를 중심으로 수입산 쇠고기를 취급하는 케이미트의 실적 상승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시각이 높게 일었고, 이는 케이미트의 최대주주인 한일사료 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령 제정안 발표 후 한일사료 주가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법 시행을 앞두고 헌법재판소 등의 위헌심사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결국 ‘합헌’ 쪽으로 가닥이 잡히자 주가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 자료: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권익위의 김영란법 시행령 제정안 발표 당일(5월 9일) 주당 2010원에 장을 마친 한일사료의 주가는 이 후 꾸준히 올라 3000원대를 돌파했다. 5월 24일에는 잠시나마 3630원의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그 후 한일사료 주가는 2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그 열기가 식는가 싶더니 7월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거듭해 어제(2일) 또 다시 3000원대(종가 3115원)를 회복했다.
덕분에 한일사료의 시총도 껑충 뛰었다. 5월 9일 642억원 가량이었던 한일사료 시총은 주가가 고점을 기록한 5월 23일 1041억원을 넘어섰다. 그 후 약간의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3000원대를 회복한 어제 시가총액은 약 995원에 달했다.
한우 농가 울상 속 수입산 쇠고기 호재 예상에 표정관리 해야 할 ‘한일사료’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뜻밖의 주가 상승 수혜를 입은 한일사료는 1963년 설립된 한일상사가 그 전신이다. 1968년 한일사료공업으로 법인전환 됐고, 1994년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거듭났다. 지금의 사명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01년부터다. 주요 사업은 양계사료, 양돈사료, 축우사료, 특수사료 등의 생산·판매다.
한일사료는 예상 밖의 주가 호재를 입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이 마냥 좋지 많은 않다는 여론도 있어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주가 상승은 실적 등 사업상의 호재에 기인해야 하지만 한일사료는 그렇지 못하다는 게 그 이유로 꼽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실적이 그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한일사료는 매출액 2779억원, 영업손실 96억원, 당기순손실 43억원 등의 실적(연결)을 기록했다. 한일사료의 주가 상승을 이끈 자회사 케이미트 또한 지난해 매출액 1058억원, 영업손실 113억원, 당기순손실 43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한일사료 주가가 상승하는 것에 대해 K증권사 소속 한 애널리스트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한우 수요가 뚝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인해 한일사료 자회사인 케이미트가 예상 밖의 혜택을 입게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한일사료의 주가 상승도 그 기대감이 주가로 이어진 것인데, 이는 한우 농가의 반발 여론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며 “한일사료 입장에서 보면 지금의 현상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그야말로 ‘웃픈(웃음 나오는데 슬프다는 신조어)’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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