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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용인 수지 ‘테라하우스’ 부실논란 르포
3배나 비싼 그림 같은 집 꿈꿨던 사람들의 눈물
‘설마 이럴수가’ 충격·실의에 분노한 입주예정자…시공사 “큰 문제 아니다”
하보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4-25 12:55:44
최근 용인시 수지구, 용인시 별내지구, 김포한강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에 테라스하우스 신축 열풍이 불고 있다. 테라스하우스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아래층의 지붕을 이용한 테라스가 달려 있다. 이에 테라스를 정원으로 꾸미거나 휴식공간으로 이용하는 등 아파트의 장점과 단독주택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전원생활을 꿈꾸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도심과 연결된 교통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고 다양한 기반시설이 마련돼 생활 편의성이 높은 신도시에서 조용한 전원주택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분양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하지만 테라스하우스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부실시공 및 날림시공 등의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일반 아파트와 달리 저층으로 지어지는 테라스하우스는 공사기간이 비교적 짧아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인 용인시 수지구 내 ‘성복아이비힐’과 ‘광교산한양수자인더킨포크’ 테라스하우스를 취재했다.

 ▲ 최근 수도권 신도시 내 테라스하우스 건축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입주 예정을 앞두고 있는 신축 테라스하우스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분분하다.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성복 아이비힐’(사진)과 ‘광교산한양수자인더킨포크’ 입주예정자들은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지만 시공사 측은 “입주하지 못할 큰 문제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신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심각한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곰팡이까지 펴있어요. 전깃줄도 엉망이라 혹시나 누수와 겹쳐 감전이나 화재가 발생할까봐 걱정돼요. 아이들과 함께 안전한 곳에서 살고 싶은 게 큰 욕심인가요”
 
최근 수도권 신도시 내 ‘테라스하우스’ 건축 붐이 일고 있다. 테라스하우스는 여러 세대가 함께 입주하는 공동주택이지만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테라스가 달려있는 아파트를 말한다.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함께 누릴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입주예정을 앞두고 있는 신축 테라스하우스인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성복 아이비힐’과 ‘광교산한양수자인더킨포크’가 입주예정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수억원을 들여 고급 테라스하우스를 분양받았지만 사전점검 결과 부실시공 정황이 다수 드러났다는 것이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중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입주하지 못할 큰 문제는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입주예정자들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수지구 성복동 성복 아이비힐, 층간소음·누수·곰팡이·결로 부실공사 정황 속속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일대에 신축되고 있는 ‘성복 아이비힐’은 지상 4층, 12개 동 총 66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84㎡(약 33.1평), 92㎡(약 36.2평) 등 두 타입으로 구성됐다. 시행사는 ‘한림건축’이 맡긴 ‘코람코자산신탁’이며, 시공사는 학교법인 한양학원(한양대학교) 재단의 건설전문 기업인 ‘한양산업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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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는 3.3㎡당 평균 1300만원으로 일대에 있는 타 주택의 평균 시세인 500만원(3.3㎡당)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높은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1층에 있는 주차장부터 지상 4층에 있는 다락방, 그리고 맨 꼭대기 층에 위치한 테라스까지 한 세대가 사용하는 수직형 단독구조다. 이에 시행사 측은 ‘층간소음’이 없다는 점을 내세워 분양했다.
 
 ▲ 성복아이비힐 입주예정자들은 누수·결로·곰팡이·세대간 소음문제 등 다수 부실공사 정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세대 간 고르지 못하게 쌓아놓은 벽돌, 세대 내 3층 욕실에서 발생한 누수로 인해 2층 부엌으로 쏟아지는 물,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 천장 내 전깃줄 노출, 4월 중 발생한 결로 현상. [사진=입주예정자 제공]
 
하지만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해 11월 현장에 방문한 입주예정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털어놨다.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바로 옆집을 둘러보던 입주예정자와 서로 대화를 할 수 있을 만큼 옆집 간 소음이 심했다. 이에 한 쪽 벽을 뜯어낸 결과, 고르지 못하게 쌓아놓은 벽돌 사이사이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음을 확인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 또 다시 현장을 방문한 결과, 66세대 중 적지 않은 세대에서 심각한 누수 현상까지 발견됐다. 입주예정자 A 씨는 “3층 욕실에서 물을 틀어봤는데 30분 뒤, 2층 부엌과 거실로 물이 비처럼 쏟아졌다”며 “벽지가 젖는 수준도 심각한 누수라고 이야기하는데, 신축 아파트 실내에서 물이 비처럼 쏟아지면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는 “시공사 측은 사전점검 때까지 관련 사항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입주예정일(3월 28일) 일주일 전에 진행된 사전점검 당시에도 누수 현상은 개선되지 않았다”며 “심지어 다락방 내 ‘곰팡이’가 피어 있고 창문 곳곳에는 ‘결로’로 인한 물방울까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다른 입주예정자 B 씨는 “천장을 통한 누수 현상이 곳곳에 나타나 직접 천장을 뜯어보니 전선까지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며 “아이들과 함께 살 집인데 화재 및 감전 등의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어 도저히 입주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결국 재공사로 인해 입주예정일은 두 달 넘게 미뤄졌다.
 
