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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한국의 특권, 북한 프리미엄(中-관광)
금강산·평양성 조상이 남긴 황금알 ‘눈 뜨고 뺏길 판’
돈 되는 볼거리·즐길거리 가득…“철저한 준비, 전략 통해 선점 노려야”
이한빛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30 00:05:03
▲ 관광산업은 남북경협이 재개될 경우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해외 자본에 맞설 철저한 준비와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사진은 금강산 외금강 호텔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진강 부장|이한빛·문용균·배태용 기자]최근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관광산업’이 단기간 내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산업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대외 선전과 외화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왔다. 남북경협이 본격화 되면 북한의 관광자원을 이용한 각종 사업은 우리나라의 대·내외 이미지 제고 및 해외자본을 유치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자연명승지, 역사유적지, 유양관광지 등 돈 되는 볼거리·즐길거리 가득
 
북한의 관광지는 △자연명승지 △역사유적지 △체제 선전을 위한 관광지 △경제특구에 조성되는 휴양관광지 등으로 구분된다. 북한의 수도 평양은 유적지와 관광지, 휴양지가 조합된 복합관광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단군릉을 비롯해 고구려 시대 유적지인 평양성과 을밀대, 평양의 관문 역할을 하던 대동문과 보통문 등이 보존돼 있다. 북한 체제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주체사상탑, 금수산 태양궁전, 김일성 광장 등도 중요한 관광 자원이다.
 
대표적 자연 명승지는 백두산과 금강산, 묘향산 등이 있다.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 천하제일 명산으로 꼽히는 금강산은 남북 화합의 상징으로도 평가된다. 국내 기업인 현대아산은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 등의 대표 명소를 6개 코스로 만들어 관광 사업을 전개해 적지 않은 효과를 누렸다. 10여 년간 약 193만 여명이 금강산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한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은 정상에 자리한 칼데라 호수 ‘천지’로 더욱 유명하다. 북한은 백두산 동쪽 홍토산과 쌍목봉, 삼지연 지역을 연결하는 ‘무봉 국제관광특구로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백두산, 금강산, 한라산, 북한산과 함께 오악으로 꼽히는 묘향산은 조선시대부터 명산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조선시대 의적 임꺽정의 본거지였던 구월산, ‘택리지’의 작가 이중환이 ‘귀신의 솜씨로 빚은 산’이라고 극찬했던 칠보산 등도 북한을 대표하는 자연 명승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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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역사 유적지로는 개성이 손꼽힌다. 고려왕조의 수도였던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고려 역사문화 유적들이 보존돼 있다. 대표적으로 정몽주가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한 선죽교가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원산은 최근 들어 주목받기 시작한 관광지 명소다. 2014년 관광특구 개발 사업이 확정된 이후 군용 비행장이던 갈마공항을 민간공항으로 개조하며 인프라를 갖췄다. 인근 마식령에 스키장을 개발하고 해안 지대인 갈마에 관광 지구를 건설하는 등 개방 준비가 한창이다.
 
전영선 건국대 교수는 “원산은 해양 자원을 포함해 사계절 관광자원이 풍부해 북한의 새로운 관광지 조성에 적합한 지역으로 낙점됐다”며 “원산 개발이 마무리되고 경협을 통한 교류가 이뤄지면 해양크루즈와 같은 연계 관광 프로그램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눈 뜨고 뺏긴 북한 관광자원, 발 빠른 중국 한국 빈자리 꿰 차
 
북한은 지난 1984년 개혁개방 정책을 담은 ‘합영법’을 제정하면서 관광을 국가전략 산업으로 지정했다. 외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유도하려는 계획이었다. 본격적인 개발은 1990년대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발표 이후 국제 관광특구 조성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우리나라도 북한의 관광 인프라 활용한 수익 창출에 나섰다. 1998년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따라 남북교류가 활발해진 시기 현대아산은 북한과 합작으로 금강산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같은 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2007년 개성으로의 범위 확대 및 백두산 관광까지 논의됐으나 2008년 박왕자 씨 피살사고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며 중단됐다.
 
우리나라의 빈자리는 중국이 꿰찼다. 북한은 2009년 관광객과 투자 유치를 위해 중국과 ‘북한 단체관광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접경지역인 신의주, 백두산 등에 관광시설을 개발했다. 중국과 합작 관광회사를 차려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객 유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현재 북한을 찾은 약 10만여명의 관광객 중 8~90%가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미국 등의 선진국도 ‘공산주의 국가 관광’이라는 희소성 있는 아이템에 주목했다. 전문 여행사를 개설해 북한의 관광자원 활용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북한과 협력을 맺은 여행사로는 미국의 우리투어, 영국의 고려투어스와 영파이이오니어 투어, 독일의 평양트레블 등 약 30여 곳이 존재한다. 이 중 고려투어스는 오는 9월 열리는 아리랑 축전 취재를 위한 미디어 투어 개설을 허가받기도 했다.
 
북한의 관광자원은 서양 국가에 짭짤한 수입을 안겨줬다. 북한 핵위협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 사회에 호기심을 가진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2015년 북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중국인 제외)은 약 5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황금알 낳는 北관광자원, 철저한 준비와 구체적인 전략 통해 선점 노려야”
                              
▲ 남북관계가 급랭하면서 북한 관광자원은 발 빠른 중국 차지가 됐다. 북한은 중국과 합작 관광회사를 차려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객 유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현재 북한을 찾은 약 10만여명의 관광객 중 8~90%가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산 육로길을 포함한 북한 전경 ⓒ스카이데일리
 
폐쇄적이고 제한적이던 관광산업의 빗장을 열기 시작한 북한은 관광 형태의 범위도 넓혀나가고 있다. 기존 명승지 위주의 단체 관광에서 체험, 테마 중심의 개별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레저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마식령 스키장과 원산 관광 지구를 조성했다.
 
국경에 인접한 나진-선봉 무역특구와 신의주 국제경제지대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카지노 등 휴양시설도 설치했다. 평양에서는 영화축전과 만경대상 국제마라톤 대회 등 문화·체육행사를 여는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 끌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으로 남북경협이 본격화 된다면 북한의 관광 자원은 우리나라에 적지 않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분석된다. 철도개통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해 우리 정부나 기업이 북한의 관광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신중을 기할 시기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UN의 대북 경제제재 이슈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제희 현대아산 홍보부장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 섞인 희망이 나오고 있지만 대북제재가 해제되지 않으면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다”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현재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내갈 것이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 역시 “가정적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지만 경협이 재개될 경우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의 신변 보장 방안을 확립하는 방안 모색이 우선시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세계 각 국이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충분한 사전 작업과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전영선 교수는 “과거였다면 북한이 한국의 지원을 필요로 했겠지만 앞으로 국제 자본이 몰리면 한국도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처럼 일방적 혜택이나 수익을 바라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초기 단계에서 북한의 좁은 네트워크와 낮은 기술력으로 인한 관광산업의 한계를 지원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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