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현장진단]-지학사(벽호) 공장 악취 피해 논란

학습지名家 지학사, 학생들 코앞에서 ‘악취 살포’

인쇄 공장 300m 내 초·중·고 4개 학교 위치…화학물질 냄새 피해 심각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9-01 16:07:50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대기오염’은 올해 가장 큰 환경 이슈 중 하나다. 미세먼지로 대표되는 대기 오염은 그로 인한 부작용들로 인해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정부 차원의 대기오염 방지 대책도 하나, 둘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운정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 주민들 사이에서 대기오염 및 악취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운정신도시는 경기도 파주시 남서부의 목동동, 야당동, 와동동, 동패동 등에 조성 중인 신도시다. 이곳은 서울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25km 떨어져 있고 남쪽으로는 고양시 일산신도시와 맞붙어 있다. 자유로, 제2자유로, 경의로, 통일로, 서울문산고속도로, 경의선 철도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새로운 거주 공간으로 각광받는 곳이다. 최근 운정신도시가 각광받으며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만큼 대기오염 피해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주체는 다름 아닌 학습지·교과서 전문출판업체인 지학사다. 지학사 인쇄공장에서 발생한 대기오염·악취 등으로 주민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지학사(벽호) 인쇄공장 주변의 대기오염 및 악취 피해 상황과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현장 취재했다.

▲ 풍산자, 하이라이트 등 참고서와 교과서로 유명한 지학사가 최근 ‘악취’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도 파주시 운정동에 위치한 지학사(벽호) 인쇄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인근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지학사 본사(위)와 계열사 벽호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중·고등학교 교과서 및 학습참고서 전문 출판업체인 ‘지학사’의 경영 행태가 물의를 빚고 있다. 지학사는 인쇄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공장에서 심각한 악취가 발생해 주민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악취 피해자 중에는 지학사의 주 고객층인 학생들까지 포함돼 있어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지학사 오너 권병일 아호 딴 계열사 ‘벽호’…주민피해 유발하는 ‘악취 원흉’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학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교과서, 학습교재 출판업체다. 지난 1965년 권병일 창업주에 의해 설립됐다. 현재는 권 회장과 차남 권선구 대표 등이 (각자)대표이사에 올라 있다. 현재 지학사는 총 51개의 교과서(초등 4, 중등 25, 고등 22)와 205종의 참고서(초등 1, 중등 88, 고등 116) 등을 출시 중이다. 대표적인 참고서 브랜드로는 ‘풍산자’, ‘하이라이트’ 등이 있다.
 
그동안 지학사는 주력 사업 자체가 청소년들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책임이 남다른 기업으로 평가돼 왔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첨병이나 다름없다며 기업 자체를 긍정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많았다. ‘착한 기업’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을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지학사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만한 부정적 이슈가 발생해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학사 설립자인 권 창업주의 아호를 따서 이름 지은 인쇄업 계열사 ‘벽호’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벽호는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에 위치한 인쇄업체다. 권 창업주가 지난 1996년 ‘벽호문화사’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후 1999년 파주로 이전했다. 현재 권 회장의 장남 권준성 대표가 운영 중이다.
 
논란이 촉발된 배경에는 벽호 공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악취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공장 인근에는 아파트 주거 단지 ‘한빛 마을’이 조성돼 있다. 마을 내에는 센트럴파크 한라비발디아파트(937세대), 휴먼빌 레이크펠리스(1123세대), 캐슬앤킨타빌(2190세대), 자유로 아이파크(1096세대) 등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서돼 있다. 운정롯데캐슬타운 1차와 2차 등도 각각 올해 10월과 내년 4월에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최근 이곳 주민들 사이에서 악취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일반적인 타는 냄새와는 약간 다른 매캐한 냄새에 가까운데 겨울을 제외하고 봄·여름·가을 등 기온이 높은 날에는 더욱 심하다는 게 주민들의 반응이다. 주민들이 파주시청에 문의해 악취의 근원지를 확인해 본 결과, 인근에 위치한 벽호 공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파주시청 측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벽호 공장 굴뚝을 조사한 결과 촉매제를 이용해 소각 작업을 진행하는 시설에서 여과 작업에 이상이 생겨 일정 수치 이상의 매연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 22일부로 해당 시설의 사용을 중지시켜 놓은 상태고 빠른 시일 내에 개선조치를 취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화학물질 의심되는 냄새 계속돼…“이사 갈수도 없고, 참는 수밖에”
 
스카이데일리는 악취 고통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빛마을을 직접 찾았다. 현장 취재 결과, 벽호 인근 주민들은 최근까지도 악취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파주시청 측의 ‘사용중지’ 명령이 지켜지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었다.
 
