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7 17:09
뉴스 > 문화산업
[현장진단]-글로벌관광지 교통체증 실태
“대한민국의 자랑 화성행궁 교통지옥 따로 없네요”
주변 지역 주차장 방불…부푼 마음에 갔다 그냥 가는 경우 빈번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30 18:24:43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화성’은 조선 22대 왕 정조 때인 1794년 착공에 돌입해 1796년 10월 완공됐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평가되는 수원화성은 치밀한 사전 계획 하에 만들어진 계획도시 형태를 띄고 있다. 1963년 1월 사적으로 지정됐고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지금은 수원시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화성행궁은 수원화성의 핵심으로 평가되는 건축물이다. 매 년 전 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이 한국 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그런데 최근 화성행궁 주변으로 교통체증이 날로 심각성을 더해 ‘글로벌 관광지’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세계적 관광지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차 없는 거리’ 조성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수원화성을 찾아 교통체증으로 인한 문제점과 이에 대한 시민·전문가 등의 반응을 취재했다.

 
▲ 화성행궁 앞 도로는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협소한 화성행궁 주차장에 많은 차량이 몰리는 바람에 탓에 인근 도로에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주차가 완료된 화성행궁 주차장 ⓒ스카이데일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대표 유산이자 유명 관광지인 수원화성, 그 중에서도 핵심으로 불리는 ‘화성행궁’ 주변의 교통체증 문제가 날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필수조건 중 하나인 ‘접근성’ 측면에서 다소 불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원행궁 인근 도로를 ‘차 없는 거리’ 지정하는 등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화성행궁 찾는 관광객 매년 50만명…주차장 등 관광인프라 태부족
 
‘화성행궁’은 조선 22대 임금 정조가 수원화성 내부에 건립한 행궁이다. ‘행궁’이란 조선의 국왕이 머물던 임시 처소를 뜻한다. 화성행궁은 정조 이외에도 순조, 헌종, 고종 등 역대 조선의 왕들이 찾아와 머무른 곳이기도 하다. 평소에는 수원 부사·유수가 집무하던 관아로 활용됐다. 화성행궁은 21개의 건물 576칸 규모로 조선시대에 건립된 행궁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화성행궁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상당 부분 훼손됐고 그 자리에 신풍초등학교 등 건축물이 들어서기도 했다. 지난 1997년에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수원시가 복원사업을 시작했고 지난 2003년 7월 1단계 복원공사를 거쳐 전체 576칸 중 482칸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이후 화성행궁은 수원시민들의 쉼터이자 우리 국민들의 여행 답사 코스로 각광받았다.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성행궁을 찾은 방문객 수는 47만4981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1300여명 가까운 방문객이 화성행궁을 찾고 있는 셈이다.
 
광고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황과는 달리 관광객들을 수용할 만한 기반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주차장 부족으로 인한 교통체증 현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기존 화성행궁 주차장의 주차면수는 소형차량 211면, 대형버스 25면에 불과했다. 지난 3월 화성행궁 2단계 발굴 및 복원 사업이 시작되면서 그나마 있던 주차공간 중 대형버스 주차면수는 모두 사라졌고 소형차량 주차면수 역시 약 70면 가량 줄었다.
    
▲ 화성행궁 주차장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된 2단계 발굴 및 복원 사업으로 인해 기존 주차장의 주차면수가 크게 줄었다. 사진은 현재 발굴 공사가 진행 중인 화성행궁 주차장 일부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찾은 날에도 화성행궁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행궁 앞 광장을 둘러싼 채 200m 넘게 줄지어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주차장에서 차가 한 대 나오면 기다리던 한 대가 들어오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주변 도로 역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수원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수원시에서 택시기사 일을 하고 있는 조명구(65·남)씨는 “화성행궁 앞 도로는 왕복 4차선으로 평상시에도 교통량이 많은 도로다”며 “이곳은 주말만 되면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차들로 인해 한 차선이 통째로 막혀 사실상 주변 교통 전체가 마비된다”고 말했다.
 
화성행궁 인근에 거주하는 최현도(31·남)씨는 “관광객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 체증 때문에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종종 차를 끌고 다니기 무섭다”며 “멀리서 일부러 찾아온 국내 관광객이나 한국의 문화유산을 접하기 위해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서라도 교통 혼잡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관광객들도 교통체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토로했다. 화성행궁에서 만난 천세희(41·여)씨는 “과거 가족들과 함께 화성행궁에 왔다가 차가 너무 막히는 바람에 결국 관광을 포기하고 돌아갔다가 이번에 다시 찾게 됐다”며 “여전히 차가 막히는 상황을 보고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상습정체 구간 수원역 인근 ‘차 없는 거리’ 호평…“지자체 대책 마련 시급”
 
화성행궁 인근의 교통문제 해결과 문화재 발굴을 위한 대안으로 행궁 앞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자는 의견이 제기돼 주목된다. 화성행궁에서 약 2km 가량 떨어진 수원역 인근은 당초 상습정체 구역으로 불려왔으나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된 후 교통체증 문제가 해소됐다.
 
▲ 수원역 앞 ‘차 없는 거리’(사진)는 자동차의 출입을 통제한 덕에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화성행궁을 찾은 관광객들과 인근 주민들은 이곳 역시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스카이데일리
  
인천에서 관광 차 수원행궁을 찾은 양준모(19·남) 군은 “주말에 가족들과 같이 화성행궁을 구경하러 갔다가 끔찍한 교통체증 때문에 결국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며 “행궁 앞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한다면 보다 쾌적한 관광지로 탈바꿈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수원행궁 인근에 거주하는 김성식(55·남·가명) 씨는 “수원화성 행궁 일대는 수원화성박물관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등이 몰려있는 관광의 중심지다”며 “‘행궁동 왕들의 골목’이라는 이름의 골목길 관광코스까지 개발돼 관광객들이 더욱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성행궁 인근지역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든다면 교통문제 해결은 물론,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화성행궁 근처에서 운행 중인 관광객 전용 교통수단인 ‘화성 어차’, ‘자전거 택시’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가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화성행궁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수원문화재단 김선헌 화성운영팀 차장은 “주말만 되면 주차장 앞의 교통체증 현상이 계속돼 왔지만 주차장 부지 자체가 협소한 탓에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대책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별도의 주차장 공간을 마련하고 수원행궁 주변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자는 주장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수원시 등과 협의가 잘 된다면 곧장 추진이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경엽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99,450 ▶
어제 135,094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