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7 22:04
뉴스 > 폴리로그 > 금융일반
[금융진단]-제약·바이오주 주가 강세
신라젠·셀트리온 주도 바이오열풍 ‘신기루 주의보’
단순 기대감에 주가 급등…만성적자·회계감리 등 악재 적신호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20 01:01:24
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권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제약·바이오주는 신약 개발 기대감과 정부의 바이오 육성 정책이 맞물려 주식시장 대세로 급부상했다. 바이오주는 대표적인 고평가 성장주로 분류된다. 위험이 큰 만큼 신약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수익도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약 개발의 경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 해도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특히 바이오 기업은 기술력과 실적 등 객관적 평가를 내릴만한 정보가 빈약해 투자자 피해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수익율이 60.3배로 고평가돼 있다는 점도 투자자 피해 우려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상황이 이런 만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바이오주 투자에 있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이 적지 않다. 스카이데일리가 증권시장에 부는 바이오주 열풍 현상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을 취재했다.

▲ 최근 코스닥시장 제약·바이오주 투자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미흡한 정보와 실적 부진, 금융당국의 회계감리 등의 악재가 산적해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가 ⓒ스카이데일리
 
최근 코스닥시장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적 부진과 금융당국의 회계감리 등 제약·바이오 종목을 둘러싼 악재가 산적해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 및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제약·바이오로 분류된 종목의 수는 총 8개다. 시가총액 상위 1~4위 모두 제약·바이오주가 차지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주의 경우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단번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이 몰리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물론 증권사가 내놓는 투자 보고서마저 부실한 경우가 적지 않아 투자 손실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특히 주가가 큰 폭으로 급등락 하는 등 변동성이 심한데다 실적 등 기업 재무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고강도 회계감사가 가능성도 점쳐지는 점은 우려감을 드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가에 부는 제약·바이오 열풍…주가 고공행진에 너도나도 투자 러시
 
올해 초 잠시 주춤했던 코스닥 제약·바이오주 상승랠리는 최근 코스닥 벤처펀드 출범에 힘입어 재차 이뤄지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벤처기업이거나 벤처기업 해제 후 7년이 지나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이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료: 한국거래소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광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출범한 코스닥 벤처펀드는 출시 9일 만에 판매액 1조1151억원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거 포진해 있는 제약·바이오주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면서 바이오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닥 시장의 제약·바이오 열풍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혁신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의 제약·바이오 육성 의지가 결합되면서 관련 기업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3000초반대에 머물렀던 코스닥150생명기술 지수는 지난 1월 6000대를 돌파한 이후 현재 5500선대에 머물러 있다.
 
코스닥 시장의 대표적인 제약·바이오주로는 신라젠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네이처셀 등이 꼽힌다. 16일 기준 신라젠의 주가(종가)는 10만4500원이다. 지난해 9월 초까지만 해도 2만6500원에 불과했던 신라젠의 주가는 불과 7개월여가 지난 현재 300% 가까이 급등했다. 간암 치료제인 ‘펙사벡’이 임상 3상 단계에 돌입하면서 신약 개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에이치엘비와 네이처셀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각각 645.72%, 439.05% 치솟았다. 에이치엘비와 네이처셀 역시 신약 개발과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에이치엘비의 경우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주가가 무려 116% 가량 급등한 점이 주목됐다. 지난달 16일 4만6400원이었던 주가는 17일 10만300원까지 올랐다. 에이치엘비는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20위에서 단숨에 6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코스닥 시장 상위 10위권 내에 제약·바이오주는 무려 8개나 된다.
 
▲ 자료: 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제약·바이오 열풍은 상장사 기업들이 사명을 제약·바이오 연관 이름으로 변경하는 진풍경도 낳았다. 먼저 국내 최대 콘돔 제조사인 유니더스는 지난해 말 최대주주 변경 이후 사명을 바이오제네틱스로 바꾸며 사업목적에 ‘생물학적 의약품 등의 제조·수출 및 판매업’, ‘항체신약 개발’, ‘유전자 분석 시약 개발’ 등을 추가했다. 이후 바이오제네틱스의 주가는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28일 745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7일 1만6100원으로 2배 이상 급등했다.
 
이 외에도 우정비에스씨는 우정바이오, 암니스는 폴루스바이오팜, 닉스테크는 바이오닉스진 등으로 각각 사명을 바꿨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사업목적에 제약·바이오 사업을 추가하고 간판을 바꿔단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보였다.
 
제약·바이오주 롤러코스터 행보…정보부재, 회계감리 리스크 등 장애물 다수
 
제약·바이오주 열풍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엔 우려가 가득하다. 일부 바이오주의 경우 특별한 이슈 없이 주가가 급등락 하는가 하면 뚜렷한 사업성과나 실적이 없음에도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탓이다. 기업정보의 부재와 최근 불거지고 있는 회계감리 강화 이슈도 제약·바이오주 투자에 대한 우려감을 드높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사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던 신라젠은 지난해 5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바이오 열풍 중심에 섰던 에이치엘비와 차바이오텍 역시 지난해 각각 213억원, 5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네이처셀은 적자를 면하긴 했지만 순이익 규모는 5억원에 그쳤다.
 
바이오 사업 특성상 신약개발 성공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투자자 피해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신약개발 성공 확률이 채 10%도 안 되는 만큼 이슈에 따라 큰 폭의 주가 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줄기세포 치료제를 생산하는 네이처셀은 지난달 19일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는 데 실패했다고 공시하자 같은달 23일까지 5거래일 동안 주가가 무려 64% 이상 떨어졌다.
 
연구개발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는 바이오 기업을 둘러싼 회계 논란 역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은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이나 비용으로 표기할 수 있는데 대부분 바이오 기업은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한다.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처리되는 만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회계 처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다. 기업정보 투명성을 저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무형자산으로 분류한 연구개발비 가운데 일부를 비용 처리해야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지난달 22일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통보받았다. 결국 정정공시를 낸 차바이오텍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당일 주가는 주가제한폭인 30% 하락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제약·바이오주에 대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각종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리스크 및 기업가치 고평가 부담 등이 잔존해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약·바이오 종목은 기업이 정보 제공에 소극적이라 실적 추정이 쉽지 않다”며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과 실적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만큼 단순히 기대감만으로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임현범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2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30,385 ▶
어제 135,094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