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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23>]-SBI저축은행
한국인 상대 고리채·소송 남발 일본계 SBI저축은행
금융당국 당부에도 나홀로 금리인상…예금 반환 법적분쟁 소송액 최대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29 14:04:23
▲ SBI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비자 배려 부족의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아 성과가 빛이 바랬다는 시각이 나온다. SBI저축은행은 올 1분기 동종업계 내에서 유일하게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SBI저축은행 강남지점 ⓒ스카이데일리
  
최근 일본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의 행보가 물의를 빚고 있다. 국내 저축은행들이 정부의 대출규제로 전반적인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SBI저축은행은 나 홀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이를 두고 소비자를 쥐어짜낸 결과라는 평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최근 2개월 간 주요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가계신용대출 금리를 연속해서 인상했다. 금융당국이 금리상승기를 맞아 서민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가계금리 인상을 자제하도록 권고했지만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SBI저축은행은 소비자를 상대로 한 법적 분쟁이 유독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수익을 올리는 데 급급한 나머지 소비자 부담과 권리를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배경이다.
 
나 홀로 실적 개선 이면엔 금리인상 통한 ‘이자놀이’ 비판
 
금융권 등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일본의 투자금융회사 SBI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출범과 동시에 모기업의 탄탄한 자본력을 무기 삼아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올해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로 저축은행업계가 전반적인 실적 감소에 시달렸지만 SBI저축은행은 실적 상승이라는 반대 행보를 보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저축은행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2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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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저축은행중앙회 ⓒ스카이데일리
 
JT친애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억원, 40억원씩 줄어 각각 17억원, 9억원 등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204억원)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그런데 최근 금융소비자시민단체 안팎에서 SBI저축은행이 이러한 실적 상승 이면에 서민을 상대로 한 고리채 장사가 자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달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20% 가량으로 동종업계 내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2개월 연속 평균금리를 인상하며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SBI저축은행는 지난 4월 신용대출금리를 전월 보다 0.06%p 올린 데 이어 5월에도 0.35%p 가량 올렸다. 1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저축은행 18곳 중 최근 2개월 연속 금리를 인상한 곳은 SBI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금융회사에 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가계·중소기업 등 경제 주체의 대출금 상환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금융회사가 고통 분담을 해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한국소비자 배려 팽개친 일본자본”…저축은행업계 내 법적분쟁 최고 수준
 
▲ 자료: 각 사 ⓒ스카이데일리
 
SBI저축은행은 소송가액도 업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법적 분쟁을 벌인 SBI저축은행은 올해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저축은행업계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SBI저축은행이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사건은 총 23건으로 소송가액만 무려 30억원에 달한다. 소송은 예금 반환과 관련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SBI저축은행이 피고소된 소송가액은 웬만한 주요 저축은행들의 피고소 소송가액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은 24건의 피소를 당하며 1억8800만원 수준의 소송가액을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의 피소사건은 2건으로 총 소송가액이 8억 1700만원 수준이었다. JT친애저축은행은 10건의 피소를 당했는데 소송가액은 6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 소송가액을 다 합쳐도 SBI저축은행 소송가액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피소만으로도 업계 최대 수준의 법적분쟁을 진행 중인 SBI저축은행은 제소사건도 95건에 달했다. 올해 3월까지 SBI저축은행의 제소에 따라 발생한 누적 소송가액은 621억원이나 됐다. 저축은행업계 내에서도 SBI저축은행의 법적 분쟁은 독보적인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와 관련,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금리인상 등 SBI저축은행에 제기된 문제에 대해 원인파악과 그에 따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며 “금융업계 동향과는 달리 독자적으로 금리를 올렸다면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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