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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 대치동 학원가 극성 학부모
갑질·성적조작요구…교육1번지 물 흐리는 일진엄마
면학분위기 침해, 아이들 간 왕따 조장…본인 아이 성적저하 ‘부메랑’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25 00:31:54
▲ ‘대한민국 교육1번지’ 대치동의 명성이 일부 엄마들의 도 넘은 행태로 흠집이 나고 있다. 학원에 대한 갑질로 학습 분위기를 방해하고 심지어 학생들 간 따돌림까지 조장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대치동 한 카페에서 ‘엄마 모임’을 갖고 있는 학부모들(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스카이데일리
  
 
대한민국 교육1번지 대치동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일부 엄마들의 도 넘은 행태 때문이다. 학원과 강사를 상대로 안하무인식 태도를 일삼아 주변 학생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는가 하면 학생들 간 따돌림 분위기까지 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동 학원가의 ‘기피대상’이란 말까지 나돌 정도다.
 
수업 내내 앉아서 강의 평가, 다른 학생 성적 내려달라 은밀한 요구까지
 
2015년 보건사회연구원이 한국과 외국 아동의 학업 스트레스 지수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아동의 스트레스 지수(학업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를 4점 만점으로 했을 경우 3점 이상인 아동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는 50.5%에 달했다. 전체 평균 33.3%에 비해 17% 이상 높은 수치다. 네덜란드 16.8%, 프랑스 20.8%, 독일 23.9%, 스위스 24.7% 등에 비해 최대 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주목되는 사실은 한국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배경에 일부 엄마들의 도 넘은 행태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원과 강사들을 대상으로 갑질에 가까운 행태를 보여 주변 학생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대표적이었다.
   
▲ 자료: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 보건사회연구원 [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대치동 A수학학원에서 강사로 일했던 있는 이나영 (29·여·가명) 씨는 “강사로 재직 당시 다른 강의 일정이 있는데도 한 학생이 무작정 보충수업을 해달라고 기다린 적이 있었다”며 “더욱 황당한 일은 사실을 알게 된 학생의 어머니가 자초지정을 따지지 않고 나를 아동학대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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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심지어 수강료 전액 환불과 정신적 피해보상에 따른 합의금까지 요구했다”며 “이후 학부모들 사이에서 안 좋은 소문이 퍼져 결국 학원을 그만뒀는데, 그 때문에 다른 아이들은 중간에 교육과정이 변경되는 피해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B어학원 강사 김하나 (27·여·가명)씨는 “한 학생의 어머니가 ‘강사의 수업을 평가·분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학원 측과 자신의 동의 없이 수업시간에 들어와 강의를 평가하는 일을 겪은 적 있다”며 “결국 나는 물론 다른 아이들까지 해당 어머니의 눈치를 봐야 했다”고 토로했다.
 
C입시 학원의 김정은 (30·여·가명) 강사는 다른 아이들의 성적을 떨어트리려 달라는 제안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는 “학생 세 명 중 한 명만 성적이 오르자 나머지 나머지 학생들의 어머니들이 슬쩍 찾아와 성적이 오른 학생의 성적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일부 엄마들의 도 넘은 행태…본인 아이 성적 하락 ‘부메랑’
      
▲ 전문가들은 엄마의 과도한 욕심은 자녀의 건강한 사고형성을 방해하고 성적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대치동 학원가를 걸어가는 한 학생의 뒷모습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가 찾아간 대치동 학원가에서 만난 일부 학생들은 엄마가 이른바 ‘엄마 모임’에서 제외됐다는 이유로 따돌림까지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대치동 소재 한 학원관계자는 “자녀들의 스터디 그룹에 따라 엄마들의 모임도 형성되는데 거기에 속하지 못한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 친구들과 멀어지고 결국 따돌림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소재 J중학교에 재학 중인 이용재 (15·남·가명) 군은 “초등학교 때 전교 1~2등을 했지만 중학교에 들어와 성적이 떨어지면서 학원 스터디 모임에서 배제됐고 엄마도 학원 임원진에서 제외됐다”며 “이후 이상하게도 초등학교 때부터 줄 곳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점차 주변에서 떠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수의 교육 전문가들은 일부 엄마들의 지나친 성적 욕심과 경쟁심으로 인해 아이들 사이의 괴리감을 형성되고 학원교육까지 흔들리는 현상은 사회적 병폐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NLP심리기술연구소 이세용 소장은 “욕심을 가진 상태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무리한 행동’이 발생한다”며 “아이들이 자의식이 생기는 나이가 되면 엄마들의 도 넘은 행태에 오히려 반감을 느껴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태용 기자 / 판단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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