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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127>]-김준호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이사
검사출신·총수측근 김준호 ‘숨은실세→차기실세’
역점 사업 진두지휘, 내부 영향력 확대…차기 실세설 솔솔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20 00:22:17
‘친정체제’란 대통령이나 국왕이 자신의 측근들을 요직에 앉혀 외부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구상한 정책을 강력히 실천하는 지배체제를 일컫는다. 정치권에서 파생된 단어지만 경제계에서도 흔하게 쓰인다. 그룹 총수나 최고경영자(CEO)가 측근들을 요직에 앉혀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주도적인 경영을 할 때 사용된다. 국내 대부분의 재벌기업들 역시 오너 중심의 친정체제가 갖춰져 있다. SK그룹도 그 중 하나다. 최태원 회장의 측근 인사들이 그룹 내 핵심 요직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측근 인사 중에는 최 회장과 학연으로 얽힌 신일고 또는 고려대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최근 SK그룹 내 또 한 명의 신일고·고려대 라인 인사가 조명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김준호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이사다. 김 대표는 최 회장과 같은 학교 출신에 법조계를 거친 이력을 보유한 인사다. SK그룹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숨은 실세’로 평가돼 온 그는 최근 계열사 경영 전면에 등장하며 대·내외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SK그룹 차기 실세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스카이데일리가 김준호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이사의 내력과 최근 행보에 대한 주변의 평가 등을 취재했다.

▲ 최근 김준호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이사에 대한 재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육성 중인 사업 부문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는 검사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과 같은 고등학교·대학교 출신이기도 하다. 사진은 김준호 대표소유 호실이 위치한 구미동 현대노블리스 ⓒ스카이데일리
 
최근 SK그룹 역점 사업인 반도체 분야의 한 축을 도맡게 된 김준호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이사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과의 남다른 인연과 더불어 그룹 내 영향력 또한 크게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다. SK그룹에 몸담은 이후 쌓아 온 적지 않은 재력에도 새삼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총수 고교·대학 동문 황금학맥에 대검 중수부 출신 이력도 화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SK그룹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육성 중인 반도체 사업 분야를 진두지휘 중인 김준호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검찰에 20년 넘게 몸담아 온 법조인 출신이라는 이력을 지녔다. 김 사장은 최 회장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고초를 겪은 직후 SK그룹에 영입됐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김 대표는 서울지검, 대전지검 등을 거쳐 1999년 대검찰청에 입성했다. 이후 2001년 대검찰청 중수3과 과장을 거쳐 2003년 법무부 장관 직속 정책기획단 부장검사로 활동했다. 당시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함께 검찰과 법무개혁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로부터 불과 1년 만인 2004년 SK그룹으로 둥지를 옮겼다.
 
김 대표가 SK그룹과 인연을 맺게 된 데는 최 회장의 의중이 깊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최 회장은 신일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동문사이다. 나이는 1957년생인 김 대표가 1960년생인 최 회장 보다 3살 많다. SK그룹 내에는 김 대표 외에도 신일고, 고려대 출신 인사들이 핵심요직 곳곳에 앉아있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신일고·고려대 출신을 일컬어 이른바 ‘최태원 사단’이라 통칭한다.
 
SK그룹 핵심 요직 두루 거친 법조인 출신 김준호 차기 실세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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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에 영입된 이후 김 대표는 그룹 내 요직으로 불릴만한 직책을 두루 거쳤다. 그룹 지주사인 SK 윤리경영실 실장(부사장)을 역임한 이후 SK에너지 코퍼레이트센터 사장,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 사장,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 사장 등을 역임했다.
 
▲ 최태원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로 알려진 김준호(사진) 대표는 SK그룹에 몸담은 이후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최 회장과 신일고·고려대 동문이란 점에서 그는 대표적인 최태원사단 인사로 꼽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퍼레이트센터’는 사업계획수립과 운영 등을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조직이다. 기술분야를 제외한 사업영역 전반을 다룬다. 이곳 센터장 자리는 경우에 따라선 해당 기업 대표이사 이상의 영향력 발휘하는 핵심 요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김 대표가 거친 SK, SK에너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은 SK그룹 주축 사업을 이끄는 계열사로 꼽힌다. 김 대표가 SK그룹 주요 핵심 요직을 모두 거친 ‘숨은 실세’라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오랜 기간 막후에서 활동한 탓에 외부에도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았던 김 대표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SK그룹은 반도체 시장의 호황으로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지난해 7월 파운드리 사업 부문을 따로 떼어내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했다. 동시에 김 대표를 이곳 수장에 앉혔다.
 
반도체 업계 등에 따르면 ‘파운드리’는 반도체의 설계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팹리스)으로부터 제조를 위탁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장기 호황 덕에 벌어들인 수익을 발판으로 지난해부터 파운드리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 기업인 삼성전자도 지난해부터 파운드리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파운드리 부문을 강화하는 이유로는 IoT, 스마트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신산업의 성장으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반도체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감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이익을 굳이 타 기업에 넘길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키운다는 해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의 일감을 받게 되는 만큼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큰 노력 없이도 무난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덕분에 김 대표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는데다 사업성장 가능성도 높다보니 뛰어난 경영성과가 기정사실화 된 것과 다름없다는 이유에서다. 김 사장 역시 경영성과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룹 내 입지가 크게 격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 김준호 대표는 SK그룹에 영입 된 후 2건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김 대표는 이들 부동산을 통해 약 1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김 대표 소유 호실이 위치한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스카이데일리
 
익명을 요구한 SK그룹 한 고위 임원은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물량을 100% 소화하면서 타 기업의 물량까지 소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경영적인 성과가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계열사 수장에 앉은 김 대표는 향후 그룹 내 입지가 더욱 공고해 질 가능성이 크다”며 “일부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그룹 내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차기 의장 유력후보로 김 대표를 꼽는 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법조인→기업인 신분 바뀐 후 부동산 2건 매입, 시세차익 10억원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김준호 대표는 SK그룹에 영입 된 후 2건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1월 매입한 서울 방배동의 신동아아파트 한 호실, 2013년 12월 매입한 경기도 분당시 구미동 소재 현대노블리스 한 호실 등이다. 현대노블리스는 타운하우스형 고급 빌라 단지다.
 
김 대표 소유 신동아아파트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199.31㎡(약 60.2평) 전용면적 175.04㎡(약 53평) 등이다. 현재 시세는 약 18억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매입 당시 해당 호실의 평균 매매가가 10억원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8억원의 시세차익 시현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2013년 10억7000만원에 매입한 현대노블리스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201.29㎡(약 61평) 전용면적 189.26㎡(약 57평) 등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해당 호실의 현재시세는 매입 당시 보다 약 2억원 오른 12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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