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증권 신임 대표이사(사장)로 내정된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부사장)의 경영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성훈 대표가 삼성증권의 호실적을 이끈 윤용암 사장을 대신해 삼성증권 앞에 놓여있는 과제를 제대로 해결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내정자는 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구성훈 내정자는 1961년 서울 출신이다. 1987년 제일제당 입사하며 삼성그룹과 인연을 맺은 그는 삼성화재를 거쳐 삼성생명에 둥지를 텄다. 그곳에서 특별계정사업부, 투자사업부, 재무심사팀, 자산운용본부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12월부터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계열사 CEO에 전격 발탁됐지만 경영성적은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구 대표가 경영을 맡는 동안 삼성자산운용의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안팎에서는 구 대표가 주요 과제가 산적한 삼성증권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의구심 섞인 반응이 새어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앞에 놓인 당면 과제로는 초대형IB 발행어음 인가 문제와 금리 인상, 증시 불확실성 확대 등이 거론된다.
삼성그룹 휩쓴 세대교체 바람…승승장구 윤용암 대타 구성훈 “과연 잘할까”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삼성증권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윤용암 사장은 임기 동안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내면서 경영능력을 과시했지만 끝내 교체됐다. 삼성그룹에 불어 닥친 세대교체 바람 때문이라는 게 삼성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최근 삼성그룹은 60대 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50대 젊은 CEO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추세다. 60대인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등도 사장직을 내놓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세대교체 바람에 힘입어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CEO를 역임하게 된 구성훈 내정자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시각이 적지 않다. 전임인 윤용암 사장이 일군 성과가 남다른 만큼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구 내정자가 CEO를 역임하는 동안 삼성자산운용의 실적이 하락한 점은 우려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증권의 실적(개별)은 영업이익 3440억원, 당기순이익 2569억원 등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74.61%, 57.32% 상승한 금액이다. 수탁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 및 금융상품 운용수익이 실적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구성훈 사장이 이끌던 삼성자산운용의 실적(개별)은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69억원, 343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69%, 36.48% 각각 감소했다. 실적이 하락한 삼성자산운용은 업계 3위(순이익 기준)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한화자산운용에 결국 순위가 밀렸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전년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당기순이익 382억원을 기록했다.
초대형IB 진출, 미국금리 인상 등 과제 산적…신임사장 경영능력 시험대
현재 삼성증권이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점은 구성훈 내정자에 대한 주변의 우려감을 더욱 키우는 대목으로 꼽힌다. 현재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초대형IB(투자증권) 발행어음 인가 관련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6년 초대형IB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1286만4835만주를 신규 발행해 기존 3조8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자기자본 규모를 늘렸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삼성증권의 초대형IB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당국이 그룹 오너의 재판을 이유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초대형IB 핵심 사업인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보류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활황을 보였던 증권시장이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해 점차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구 내정자가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현재 증권가 안팎에서는 미국이 올해에만 4회 이상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사상 처음으로 장중 260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는 줄곧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금리인상 이슈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그 여파가 코스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2400선을 하회하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는 증권사와 상당부분 업무가 겹치는 분야다보니 자산운용업계에 몸담은 인사가 증권사로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자산운용 외에 IB부문 비중을 높이고 있는 만큼 구 내정자의 자산운용사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2005년 서울 양천구 소재 아파트 한 호실 매입…현 시세 17억원 이상
삼성그룹 주요 금융계열사 자리를 꿰차게 된 구성훈 내정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의 부동산재력 또한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구 내정자는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소재한 신시가지아파트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구성훈 대표는 지난 2005년 11월 해당 호실을 본인 명의로 매입했다. 해당 호실 규모는 공급면적 177.88㎡(약 54평), 전용면적 144㎡(약 44평) 등이다. 지난 1986년 9월에 준공한 해당 단지는 9호선 신목동역과 도보 14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현재 해당 호실 시세는 약 17억3000만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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