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우건설 인수를 시도했던 호반건설을 비롯해 최근 강세를 보이는 우량 중견 건설사들이 주목 받고 있다. 반도건설도 그 중 하나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조9000억원을 넘어서며 2조원대 매출을 바라보는 중견 건설사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방 대도시 등의 분양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건설사이기도 하다. 반도건설은 올해 3월 말 기준 주요 23개 현장의 평균 분양률이 9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탄2신도시에도 총 10곳에 아파트 단지를 세웠다. 하지만 최근 이곳에 지은 아파트 단지에서 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입주민들은 신축 아파트에서 발생한 하자·보수 문제를 반도건설의 부실시공에 기인한 결과로 보고 있다. 최근 정부가 강력한 규제 대책을 내놓는 등 아파트 부실시공 문제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어 반도건설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은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데일리가 반도건설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을 둘러싼 입주민들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
2조원에 가까운 매출 규모를 자랑하는 중견 건설사 반도건설이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동탄2신도시에 지은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입주민들은 아파트 하자 문제를 지적하며 그 원인으로 시공사의 부실시공을 지목하고 있다. 단순 부실시공 문제 뿐 아니라 생활편의와 관련된 부분들 역시 분양홍보 때와는 다르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흔들리는 기둥, 곳곳이 깨진 계단과 타일…입주 몇 달 만에 하자 속출
동탄2신도시에 자리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9.0’는 지난해 12월 입주가 진행된 신축 아파트 단지다. 이곳에 입주한 주민들은 겨울이 지나고 날이 따뜻해지면서 단지 곳곳에서 하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심지어 보수공사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입주가 시작된 지 불과 반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계단타일, 아파트 외벽 타일 등의 훼손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하주차장은 바닥 균열(크랙)과 더불어 누수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아파트 뒤편에 세워진 문주(문짝을 끼워 달기 위해 문의 양쪽에 세운 기둥)는 손으로 살짝 밀기만 해도 흔들리기도 한다.
각 세대 내에 누수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3411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벌써부터 베란다 혹은 방에서 누수가 발생한 세대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아직 지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집인데 왜 이렇게 하자가 많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입주민 대표 역시 하자 현상에 대해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냈다. 입주민 대표 이경휘(남·가명)씨는 “하자를 보수해달라고 말해도 즉각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다”며 “공기를 맞추기 위해 서둘러 마무리하다보니 엉성하게 마무리된 곳이 많아 고칠 게 수 백가지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주차장도 임시방편 식으로 보수를 해주다 보니 바닥 균열이 그대로 있고 오히려 다른 곳에서도 균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겨울에 언 땅들이 녹자 지반이 낮아지며 아파트 곳곳에서 더 많은 하자들이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건설의 대표 아파트 브랜드 ‘유보라’의 하자 문제는 앞으로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강력한 규제 대책을 내놓는 등 아파트 부실시공 문제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어서다. 임대아파트로 유명한 부영그룹 역시 고질적인 하자 문제로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한 입주민은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반도건설이 부영그룹의 뒤를 잇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쉴 새 없이 뚝딱대는 공사현장…반도유보라 입주민들 “미쳐버릴 지경”
최근 반도건설은 아파트 허위홍보 논란에도 휩싸였다. 일부 입주민들은 해당 단지 분양 당시 초·중·고교와 가까워 안전하게 통학이 가능하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홍보했지만 정작 입주하고 나니 현실은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통학길 안전은 고사하고 소음공해로 제대로 된 수업 진행조차 어렵다고 토로했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올해 개교한 서연초등학교는 정문보다 후문이 아파트에서 통학하기 가깝다. 하지만 후문 쪽 길은 미분양 택지지역이라서 곳곳에 공사 폐기물들이 적치돼 있다. 인도조차 만들어져 있지 않다. 인도가 없다보니 학부모들이 아침마다 나서 아이들 안전을 위해 교통지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학교수가 적다 보니 각 학급 마다 평균치에 비해 많은 학생들이 배정된 상태다. 1학년의 경우 3월초 입학 때만해도 1반에 27명이었으나 계속해서 학생들이 전학을 와서 5월 달에는 벌써 38명이 됐다. 계속 전학생이 온다면 40명을 넘기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이 재학 중인 한 학부모 박소영(여·가명)는 “당장 오늘 확인한 알림장만 해도 ‘창문에 올라가지 않기’란 주의사항이 있었다”며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언제 돌발행동을 할 지 모르는 상황인데 4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을 1명의 선생님이 돌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래는 수업 전 준비운동을 했었는데 이제는 교실이 비좁아서 더 이상 준비운동을 수업 전 하지 않는다고 딸아이에게 들었다”며 “교육청과 학교는 다른 학년도 과밀이 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반응이라 학부모 입장에서는 애가 탄다”고 토로했다.
주변 공사장 소음 공해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인근 현대아이파크 공사현장 때문에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9.0 입주민들은 소음 및 분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아침 이른 시간은 물론 주말에도 공사소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입주민들의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도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자 보수 문제가 끊이지 않는데 대해 강력한 패널티를 부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심교언 건국대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일부 아파트 한 단지에서 하자가 만 건 이상 나온 곳도 있을 정도로 신도시에서 하자논란이 많다”며 “하자가 너무 많을 경우에는 시공사에게 강력한 패널티를 부여하는 강제성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과 관련, 반도건설 관계자는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하자가 마무리 될 때까지 처리를 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