기자는 지난 21일 직접 시행사·시공사·입주예정자들이 함께 협의하는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한창 재공사를 하고 있는 성복 아이비힐 현장에 찾아갔다.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경비가 지키고 있었고 아파트 앞에는 “무단 방문 시 형사 고발하겠다”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성복아이비힐에 방문해 살펴본 결과, 내부로 통하는 정문 입구(사진 위)에서 한 경비가 ‘무단출입 시 형사 고발’이라는 팻말을 세워두고 들어가는 차량 및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건물 사이사이에는 에어컨 실외기 및 배관, 가스 배관, 하수구 등이 한데 얽혀 있었다. ⓒ스카이데일리

아파트를 둘러본 결과 1개 세대가 소유하게 되는 에어컨 실외기, 도시가스 배출기, 가스 배관 등이 1평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공간 안에 한데 모여있다. 또 다락방 천장 및 바닥 곳곳은 이미 곰팡이가 피어올라 있었다.
 
하지만 삼자가 모인 회의에서 시행사와 시공사 측은 모르쇠와 묵묵부답, 대답 회피 등의 태도로 일관했다. 입주예정자들이 전 세대에 대한 누수 검사 및 살수 테스트를 요구하자 시행사와 시공사 측은 “살수 테스트를 하게 되면 공사 기간이 더 길어지니까 입주예정자들이 책임을 지라”고 대답했다.
 
통상 입주를 앞두고 사전 점검에서 하자가 드러나거나 문제시 된 부분은 시공사측이 책임을 지고 보수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성복 아이비힐 시공사인 한양산업개발은 하자가 드러난 부분마저 입주예정자에게 떠넘기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한양산업개발 측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26일 수요일에 살수차를 동원해 전 세대에 대한 살수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5월 중에 예정된 사전점검 때 지적 사항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지구 신봉동 더킨포크, 누수·고인 물·비좁은 소방도로 등 ‘날림공사’ 논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인근의 수지구 신봉동 일대에 신축되고 있는 테라스하우스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도 각종 하자로 인해 ‘날림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지상 4층, 30개동 총 294가구 규모인 더킨포크는 전용면적 84㎡(약 25.4평)형 단일면적이다. 시행사는 ‘대한토지신탁’이며 시공사는 지난 1989년 설립된 중소 건설사 ‘한양건설 주식회사’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4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의 입주 예정일은 지난 20일이였지만 사전점검 당시 부실공사 정황이 다수 포착돼 아직까지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해 입주가 다음날로 미뤄졌다. 경기도 품질 검수단이 발견한 하자만 130여개 이상에 달해 그조차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 광교산한양수자인더킨포크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사전점검 당시 누수·물고임·배불림 현상 등 날림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지하주차장 내 누수, 지하 pit층 물고임 현상, 주차장에 노출된 전선들, 세대 내 화장실 누수 [사진=입주예정자 제공]
 
더킨포크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더킨포크에서 발견된 하자만 △세대 내 누수 △지하주차장 누수 △지하 pit층(배관 통로) 물고임 현상 △규격에 맞지 않는 소방도로 폭 △콘크리트 혼합 시 건설 폐기물 첨가 △기포 발생 △배불림 현상 등이다.
 
입주예정자 C씨는 “지난 겨울(12~2월)에 지어진 101~106동, 201동, 202동 등은 거의 전 세대에서 누수가 발생해 인부들이 ‘누수’라고 적어놨다”며 “심지어 누수로 인해 곰팡이가 피고, 지하주차장까지 물이 샐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하 1층 엘리베이터 앞에도 물이 5cm이상 침수돼 있어 배수시설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해 지하 pit층으로 물이 빠지도록 구멍을 뚫었다”면서도 “pit층마저 따로 배수시설이 없어 결국 물이 고여 있는 건 매한가지”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 D 씨는 “아파트 단지 내 소방도로 외 ‘소방임시도로’를 따로 짓기로 약속했는데, 회차로의 폭이 좁아 소방차가 돌아나갈 수 없을 정도로 좁다”며 “뒤늦게 말을 바꾸곤 해당도로를 임시 도로라고 하더라”고 지적했다.
 
기자가 더킨포크 현장에 방문한 결과, 수십 명의 인부는 여전히 재공사 작업에 한창이었다. 현장 곳곳에서는 “빨리빨리 작업하라”는 관계자들과 이에 대해 “제대로 된 작업을 할 수 없다”고 답하는 인부들의 실랑이도 간간이 목격됐다.
 
 ▲ 기자가 광교산한양수자인더킨포크 취재 당시 다수 입주예정자들이 지적했던 대로 차도가 인도보다 높은 곳(사진 위쪽)에 깔려 있었다. 세대 내 공사현장에서는 인부들이 핀 것으로 추정되는 담배꽁초들이 널려 있었다. ⓒ스카이데일리
 
열려 있는 건물 내부에 들어서자 곳곳에는 인부들이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담배꽁초들이 널려 있었다. 겉은 공사가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아직 보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내달 입주예정일에 맞춰 입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보였다.
 
아파트 곳곳에서는 차도가 인도보다 높이 치솟아 있는 장면이 보였다. 특히 입주예정자들이 지적했던 임시소방도로 옆은 경사가 가파른 데다 도로가 좁아 소방차가 후진으로 진입하기 어려워 보였다. 화재 발생시 빠른 진압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섞인 반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시공사인 한양건설 주식회사 측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재 누수 부분에 대한 추가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입주예정자들과 함께 담수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준공승인이 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pit층의 배수 문제는 펌프를 통해 해결했으며 임시소방도로 회차로 부분은 다시 한 번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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