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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진단]-차기 DGB금융지주 회장 하마평
표류하는 DGB금융…새 선장에 이경섭 유력설 ‘솔솔’
지난해 농협은행 최대 실적 이끈 일등공신…대구·경북 지역 인연까지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02 00:17:33
DGB금융지주는 지난 2011년 지주사 전환을 완료했다. 이후 2012년 DGB캐피탈과 2015년 DGB생명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DGB금융그룹의 성장을 도모한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 2014년 취임한 이후 3년여 간 DGB금융그룹을 이끌었고 지난해 3월엔 연임에 성공하며 장기 집권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연임에 성공한 박 전 회장은 DGB금융을 초우량 지방은행으로 지속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하지만 그의 포부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채용비리 의혹과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현재 DGB금융그룹은 새로운 수장 선임을 위한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기 금융지주 회장과 행장의 분리 선출 계획을 밝힌 DG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예비후보는 6명으로 좁혀졌다. 이 중에는 4명의 외부인사가 포함돼 있다. 그동안 보수적 조직문화로 유명했던 DGB금융그룹이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수장에 앉힐 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후보 간에도 우열이 갈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스카이데일리가 DGB금융지주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후보의 이력과 이를 둘러싼 업계 안팎의 평가 등에 대해 취재했다.

▲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각종 비리혐의로 사퇴한 이후 차기 금융지주 회장 인선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개모집을 통해 외부인사 비중을 높이고 있어 DGB금융의 첫 외부출신 회장이 탄생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대구은행 여의도점 ⓒ스카이데일리
 
박인규 DGB금융지주(이하·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혐의 등으로 불명예퇴진하면서 공석이 된 DGB금융 차기 수장에 대한 하마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총 6명의 차기회장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후보 간에도 우열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임 가능성이 높은 유력 후보가 등장한 것이다. 주인공은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달 23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1차 예비후보군을 외부인사 4명과 내부출신 2명 등 총 6명으로 확정했다. 외부인사로는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김태오 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박병탁 전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등 4명이다. 내부출신은 박동관 DGB유페이 사장, 진병용 DGB생명 상임감사위원 등 2명이다.
 
DGB금융은 오는 3일 면접을 거쳐 2명 내·외의 2차 예비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회장 인선에서는 외부인사 기용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앞서 박 전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각종 비리혐의로 물러난 만큼 조직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DGB금융이 개방형 공모를 진행한 이유에서다.
 
NH농협은행 최대 실적 이끈 검증된 실력파 이경섭…DGB 구원투수 유력설 ‘솔솔’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6명의 예비후보, 그 중에서도 4명의 외부인사가 차기 DGB금융 회장 유력후보로 점쳐지는 가운데 최근 DGB금융 안팎에서 유독 한 사람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주인공은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이다. 현직 경험이 풍부한데다 검증된 경영능력으로 타 후보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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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행장은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농협중앙회 인사팀장, 구미중앙지점장, 수신부 개인금융단장, 부속실장, 농협중앙교육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 본부장을 맡은 뒤 이듬해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제 3대 NH농협은행장에 취임한 후 1년간 NH농협은행을 이끌었다.
 
▲ [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30년 넘게 농협에서 일하는 동안 이 전 행장은 꾸준히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NH농협은행장을 역임할 당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발군의 경영능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NH농협은행은 영업이익 1조1918억원, 당기순이익 6521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25.9%, 486.95% 급등한 수치다.
 
DGB금융은 오너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 4092억원, 당기순이익 3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77%, 4.78% 증가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1294억원, 당기순이익 9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1.7% 늘어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시중은행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NH농협은행에서 사상 최대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이 전 행장이 DGB금융의 실적 도모를 이뤄낼 적임자인 동시에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지목되는 배경이다.
 
MB맨, 고령, 경험부족…이경섭 외 경쟁자 3인 모두 ‘결정적 약점’ 보유
 
이 전 행장이 차기 DGB금융 회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이유는 경영 능력뿐 만이 아니다. 이 전 행장이 DGB금융의 텃밭인 경북 지역 출신이라는 점은 차기 회장 선임 가능성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이 전 행장은 1958년 경북 성주 출생으로 대구 달성고를 나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DGB금융 역대 회장 및 대구은행장 중 상당수는 대구·경북 출신이었다. 특히 지난 2011년 5월 지주사 전환 이후 초대와 2대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모두 경북 출신이었다. 하춘수 전 DGB금융 회장은 경북 김천 성의상고를 거쳐 영남대를 졸업했다. 박인규 전 회장은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졸업했다.
 
지주사 전환 전 역대 대구은행장 대부분도 대구·경북 출신 학교를 졸업했다. 특히 경북고 출신이 4명이나 분포하는 등 경북고 출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김준성 1대 행장, 이상경 5대 행장, 홍희흠 6대 행장, 김극년 8대 행장 등이 경북고 출신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이번 차기 회장 후보 중 외부인사 4명이 모두 대구·경북과 인연이 깊지만 이 전 행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움 점이 많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이 전 행장 선임 가능성을 드높이고 있다.
 
또 다른 유력후보 중 한 명인 이휴원 전 사장은 1953년 경북 포항 출신으로 포항 동지상고를 나와 경희대를 졸업했다. 그러나 이 전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동향·동문인 대표적인 MB맨으로 분류되고 있어 현 정부와 엇박자를 보이는 인물로 분류되고 있응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2014년 이후 약 4년여 간 현장을 떠나 있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 전 사장은 1973년 한국신탁은행 입행을 시작으로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신한은행 단대동지점장, 여의도중앙기업금융지점장, 영업추진본부장 등을 거쳤다. 2004년 신한은행 부행장, 2009년 신한금융투자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금융권을 떠나 2014년부터 SI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BS&C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태오 전 부사장과 박병탁 전 부행장은 모두 대구 출생으로 경북고를 나와 각각 연세대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김 전 부사장은 1978년 외환은행 입행으로 금융업에 발을 담근 뒤 하나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 본부장, 카드본부 부행장보, 하나금융지주 상무, 부사장 등을 거쳐 2013년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1년간 재임했다. 1954년생인 김 전 부사장은 경쟁자에 비해 나이가 많다는 것이 약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 전 부행장의 경우 1956년생으로 김 전 부사장과 이 전 사장에 비해 비교적 젊긴 하지만 큰 조직을 이끈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그는 1984년 한미은행에 입행해 2009년 한국씨티은행 마케팅상품본보 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이어 2012년 개인자산관리사업본부 본부장을 거쳐 2013년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자리에 앉았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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