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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5주년 기획Ⅰ-공기업 인맥<1>]-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낙하산의 낙하산…자산 23조 쥔 ‘박원순 사람들’
사장 내려와 그도 띄운 막강 본부장…측근 사외이사에 감사도 나팔수 ‘분분’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9-09 00:07:12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순위 20위권 내에는 총 다섯 곳의 공기업이 포함돼 있었다. 한국전력공사(3위), 한국토지주택공사(4위), 한국도로공사(10위), 한국가스공사(14위), 서울주택도시공사(20위, 이하 SH공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SH공사는 지난 1989년 2월 설립됐다.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이곳은 시 전 지역의 택지개발 및 주택건설·공공시설·도심재개발·산업물류단지조성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설립 후부터 지금까지 서울시내 약 20만세대 주택을 공급해 온 이곳은 최근 마곡첨단산업단지, 은평뉴타운, 문정법조단지, 동남권유통단지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SH공사는 지방자치단체가 실시되고 서울시장이 관선에서 민선으로 바뀌면서 끊임없이 ‘낙하산 논란’을 빚었던 곳이기도 하다. 시장의 입맛에 따른 혹은 보은성 인사가 꾸준히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창간5주년 기획 ‘권력형 공기업 인맥’ 그 첫 번째로 SH공사의 권력구도를 파악해봤다.

 ▲ 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순위 20위에 이름을 올린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사진)의 자산규모는 23조8534억원 수준이다.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이곳은 민선시장 선출 후부터 줄곧 ‘낙하산 논란’이 계속됐던 곳이다. 실제 임원 등을 파악한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과 밀접한 관계의 인사들이 다수 자리했음을 알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

SH공사는 지난 상반기말 기준 23조8534억원의 자산규모를 나타냈다. 대기업순위 20위, 공기업순위 5위를 기록 중인 이곳은 매년 수조원대 매출과 수천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8582억원을 기록했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24.36%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68.36% 줄어든 483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8.71% 줄어든 942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과 지난해 실적 역시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2014년 4조36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SH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524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꾸준한 실적감소로 인해 사상 최악의 실적이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SH공사의 등기이사는 총 13명이다. 자산규모가 비슷한 사기업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중 5명은 상근직이며 6명은 비상근이다. 비상근이사 6명 중 2명은 서울시 소속 공무원이 맡고 있는 당연직이사다. 나머지는 사외이사다.
 
박원순계 주름잡은 SH공사…‘낙하산의 낙하산’ 논란도
 
이들 중 서울시 공무원이 맡아야 하는 당연직이사 2명과 SH공사 내부에서 승진한 이종언 주거복지본부장과 정현규 택지사업본부장을 제외한 이들은 박원순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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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상근직 이사부터 살펴보면 이들 중 세 명은 박원순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변창흠 사장과 김현식 감사 그리고 김우진 기획경영본부장이 이에 해당한다.
 
▲ 큰 이미지 보기=이미지 클릭 [디자인=고윤석] ⓒ스카이데일리
변 사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지난 1983년 대구 능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동대학원 도시계획학 석사를 수료했다. 1996년 SH공사 연구개발실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2000년 환경계획학과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세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4년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에 올랐다. 당시 SH공사 사장은 이종수였다. 그는 이명박 천 대통령과 현대건설에서 함께 근무한 적 있는 ‘MB계’ 인물이었다. 그가 임기를 7개월여 앞둔 그 해 7월 돌연 사임했고 그 빈자리를 11월 변 사장이 채우게 된 것이다.
 
변 사장은 SH공사 역대 사장단 중 최초로 SH공사 출신이었으며 최연소 사장이었다. 또한 학자출신으로는 최초로 SH공사 CEO에 오른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전임 사장과 마찬가지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박원순 시장 취임 후 희망서울 정책자문단 위원으로 활동한 이력 때문이었다. 또한 2011년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였던 박 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자문단으로도 활동했으며 2014년 선거 당시에도 박 시장의 정책공약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듬해 2월 SH공사는 기획경영본부장 공모를 진행했다. 그리고 임원추천위원회는 우림건설 부사장 출신의 김우진을 신임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 과정에서 또 낙하산 인사가 불거졌다. 당시 노조 측이 변 사장과 서울시가 ‘입맛’에 맞는 코드인사를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낙하산 논란과 함께 임기를 시작했던 변 사장 입장에서는 취임 100여일만에 낙하산을 ‘띄운’ 배후로 지목된 것이다. 더욱이 SH공사가 김 신임 본부장의 ‘임용예정공고’를 한 시기도 문제가 됐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오후 7시 전 직원이 퇴근한 상황에서 공고를 띄운 것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SH공사 노조관계자는 “기획경영본부장의 경우 신규사업 투자심의·예산·재무·인사·법무 등 살림살이 전반을 지휘하는 막중한 자리며 (김 본부장과 같이)외부인사가 임명된 사례가 전무했던 직책이다”며 “우림건설이 부도가 날 당시 부사장직을 맡았던 이가 맡을만한 자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교롭게도 변 사장과 그가 꽂은 김 본부장이 취임한 이래 SH공사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정책 최전선에 감사 임명…사외이사도 ‘논란 투성이’
 
올 해 1월 1일부로 임명된 김현식 감사는 서울시 공무원 출신이다. 그는 박 시장 재임 중 역점사업으로 평가되는 일부 정책의 수장을 맡아왔다.
 
지난 2012년 6월 박 시장이 기후변화세계시장협의회 의장에 선출됐을 때 그는 기후대기과장으로 서울시 환경대책 선전에 나서기도 했다.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박 시장의 의장 선출에 높은 의미를 부여했던 그는 당시 서울시가 추진했거나 추진 중이던 각종 사업을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당시 그가 설명했던 서울시의 각종 정책으로는 ‘에코마일리지제도’, ‘탄소배출권거래제’ 등이었다. 이 같은 개선책으로 서울시 대기가 과거에 비해 상당부분 개선됐음을 강조했던 김 감사는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시기 박원순 시장은 ‘서울역 7017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걷는 도시 만들기를 본격화했다. 노후화 돼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서울역고가를 도보공원으로 재출범시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점쳐지는 박 시장의 정책들은 ‘대선행보’로 비춰져왔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자면 김 감사는 박 시장의 주력 정책의 최전선에서 활동했던 셈이다.
 
 
 ▲ 박원순 서울시장(사진)과 밀접한 관계로 분류되는 SH공사 내부 임원들로는 변창흠 사장, 김우진 본부장, 김현식 감사 등이 있다. 사외이사들 중에서는 이민아·기노채 등이 박원순 시장과 관계가 있거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들로 꼽힌다. ⓒ스카이데일리

SH공사 사외이사들도 논란이 된 바 있다. 현재 서울시 공무원들이 맡고 있는 당연직이사를 제외한 비상근 사외이사는 기노채, 이민아, 김경호, 임도빈 총 4명이다.
 
지난 2013년 11월부터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는 기노채 이사는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대표다. 변창흠 사장과 함께 박 시장의 정책수립에 상당수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 인사로 꼽힌다. 자연스럽게 사외이사 임명시점부터 낙하산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된 인사기도 하다.
 
또 이민아 협동원건축사무소 대표는 SH공사가 택지개발한 고덕·상일지구 건축설계를 맡은 도급업체 대표라는 점에서 사외이사 선임 과정 시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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