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리모델링 사업장에서 조합원들 간 내홍을 겪고 있다. 재건축 사업으로 재추진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다.
17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광장동 소재 워커힐 아파트 2단지(51·52·53동, 144가구)는 지난해 11월 주택리모델링 조합 설립인가를 광진구로부터 받았다. 재건축이 가능한 1단지와 달리 2단지 3개 동은 자연녹지지역으로 묶여 있어 그동안 리모델링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최근 2단지는 리모델링 조합이 해산절차를 밝고 있다. 조합은 올 초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 파면·조합해산 등에 대한 의결을 통과시켰다. 현재 관할 광진구청에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2단지 역시 사업방식을 틀었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K부동산 관계자는 “2단지 주민들이 1단지 재건축과 함께 가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자연녹지지역을 풀고 재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기부채납을 해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1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측은 “2단지와 함께 재건축을 진행할 경우 기부채납 비용이 있어 1단지의 계획안이 복잡해지고 수익성도 떨어질 수 있다”며 “또 2단지는 재건축 사업 진행 조건인 안전진단도 아직 받지 않아 단지가 별개로 간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리모델링 단지로 꼽히던 서울 강남 소재 대치2단지에서도 리모델링 조합간 갈등이 진행 중이다. 이곳은 서울시가 구랍 27일 대치2단지 리모델링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을 원안 가결하면서 건폐율 40% 이하, 용적률 300% 이하, 높이 18층 이하로 리모델링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대치2단지 일부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리모델링과 재건축 중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사업방식에 대해 다시 논의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는데 비해 리모델링은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리모델링과 재건축 아파트 사이 상승폭도 차이가 났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지난해 초 15억~16억원에서 지난 12월 초 20억4000만원까지 올랐다. 반면 지난해 초 13억원 선에서 거래됐던 대치래미안하이스턴(우성2차 리모델링) 전용 110㎡는 연말 1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대치2단지는 현재 리모델링 사업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며 “이 단지의 진행 여부에 따라 인근 대청아파트 등 다른 리모델링 사업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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