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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20>]-유진그룹

황태자 유석훈 공정위·서민 외면한 사욕행보 논란

사기업에 일감몰아주기 논란…골목상권 침해논란 건자재 시장진출 강행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6-14 0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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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사업이 주력인 유진그룹의 시작은 다름 아닌 제과 사업이었다. 주력 계열사인 유진기업의 모태는 1954년 고 유재필 창업주가 세운 대흥제과다. 1979년 유진종합개발을 세우면서 레미콘 사업에 진출한 유진그룹은 1984년 유진기업의 전신인 호우물산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건자재 사업 분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후 하이마트, 현대저축은행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진출하며 몸집을 키웠다. 그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로 하이마트를 매각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현재 71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대기업 반열에 오른 유진그룹은 최근 다양한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더불어 후계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유진그룹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유진그룹 후계자로 지목되는 유경선 상무가 도 넘은 사욕 행보로 눈총을 받고 있다. 사기업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로 비판을 받는가 하면 대·내외 입지 구축을 위해 소상공인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유진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유진그룹 오너 일가를 둘러싼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그룹 유력 후계자 소유나 다름없는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두 사안 모두 최대 수혜자가 오너 일가라는 점에서 ‘오너 일가 사욕 챙기기 행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진그룹은 건자재 사업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금융, 유통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한 재벌기업이다. 최근에는 건자재·홈인테리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지난 2014년 3월 대규모기업집단에 지정됐고 지난달 1일 자로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공정위에 다르면 유진그룹의 자산 총액은 5조3280억원이다.
 
유진그룹 황태자 유석훈, 개인기업 앞세운 사욕행보 ‘눈총’
 
재계 및 경제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유력 후계자인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다. 유 상무는 지난 2014년 유진기업에 부장으로 입사하며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5년 3월에는 유진기업 사내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경영지원실 담당 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이런 유 상무는 최근 사기업이나 다름없는 기업을 통한 사욕 행보로 비판을 받고 있다. 자신이 100%의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 선진엔티에스에 일감을 몰아줘 차곡차곡 곳간을 채워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유진그룹은 2015년 유경선 회장이 주력계열사인 유진기업 대표이사 자리에 물러나고 아들인 유석훈 상무가 등기이사에 선임된 이후 경영승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같은 해 유진기업은 여의도 소재 빌딩을 매입해 본사(사진)까지 이전했다. 해당 빌딩의 소유주는 오너일가가 다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천안기업이다. ⓒ스카이데일리
 
지난 2016년 유진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선진엔티에스의 주력사업은 물류업이다. 이곳 역시 그동안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빈번했던 대기업 계열 물류업체와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다. 그룹 일감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면서 쏠쏠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
 
지난해 선진엔티에스는 1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우진레미콘, 유진기업 등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액은 47억원이다. 전체 매출액의 30%를 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시키고 있는 셈이다.
 
유진에너팜은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태양광과 ESS(에너지저장장치)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곳 최대주주는 유 상무(32.8%)다. 유 상무는 지난 2013년부터 유진에너팜 사내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곳 역시 높은 내부거래율을 보이고 있다. 유진에너팜은 지난해 매출액 3억8200만원 중 80%에 해당하는 3억900만원을 그룹 계열사인 나눔로또, 유진초저온 등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시켰다.
 
부동산 임대사업을 영위하는 천안기업은 계열사로부터 임대료를 받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곳은 유 상무가 소량의 지분(0.33%)을 소유하긴 했지만 부친 유경선 회장이 최대주주(23.76%)에 올라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분 증여 등을 통해 얼마든지 후계 기업으로 탈바꿈 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진그룹 3세 유석훈 등장 동시에 건자재 대형마트 개점 강행…소상공인 피눈물
 
재계 및 경제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지난 2015년 유경선 회장의 유진기업 대표이사 사임과 장남 유석훈 상무가 등기이사 선임 등이 거의 동시에 이뤄지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 신호탄을 쐈다. 같은 해 주력계열사인 유진기업은 여의도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등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는 시도에 나섰다.
 
▲ 유진그룹은 최근 중소 산업용재 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금천구에 건자재용품 전문매장 ‘에이스 홈센터’ 개점을 강행했다. 향후 추가 출점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상공인들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유진기업은 최근 종합건자재 유통분야 진출을 시도하며 영역 확대를 꽤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DIY(Do it yourself) 전문매장인 ‘에이스 홈센터’를 열었다. 매장은 연면적 1795㎡(약 543평), 지상 3층 규모로 유진그룹 계열사인 이에치씨가 운영을 맡았다. ‘에이스 홈센터’는 집을 꾸미고 유지·보수하는 데에 필요한 공구와 인테리어 상품 등을 한 곳에서 원스톱 형태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전문 매장이다.
 
이곳 매장은 개점 전부터 골목 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여 주변 소상공인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초 중소 산업용재업계가 골목상권 침해를 주장하며 개점을 반대했고 중기부 역시 개점을 3년 연기하라고 권고했으나 유진그룹 측은 행정소송까지 제기하며 결국 개점을 강행했다.
 
유진그룹의 개점 강행으로 인근 지역 공구 상인들 사이에서는 거센 반발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소규모 공구 업체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거대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의 횡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너 3세로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이러한 시도가 있었다는 점에서 화살은 유석훈 상무를 향하고 있다. 재벌기업 후계자가 자신의 입지 구축을 위해 소상공인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구업체 관계자는 “유진그룹이 건자재 유통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시기와 유석훈 상무 등장시기가 교묘하게 맞물린다”며 “그룹의 미래먹거리를 키우는 모습을 보여 유 상무의 경영 자질을 입증하겠다는 의도로 비춰지는 데 이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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