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폐 안마방의 메카로 유명했던 장한평역 일대 장안동에서는 더이상 유사성행위 서비스나 성매매 안마방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룸살롱이나 노래주점 등 각종 유흥업소들이 들어서 과거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성매매는 여전히 은근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스카이데일리
과거 퇴폐 안마방 밀집 지역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장한평역 일대 지역은 성매매특별법 시행 후 경찰의 강도 높은 단속으로 인해 그 특색을 잃은 지 오래됐다. 대신 그 자리에는 룸살롱, 단란주점, 노래방, 숙박업소 등 유흥가 또는 환락가를 상징하는 업소들이 들어서 있다.
간혹 건전 마사지 업소 간판이 눈에 띄지만 과거 ‘퇴폐 안마방의 메카’로 불렸던 이곳의 유명세와는 다른 분위기다. ‘퇴폐 안마방’이라는 말초적인 유인장치가 없어진 장한평역 일대는 과거의 활기에 넘쳤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상인들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대한민국 최대 ‘퇴폐 안마방’ 밀집 사라진 후 덩달아 상권도 쇠퇴
장한평역 일대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현재 이곳은 과거 퇴폐 안마방으로 명성을 떨쳤을 때에 비해 상권이 많이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랜드마크격인 경남관광호텔을 중심으로 동쪽방향에 조성돼 있는 먹자골목(맛의거리)과 일대 지역 곳곳에 위치한 나이트클럽, 유흥주점 등이 여전히 밤을 밝히고 있지만 손님들의 발길은 예전만 못하다.
장안동에서 10년 이상 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김경민(40·남) 씨는 “과거 퇴폐 안마방이 즐비하던 시절에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그 때에 비해 1/4 수준으로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근처에서 술을 한 잔씩 하고 안마방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만큼 외부 인구 유입이 활발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30년 이상 장안동에 거주했고, 약 3년여 전에 이곳에 맥주가게를 연 백승한(36·남) 사장은 최근 상황을 묻는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장사가 잘 안된다”고 푸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이 지역은 외부에서 온 손님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가게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막상 가게를 열고 보니 손님들 대부분이 지역 주민들이다”고 털어놨다.
▲ 장안동에는 여성접객부가 있는 노래방, 단란주점 등이 퇴폐 안마방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기자가 찾아간 심야시간 장안동 노래방 앞에는 접객 일을 하기 위해 오가는 여성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경남관광호텔 맞은편 일대에 서희스타힐즈, 장안썬앤빌 등 약 2000호실 이상의 오피스텔이 들어서면서 주변 상가의 주요 고객들이 인근 주민들로 바뀐 현상이 나타났다. 과거 퇴폐 안마방 밀집 지역으로 유명세를 탔던 시기 타 지역 손님들로 가득 찼던 것과는 완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 배경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 타 지역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할 때는 객단가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상가 임대료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높게 형성됐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예전과 비교하면 상황이 좋지 않다. 쉽게 말해 장사를 하기 어렵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 이곳 상권이 쇠퇴한 데는 상인들이 예전 생각만 하면서 쉽게 돈을 벌려는 마음을 갖고 있는 영향이 없지 않다”며 “지금이라도 이곳 상권을 살리려면 경남관광호텔 인근 ‘장안동 맛의거리’를 중심으로 저마다 특색 있는 점포들로 채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전 마사지 업소, 도우미 노래방 등 퇴폐 안마방 떠난 빈 자리 채워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장안동 경남관광호텔 주변에는 퇴폐 안마방이 사실상 없는 쪽에 가깝다. 간혹 ‘마사지’라고 적혀 있는 간판이 눈에 띄긴 하지만 대부분 예전 퇴폐 안마방과는 전혀 다른 평범한 마사지업소다.
성수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곳은 과거의 분위기가 이어져 현재도 마사지 업소가 많이 보이는 편이긴 하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여성 접대부와 은밀한 공간에서 유사성행위를 하는 등의 퇴폐 안마방은 거의 사라졌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건전한 마사지업소 만이 영업중이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는 한 마사지 업소를 방문해 직접 확인 해 봤다. ‘중국·태국 정통 마사지’라고 적힌 이 가게의 서비스 요금은 최소 2만원(발마사지)부터 최대 14만원(전신관리)에 형성 돼 있었다. 은근 슬쩍 ‘과거와 비슷한(유사성행위 등) 서비스나 성매매가 가능한지’를 묻자 가게 직원은 “건전한 마사지 업소다”고 잘라 말했다.
