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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11>]-롯데GRS

롯데 황각규 복심 남익우, 특혜채용·휴대폰검열 논란

그룹실세 고교동문·최측근…장·차녀, 사위 등 모두 롯데그룹 한솥밥

김도현기자(d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5-15 01: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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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신동주 SDJ회장과의 경영권분쟁 등 갖은 내홍 속에서 그룹 경영권을 공고히 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수감 된지 어제(14일)로 꼭 석 달이 됐다. 롯데그룹은 즉각 부회장단 중심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구심점은 신 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 부회장이 맡았다. 오너공백 사태를 수습하는 그룹의 2인자로 부상한 황 부회장 역시 본인의 심복들을 여럿 거느리고 있다는 게 롯데그룹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남익우 롯데GRS 대표다. 마산고등학교 동문지간이기도 한 두 사람은 그룹 컨트롤타워 정책본부를 거쳐 지주사 전환 등의 과정에서도 함께 손발을 맞췄다. 그런데 최근 롯데그룹 3인자로 평가되는 남 대표가 갖은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남 대표의 두 딸과 사위의 롯데그룹 입사를 두고 의구심을 보이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를 해명하겠다며 남 대표의 심복인 고위직인사가 직원들 스마트폰을 검열한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남익우 대표를 둘러싼 논란을 취재했다.

▲ 롯데그룹의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롯데GRS(사진·본사)의 수장 남익우 대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두 딸과 사위가 채용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적지 않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종의 특혜가 없었느냐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사담당자가 일부 직원들의 스마트폰을 검열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더욱 거세지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
 
온갖 사생활을 담고 있는 직원들의 스마트폰을 회사 고위임원이 검열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져 잡음이 일고 있다. 그 배경에는 해당 기업 대표이사 가족들의 특혜채용 의혹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해지는 분위기다.
 
논란의 무대가 된 곳은 롯데그룹의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롯데GRS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나뚜루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TGIF 등의 브랜드사업을 영위 중인 롯데그룹의 외식프랜차이즈 사업 계열사다. 지난해 7월까지 롯데리아란 사명을 사용했지만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현재의 사명으로 교체했다.
 
특혜채용 의혹에 휩싸인 주인공은 이곳의 수장이자 롯데그룹 3인자로 평가되는 남익우 롯데GRS 대표이사다. 올 1월부터 롯데GRS를 이끌고 있는 남 대표는 신 회장 구속수감 이후 롯데그룹 비상경영체제의 중심에 서 있는 황각규 부회장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황 부회장은 명실상부 롯데그룹의 ‘넘버2’로 군림하는 인물이다. 남 대표는 황 부회장의 고교동문이자 롯데그룹 정책본부, 롯데지주 등에서 함께 손발을 맞춘 인연을 맺고 있다.
 
롯데GRS 인사팀장, 남익우 대표 특혜채용 의혹 누설자 찾겠다며 직원들 핸드폰 검열
 
▲ 남익우 롯데GRS 대표이사
롯데GRS 등에 따르면 최근 롯데GRS 소속 홍모 인사팀장은 인터넷 익명소통 앱 블라인드에 자신의 실명을 거론한 게시 글 하나를 작성했다. 해당 게시물은 롯데GRS 직원들만이 글을 쓰거나 읽을 수 있는 게시판이었다. 그가 쓴 게시물은 ‘남익우 대표의 장녀와 사위가 롯데그룹에 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시비가 있던 것이 아니냐’는 내용의 게시물에 대한 일종의 해명이었다.
 
홍 팀장은 게시글을 통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채용이었으며 이들이 입사했을 당시 남익우 대표 또한 지금과 같이 대표이사가 아니었으며 그럴만한 권한 또한 갖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실명까지 공개하며 해명했지만 직원들은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했다.
 
