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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726>]-신한금융그룹(위성호 신한은행장)

‘신상훈 죽이기’ 행동대장 위성호 ‘공공의적’ 낙인

막강 인맥·배경 갖춘 신상훈 급부상에 ‘라응찬 측근’ 이력 새삼 조명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0-11 0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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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이후 신한금융지주에는 줄곧 ‘신한사태’라는 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동우 전 신한금융회장이 중립계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등용하는 등 지난 6년 동안 신한사태 지우기에 힘썼지만 은행장, 계열사 CEO 인사 시기마다 ‘라응찬계’ 등과 같은 계파 이슈가 어김없이 불거져 나왔다. 특히 ‘라응찬계의 수장’으로 평가되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존재는 신한사태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 대목으로 꼽혔다. 위성호 은행장은 그룹 내 최고요직에 올랐지만 반대로 신상훈 전 신한금융 측 인사들은 대부분 신한금융지주를 떠났기 때문이다. 현재 제너시스 BBQ 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성락 전 신한생명 사장이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영훈 전 신한은행 부행장, 최상운 전 신한아이타스 대표 등도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런데 최근 신한사태 이후에도 탄탄대로를 걸어온 위성호 은행장의 위상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위성호 은행장과 대척점에 있었던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이 금융계 핵심인사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막강한 인맥을 지닌 신 전 사장이 금융권의 핵심 요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위 행장의 앞날 또한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두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둘러싼 ‘위기설’과 그 배경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최근 신한은행 안팎에서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과거 신한사태 당시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금융권 복귀가 기정사실화되자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신한금융지주 ⓒ스카이데일리
 
최근 금융권 안팎에서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위기설이 흘러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초 신한은행장에 오른 위 행장은 신한금융 내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돼 온 인물이다.
 
‘위성호 위기설’의 배경에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재조명 받고 있는 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 전 사장은 과거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위성호 행장 등과 대척점에 섰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금융권의 핵심 인사로 급부상한 신 전 사장이 활동 보폭을 넓히게 되면 위 행장의 행보는 상대적으로 움츠려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차기 신한금융 회장까지 내다볼 수 있는 은행장 자리를 차지한 위 행장의 앞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견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위성호 대척점 금융거물 신상훈, 악재 딛고 차기 전국은행연합회장 1순위 물망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신한사태로 금융계를 떠났던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업계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사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회장과 신 전 사장 사이에서 발생했던 내분 사태를 일컫는다.
 
신 전 사장의 복귀 가능성은 지난해 말 우리은행의 민영화 과정에서 처음 제기되기 시작했다. 당시 과점주주(4%)로 우리은행 매입에 참여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신상훈 전 사장을 과점주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의 결정은 우리은행 과점 주주 사외이사가 기존 타 기관의 사외이사 선임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조명을 받았다. 기본적인 감시 역할 이외에 과점주주를 대표해 일정부분 우리은행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신 전 사장은 아직 신한 사태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신 전 사장의 일선 복귀는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대법원이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무죄’로 결론짓자 ‘신상훈 복귀설’은 점차 가시화됐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지난 3월 9일 대법원 1부는 신 전 사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등 대부분의 주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했다. 고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의 2억6000만원 비자금(경영자문료 과다 수령)에 대한 감독 책임만이 인정되면서 최종 판결은 ‘2000만원 벌금형’으로 결론 났다.
 
당시 대법원의 판결은 신 전 사장이 신한사태의 ‘장본인’에서 ‘피해자’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신 전 사장은 우리은행 사외이사직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신 전 사장에 대한 관심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더욱 높아졌다. 산업은행장, KB금융지주회장, 우리금융지주회장(지주사 전환시) 등 금융권 주요 요직 하마평에 꾸준히 거론될 정도였다. 특히 최근에는 차기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11월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후임 선출 작업에 돌입했다. 신 전 사장과 함께 김창록 전 한국산업은행 총재, 이종휘 전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미 신 전 사장의 선임이 기정 사실화됐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호남 출신, 김승유 사단과 높은 친밀도 등…금융권에 부는 신상훈 열풍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신 전 사장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문재인정부의 ‘호남중용론’이 자리하고 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기존 금융권은 호남 불모지로 통했으나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내각 등에 호남 인사가 다수 등용되면서 금융권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라북도 군산 출신인 신 전 사장은 금융권 내에서 대표적인 호남인사로 꼽힌다.
 