▲ 과거 안마방 유명세 분위기를 이어가듯 장안동 경남관광호텔 인근에는 마사지 업소가 몰려 있다. 하지만 퇴폐업소와 전혀 무관한 일반 마사지 업소다. 업소 직원들은 과거 안마방 불법영업을 의식하듯 불법행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스카이데일리
현금가 6만원(카드가 6만6000원)짜리 아로마 전신마사지 서비스를 선택한 후 업소 내부로 진입하자 비슷하게 생긴 방이 여럿 보였다. 그 중 한곳에 들어가자 약 2평 남짓한 공간에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업소 측에서 제공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침대에 누운지 약 5분여 남짓, 한 여성이 방으로 들어왔다. 업소에 소속된 전문 마사지사였다.
이 직원은 약 70여분 동안 온 몸 구석구석을 정성껏 주물렀다. 자주 사용하는 부위는 평소에도 꾸준히 마사지를 받아야 한다며 약간의 건강지식도 설명해줬다. 마사지를 받는 도중 한 차례 더 예전과 같은 서비스가 이뤄지는 지를 물어봤지만 업소 입구 직원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마사지를 받는 시간 동안 이 직원에게 장안평역 일대 지역에 위치한 마사지숍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다. 자신을 중국 동포라고 밝힌 여성 직원은 “장안동 마사지 업소에서 근무하는 직원 대부분은 중국 동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업소의 경우 2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평일 기준 하루 평균 7명 가량의 손님을 받는다”며 “다른 업소 또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후로도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자 이 직원은 “무슨 조사하러 나온 것 같다”며 “우리는 정식으로 허가 받고 영업하는 업소다”고 재차 강조했다.
퇴폐 안마방이 떠난 자리에는 일반 마사지 업소뿐만 아니라 소위 ‘도우미’로 불리는 여성접대부를 따로 부를 수 있는 노래방도 있었다. 이들 역시 성매매 혹은 유사성행위 등에 대해서는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 노래방 직원은 “혼자 왔다면 2시간 기준 현금 13만5000원이다”며 “단, 도우미와 2차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와이셔츠·스타킹 특별한 이벤트 가능”…퇴폐 안마방 인근 지역으로 분산
▲ 밤 12시를 넘자 장한로 일대에는 남성들이 띄엄띄엄 서 있었다. 주변 상인들에 의하면 이들은 인근 다른 지역에 위치한 퇴폐 안마방의 호객꾼들이다. 실제로 이들 중 한 명이 기자에게 다가와 호객행위를 하며 거절하는 기자를 끈질기게 설득하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퇴폐 안마방이 떠난 자리는 건전 마사지 업소와 노래방으로 채워졌지만 예외인 경우도 적지 않아 보였다. 룸살롱과 노래주점에서 불법영업의 잔재가 남아 있었다.
‘노래주점’이라고 적힌 한 업소에 들어가 직원에게 주대를 문의했다. 해당 직원은 “6명 기준 양주 3병에 현금가 105만원이다”며 “아가씨들과 2차는 알아서 하시라”고 말했다. 일부 매장에서 성매매가 은밀히 벌어지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곧바로 업소에서 나와 문뜩 시계를 살피자 시간은 어느덧 12시를 훌쩍 넘겼다. 경남관광호텔 인근에서 약 5분여 남짓 서성였을 때쯤, 한 남성이 은밀히 다가왔다. 그는 거두절미하고“안마방 현금 15(만원)”라고만 말했다.
이어 “여기에는 안마방이 없다”며 “과거에 여기에 있던 (퇴폐)안마방들은 인근 동대문구 답십리동이나 중랑구 면목동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자 그 남성은 “그곳에 가면 와이셔츠와 스타킹 같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며 “더 싼 값에도 해드릴 수 있다”고 꾸준히 설득했다.
집요하게 호객행위를 하던 남성을 물리치고 주변을 살피자 도로가 주변으로 비슷한 복장을 한 남성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대부분은 인근 안마방으로 손님들을 유도하는 호객꾼들 이었다. 이곳 일대가 퇴폐 안마방으로 워낙 유명세를 탄 탓에 단속이 점차 강화되자 기존에 있던 퇴폐 안마방들이 주변 지역으로 흩어져 버린 것이다. 현재 이곳에 퇴폐 안마방이 사라진 이유였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장안동 안마방이 퇴출된 이후 일대 건물 중 80% 정도는 주인이 바뀌었다. 상권이 쇠퇴하면서 부동산 시세마저 하락하자 부동산 투자자들이 이곳 건물을 사들였다. 그들은 예전 안마방이 있는 건물을 통째로 리모델링 해 유흥과 전혀 관계없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 중 일부는 모텔로 용도를 변경했다.
이곳 점포의 임대료는 위치별로 제각각이다. 그 중 중심상권 부근 대로변에 위치한 전용면적 약 230㎡(약 70평) 규모, 2층 점포의 경우에는 △권리금 1억5000만원 △임대 보증금 3500만원 △월 임대료 310만원 등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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