그 과정에서 홍 팀장은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들을 색출해내겠다며 몇몇 직원들의 휴대폰을 검열하기 시작했다. 전체 직원은 아니었지만 평소 회사에 쓴 소리를 많이 해 온 직원들이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롯데GRS 소속 한 직원은 “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 것은 아니지만 같은 직원 입장에서 굉장히 무례한 처사였다고 생각한다”며 “가족·친구는 물론 연인·부부 사이에도 서로의 스마트폰을 엿보지 않는 것이 일종의 매너인데 상사라는 이유로 강압적으로 직원들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 것은 분명한 사찰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실제 검열 당했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인사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사팀장의 명령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했다”며 “직원들의 의혹제기에 공개적으로 해명하면서 뒤로는 누가 글의 게시자인지를 원색적으로 색출하려던 양면적인 모습에서 분노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데일리는 실제 검열 당했다는 한 직원도 만나 볼 수 있었다. 그는 당시의 정황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경우 스스로가 누구인지 특정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다만 심정적으로 상당히 비참한 기분임을 토로했다.
 
스마트폰을 인사팀장에 건넸다는 직원은 “이른바 불순세력을 탐문한다는 이유로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 것이 분명하다”며 “사내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실제 게시 글 작성자 색출을 위해 인사팀장이 총대를 메고 윤리경영팀 그리고 어용성격의 노조가 적극 협조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롯데GRS 측은 인사팀장이 일부 직원들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이곳 관계자는 “인사팀장의 해명 글이 게재된 뒤 직원들이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인사팀장의 실명이 거론되고 특정할 수 없는 이들이 유언비어를 확산시킴에 따라 인사팀장이 몇몇 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랬던 것은 맞다”면서 “다만 개인적인 차원에서 확인했을 뿐 회사차원의 공식대응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롯데그룹 2인자 복심 남익우…장·차녀, 사위 등 모두 롯데그룹 한솥밥
 
▲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제보자 등에 따르면 휴대폰검열의 배경에는 남익우 대표를 둘러싼 특혜채용 의혹이 자리하고 있다. 롯데GRS 측은 남 대표의 두 딸과 사위가 롯데그룹에 재직 중인 부분에 대해선 인정했으나 채용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진은 블라인드 앱 캡처화면과 남익우 대표의 사위 유 모 대리가 근무 중인 롯데GRS 인사팀 채용담당 명단 ⓒ스카이데일리
 
홍모 인사팀장이 유언비어라 규정지은 내용은 공교롭게도 남익우 대표를 둘러싼 특혜채용 의혹이었다. 지난 2012년 남 대표가 롯데GRS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입사했다는 장녀·사위(당시 예비사위)와 올 초부터 근무하기 시작한 차녀 등의 롯데그룹 채용 과정에서 의구심을 가질만한 정황이 있다는 게 일부 직원들의 주장이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남 대표의 사위 유모 씨는 현재 롯데GRS 인사팀 채용담당자로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일을 스카이데일리에 알린 제보자는 “사내에서는 남익우 대표가 황각규 부회장의 심복인 것과 같이 홍 모 인사팀장은 남 대표의 심복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서로 간에 충성을 약속한 만큼 자신의 사위도 심복의 부하직원으로 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두 딸 역시 실제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편 유 대리와 함께 롯데GRS로 입사한 장녀는 전사를 통해 현재 타 계열사에서 근무 중이다. 지난해 말 롯데GRS 점포관리자채용 당시 낙방했다는 차녀의 경우 올 초 나뚜루 점포관리자로 채용됐으며 사업소개념인 엔젤리너스 강남지점 사무직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게 내부 직원들의 증언이다.
 
한 직원은 “점포관리자의 경우 공채와 달리 별도의 채용을 실시하는데 햄버거부문에서 낙방한 이가 곧장 나뚜루 점포관리자로 채용되는 것이 납득가지 않는다”면서 “그렇게 채용된 후 매장이 아닌 사무직으로 자리를 옮겨 강남사업소에서 근무하는 것 역시 직원들 입장에서 특혜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일반 직원들은 나름대로 엄청난 취업난을 뚫고 입사한 것이다”면서 “각종 정황을 살펴봤을 때 충분히 남익우 대표와 회사 측에 해명을 요구할만한 사안이었을 뿐 아니라 이를 해명해야 할 회사 고위인사가 직원들의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롯데GRS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롯데GRS는 남 대표의 두 딸과 사위가 롯데그룹에 몸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채용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곳 관계자는 “(장녀와 사위의 경우)롯데GRS가 단독으로 채용한 것이 아니라 그룹공채를 통해 입사한 이들이다”면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입사했으며 차녀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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