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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유통업<11>]-롯데백화점

최순실재판·실적부진 ‘신동빈-롯데百’ 아슬아슬

사드보복, 온라인부진, 경영권분쟁, 일본기업이미지, 뇌물제공혐의 등

정수민기자(smju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9-01 00: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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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백화점 빅3’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보복 여파와 온라인 채널 경쟁력 약화, 오너리스크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 ‘1위 백화점’인 롯데백화점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유통채널 다변화 흐름에도 적응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겪은 신동빈 회장 체제가 막을 올린 직후라는 점에서 우려감이 남다르다는 지적이다.
 
3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현재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채널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백화점업계 역시 너나할 것 없이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롯데화점 만큼은 온라인몰 경쟁에서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오너리스크로 인한 기업이미지 실추도 롯데백화점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됐다. 최근 신동빈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뇌물공여, 경영비리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신 회장의 국적 논란 등 부정적 이미지 역시 완전히 씻어내지 못한 상황이다.
 
백화점업계 ‘빅3’ 중 홀로 뒷걸음질…유통업계 최강자 아성 흔들
 
유통업계 및 롯데쇼핑 등에 따르면 그동안 롯데백화점은 4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줄곧 백화점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신세계·현대백화점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반면 롯데백화점은 대중성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한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롯데백화점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백화점 ‘빅3’ 가운데 혼자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조6813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3조9214억원보다 6.1%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나 줄었다.
 
▲ 중국인 관광객이 밀집한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내부 ⓒ스카이데일리
 
반면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실적이 모두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2조2440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도 88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8% 상승했다. 온라인몰 매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8%나 상승한 495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조8141억원, 영업이익 2075억원 등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15.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1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3%나 늘어났다.
 
오너리스크로 인한 기업이미지 악화…최순실게이트 재판도 결과 불투명
 
롯데백화점이 국내 백화점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이유로는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급감, 온라인 채널 경쟁력 약화 등이 지목됐다. 신 회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이에 따른 기업이미지 악화도 롯데백화점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롯데그룹은 중국 정부 사드 보복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 3월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롯데백화점의 중국인 관광객 매출도 급감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 뇌물공여, 경영비리 등의 혐의를 받고 재판을 진행 중이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 판결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신 회장의 재판 결과도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지난해 3.5%를 기록했던 롯데백화점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가시화된 올해 2분기 들어 1.1%로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롯데백화점 매출에 기여하는 부분이 적지 않은 만큼 사드 보복은 롯데백화점 실적 악화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통채널 다변화도 롯데백화점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면서 각 업체의 온라인 쇼핑몰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신 회장이 옴니채널 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성적은 시원찮은 모습이다.
 
‘옴니채널’이란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말한다.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구입한 상품을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는 ‘스마트픽’이 옴니채널의 대표적인 방식이다.
 
엘롯데(롯데백화점), 롯데아이몰(롯데홈쇼핑) 등 롯데그룹 각 계열사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유통채널 중 맏형격인 롯데닷컴은 날이 갈수록 오히려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롯데닷컴은 지난해 매출액 2042억원, 영업손실 96억원 등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이 지난 2014년 신세계몰·신세계백화점·이마트몰·트레이더스 등을 통합한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을 출범시킨 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 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으로 평가됐다.
 
롯데백화점의 실적 악화 배경에는 오너리스크로 인한 생겨난 부정적인 기업이미지도 자리하고 있었다. 그룹 오너인 신동빈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뇌물공여 및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데다 지난 2015년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일본 국적 이미지도 가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소비자 김서윤(여·47) 씨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할 때 롯데그룹 지배구조 꼭대기에 광윤사라는 일본 법인이 위치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며 “결국 한국에서 돈을 벌어도 일본이 가져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상반기 실적 부진에 대해 성급하게 대처하기 보단 기존 계획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간단한 설명은 어렵지만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급히 추가하기보다는 기존의 계획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다”며 “상반기 실적엔 사드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판매·관리비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수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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