공장에서 약 250m 거리에 떨어져 있는 ‘휴먼빌 레이크펠리스’에 거주하는 황혜진(36·여)씨는 악취가 지금도 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말도 마라”며 “최근까지도 악취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캐한 냄새 때문에 속이 안 좋고 눈도 따갑다”며 “심한 날에는 하루 종일 날 때가 있다”고 호소했다.
 
황 씨와 함께 있던 나민정(36·여)씨 역시 “일반적인 타는 냄새가 아니고 화학약품 냄새다”며 “고무 타는 냄새와 비슷한 악취가 나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 맡아도 ‘몸에 해롭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고 말했다.
 
나 씨는 “이전까지는 겨울 추위,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을 열일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최근 들어 더 많이 느낀다”며 “새벽이나 저녁에 냄새가 더 많이 퍼져서 창문을 열고 잘 수가 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 벽호 공장 인근에는 휴먼빌 레이크펠리스(사진 왼쪽), 캐슬앤킨타빌 등 여러곳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다. 이들 단지는 공장으로부터 모두 400m 이내에 위치해 있다. 주민들은 최근 공장에서 뿜어대는 악취 때문에 창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스카이데일리
 
인근에 위치한 ‘캐슬앤킨타빌’에 거주 중인 주민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벽호 공장으로부터 약 40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단지 내 공원에서 만난 김란(38·여)씨는 “바람이 이쪽(캐슬앤킨타빌)으로 많이 불어서 그런지 주민들 대부분이 악취로 심각한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허가 받았다고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렇게 심한 악취를 방출하는 공장이 가동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저런 공장이 대한민국 전역에 있다면 악취 때문에 사람이 살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벽호 공장은 분명 내부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300m 거리 내 초·중·고교 4개 위치…“교과서, 학습지 팔면서 학습권 방해”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공장 인근에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었다. 교과서, 학습지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배움을 전파하는 출판사가 정작 학습권 침해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도의적인 책임까지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현재 벽호 공장 인근에는 초등학교 2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 1개, 총 4개의 학교가 존재한다. 한빛초등학교는 현재 1831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공장으로부터는 약 280m 떨어져있다. 총 711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와석초등학교와 공장 간에 거리는 약 270m다. 두 초등학교에는 부설 유치원도 함께 존재한다.
 
한빛중학교와 한빛고등학교는 각각 1092명, 1251명 등의 재학생을 보유하고 있다. 두 학교는 공장으로부터 각각 250m, 160m 가량 떨어져 있다. 약 50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악취를 뿜어내는 공장 주변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 지학사(벽호) 인쇄 공장 인근에는 아파트뿐 만 아니라 총 4개의 초·중·고교도 위치해 있다. 주변 학교의 전체 학생 수는 약 5000명에 달한다. 이곳의 학생 및 학부모들은 공장이 발생 시키는 대기 오염으로 인해 학습권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빛초등학교, 한빛중학교, 한빛고등학교, 와석초등학교 ⓒ스카이데일리
 
자유로아이파크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강정문(52·남)씨는 “어른들도 냄새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데 아이들은 어떻겠느냐”며 “건강뿐만 아니라 학습에도 큰 지장이 갈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을 상대로 책을 판매하면서 이렇게 피해를 줘도 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하굣길에 만난 이동현(16.남) 학생은 “점심 때 보다는 아침에 등교할 때 냄새가 많이 나는 편이다”며 “정확히는 모르지만 굉장히 기분 나쁜 냄새가 난다”고 토로했다. 한빛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임형민(17·가명·남) 학생은 “창문을 열고 수업하다보면 가끔 안 좋은 냄새가 난다”며 “심할 땐 머리가 아플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하자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 공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휴먼빌 레이크펠리스에서 만난 한민기(52·가명·남)씨는 “주거단지와 학교가 몰려있는 한 가운데 공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며 “지학사가 하루 빨리 해당 공장을 이전하는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반응을 대하는 지학사의 태도는 비판 여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학사 측은 창업주의 호를 따 설립한 자회사의 문제라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지학사 측은 “벽호의 실질적인 운영은 지학사와 분리돼 있는 구조다”며 “해당 문제는 벽호 측에서 파주시와 협의를 통해 개선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 좋아요
    0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1

  • 화나요
    8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의 집&빌딩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2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우리나라 트로트 계의 여왕이 되고 싶어요”
통기타 가수·뮤지컬 배우·연극배우 출신이 모...

미세먼지 (2021-02-26 15:0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