현재 문재인정부 핵심 요직은 호남출신 인사로 채워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먼저 인선이 발표됐던 이낙연 국무총리(전남 영광)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전남 장흥) 등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광주), 박상기 법무부장관(전남 무안), 문무일 검찰총장(광주) 등도 모두 호남출신 인사들이다.
     
▲ 최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금융권 핵심 인사로 떠오르는 이유로는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전라북도 군산 출신인 신상훈 전 사장은 금융권의 대표적인 호남인사로 꼽힌다. 사진은 금융권에 영향력을 행사중인 호남출신 인사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사진=뉴시스, 한국투자금융지주]
 
금융권에서는 최근 연임이 확정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전남 나주)과 은성수 신임 수출입은행장(전북 군산) 등이 호남 출신이다. 특히 최근 금융권 인맥의 중심에 서있다고 평가받는 장하성 정책실장도 광주 출신이다.
 
최근 금융권 인맥의 핵심으로 떠오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의 관계 역시 신 전 사장에게 힘을 싣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전라남도 강진 출신인 김 부회장은 신 전 사장을 우리은행 과점주주 사외이사로 추천한 장본인으로 둘은 과거부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전 사장이 신한은행 오사카 지점장으로 있을 당시 김 부회장은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신 전 사장은 동원그룹 장남인 김 부회장이 금융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과정에서 스승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회장이 금융권 인맥의 핵심으로 부상한 이유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과의 관계 때문이다. 최근 김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전 하나경영연구소장)과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전 하나금융 부회장) 등이 금융권 핵심 요직을 차지하자 이른바 ‘김승유 사단’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장하성 정책실장과 경기고, 고려대 경영대 동문이다.
 
김 부회장과 김 전 회장의 인연은 아버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때부터 시작돼왔다. 둘은 같은 고려대학교 동문이다. 지난 2003년에는 동원증권이 하나은행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신상훈 죽이기’ 신한금융 돌연 화해 무드 전환…“과거 악연 위성호 어쩌나”
 
신상훈 전 사장이 막강한 인맥과 배경 등을 바탕으로 과거 악재에서 벗어나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자 신한금융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조직 전체가 나서서 신 전 사장을 압박해 온 정황이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얼마 전 신한금융이 화해제스처를 취했으나 신 전 사장이 냉랭한 반응을 보인 사실은 그동안 둘의 관계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안으로 평가됐다.
 
▲ ‘라응찬계의 수장’으로 평가되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사진)은 신한사태 당시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의 해임안을 상정한 이사회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신한금융 한 고위임원에 따르면 신상훈 전 사장과 위성호 은행장은 아직까지 당시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스카이데일리
 
지난 18일 신한금융은 지난 2008년 신 전 사장에게 부여했던 스톡옵션 20만8540주에 대한 행사 보류 조치를 해제했다. 이에 신 전 사장은 “당연한 결과다”며 “이뿐만 아니라 신한금융의 진심어린 사과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법원에서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나왔음에도 아직까지 사과가 없었다”며 “과거 상처에 대해 잘못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언급조차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신 전 사장은 “신한사태의 피해자는 나 혼자만이 아니다”며 “당시 많은 후배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등 피해를 봤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사과도 필요하고, 이들이 복귀할 수 없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전 사장이 신한금융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자 금융권 안팎에서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입지가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 위 행장은 과거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며 신 전 사장과 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지난 2010년 9월 14일 신상훈 사장의 해임안을 상정한 신한금융 이사회가 끝난 뒤 이사회 결과를 직접 발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 만들어진 위 행장과 신 전 사장 불편한 관계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 신한금융 핵심 관계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신한금융 한 고위임원은 “신상훈 전 사장이 은행연합회 회장 자리로 복귀를 하게 된다면 위성호 행장은 경영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만약 신 전 사장의 요구에 따라 옛 신상훈계 인사들이 금융지주 내로 복귀하게 되면 미래의 회장직은 물론 현재의 행장직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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